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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ㆍ기업ㆍ국민이 함께 녹색 강국 일궈”

리첫 2009. 11. 30. 18:32

“정부ㆍ기업ㆍ국민이 함께 녹색 강국 일궈”
[포커스신문사 | 이동호기자 2009-11-30 15:07:30]
 

■ 폴 호이네스 주한 덴마크 대사

 

오는 12월7일부터 18일까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UN기후변화협약(UNFCCC) 제15차 당사국 총회(COP15)가 열린다.

 

덴마크는 인구 548만명의 소국이지만 그동안 세계화의 도전을 잘 극복해온 덕분에 세계 최고수준의 경제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녹색성장의 모델로 손꼽히고 있다.

 

폴 호이네스 주한 덴마크 대사(사진)를 만나 덴마크 녹색성장의 비결에 대해 들어봤다.

 

세계 최고의 풍력에너지 기술로 전기 생산
남 배려하는 국민성이 친환경 실천 원동력
“코펜하겐서 UNFCCC 총회 개최 자부심”

 

“지난 10년간 덴마크의 GNP는 두배로 성장했지만, CO₂배출량은 늘지 않았다. 이는 정부 정책과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에 따른 온실가스감축이 잘 이뤄진 덕분이다. 친환경 에너지기술 중 덴마크의 풍력에너지 기술은 세계 최고”라고 호이네스 대사는 말문을 열었다.

 

덴마크가 세계 최고의 에너지기술 보유국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정부의 수요창출 정책에 있다. 풍차를 돌려 생산되는 전기사용에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펼쳤고,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친환경 에너지기술 활용 연구에 참여했다고 한다.

 

그 결과 기업들 사이에서 친환경 기술 개발에 대한 수요가 창출되었고 많은 기업이 풍차개발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현재 풍력관련 제품, 기술을 세계에 수출하면서 풍력 발전이 덴마크 총 전기생산량의 2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덴마크 국민들이 친환경 생활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통적으로 남을 배려하는 이타주의가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했을 뿐 아니라 정부의 환경세 정책도 효과를 발휘했다.

 

 정부는 에너지를 낭비하는 가구에 별도의 세금을 물렸기 때문에 국민들은 자연스럽게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집에서는 에너지를 아끼고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한 출퇴근 등 친환경 생활을 실천한 덕분에 덴마크의 에너지 효율성은 세계적 수준이 된 것이다.

 

“코펜하겐에서 UN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COP15)를 개최하게 되어 자부심을 느낀다. 이번 총회 기간에 덴마크 녹색성장의 실제 사례를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총회에서 법적인 구속력을 갖는 협약이 마련되는 정치적 협상이 타결되기 위해서는 전 세계 정치 지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미국, 일본을 비롯한 65개국 최고 지도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호이네스 대사는 전망했다.

   

호이네스 대사는 어렸을 때부터 정치, 외교 정책에 관심이 많았고 벨기에, 네덜란드뿐 아니라 미국,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등에서 근무를 했다. 그는 글로벌 경험을 통해 다양한 국가 사회ㆍ문화에 대한 이해와 인내심을 키울 수 있었다고 한다.

 

글로벌 리더의 조건에 대해 그는 “한국은 단일민족으로서의 자부심이 강하다. 그런데 글로벌 리더가 되려면 어렸을 때부터 다른 세계에도 노출될 필요가 있다. 한국학생들은  해외여행이나 유학을 통해 다양한 글로벌 경험을 쌓아야 한다. 특히 영어는 세계 공용어이므로 제대로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 사람들이 국제회의에 참석했을 때 영어실력이 모자란 탓에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영어실력이 부족하면 국제사회에서 핸디캡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영어를 끊임없이 사용해야 한다. 영어를 완전히 정복할 수 있다면 더 나은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덴마크 코펜하겐 총회를 통해 덴마크의 녹색산업 기술,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입장뿐 아니라 각국 대표단의 영어실력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겠다.

 

/이동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