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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킹 수업땐 의사소통에만 집중해야

리첫 2010. 1. 26. 19:11

스피킹 수업땐 의사소통에만 집중해야
[포커스신문사 | 이동호기자 2010-01-26 10:15:49]
 

 

■ 정철 이사장이 말하는 한국형 스피킹 교수법

 

해외에서 영어를 잘하던 학습자도 국내에서는 영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로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는 탓에 발음, 문법, 표현 모든 면에서 완벽한 영어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자신있게 스피킹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철어학원의 정철 이사장(사진)은 “영어는 쉽다. 그러니까 전 세계 20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게 아닌가. 국내에서 영어가 잘 안되는 이유는 배울 건 안 배우고 엉뚱한 것만 배웠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최근 ‘대한민국스피킹 살리기’(정철연구소)를 펴낸 정 이사장을 만나 한국형 스피킹 교수법에 대해 들어봤다.

 

문법ㆍ발음 틀려도 마음껏 말하게 유도
틀린 부분은 칭찬ㆍ격려해서 바로잡아야
국민들 기 살리는 학습이 가장 바람직

 

“우선 스피킹을 제대로 가르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대다수 어학원에서 스피킹을 가르친다면서 모델 회화예문을 반복하거나 암기시키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다. 억지로 외운 것은 잊기 마련이므로 스피킹 실력이 늘기 힘든 방식이었다”고 정 이사장은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잘못된 스피킹 교육을 자동차 운전과 비교했다. 운전을 배우려 한다면 일단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고 기어를 조작하고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된다. 이 과정에서 차 부품 이름을 외울 필요는 없다. 이처럼 지금까지 영어교육은 마치 차량 개별 부속품의 이름과 역할을 배우는 식으로 영문법과 단어부터 배우고 실제 의사소통에는 사용하지 않는 식이었다고 한다.

그는 스피킹 훈련 방법으로 인터랭귀지와 내추럴 스피킹을 제시했다. 인간에게는 태어나면서부터 언어본능이 있다. 처음에는 옹알이를 하다가 “엄마 물” “아빠 차”처럼 단어 한 두 개로 의사소통을 하게 된다. 성장하면서 단어 수가 늘고 단어와 단어를 연결시켜 의사표현을 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기본적으로 주어와 동사가 나오기 시작하고 책을 읽으면서 어휘력이 늘면 폭발적인 언어발달을 이루게 된다는 것이다.

외국어 습득 과정도 토막영어로 의사소통하는 인터랭귀지 단계를 거쳐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므로 학습자들이 스피킹을 할 때, 절대 비판을 해선 안된다. 문법이 맞든 틀리든, 발음이 어떻든 의미만 통하면 맘껏 말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오류 수정이나 교정을 할 땐, ‘Teacher Talk’를 통해 학습자가 교사의 좋은 영어모델을 보고 자연스럽게 배우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What did you do yesterday?라는 질문에 학습자가 I yesterday uh market go라고 답했다면 Oh, you went to a market. What did you buy?라고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교정이 이뤄지게 유도하는 식이다. 교사는 학생이 무슨 말을 하든 칭찬과 격려를 해서 신나고 재미있게 스피킹을 연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한국에는 영어에 한이 맺힌 학습자들이 많다. 세계화 시대에 국민들의 기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전 국민이 영어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기본적인 어휘력을 쌓고 문법교육을 병행하면서 계속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게 중요하다. 처음에는 오류수정이나 교정보다 격려가 필요하다”고 정 이사장은 덧붙였다.

스피킹 연습을 할 때는 의사소통에만 집중해야 한다. 완벽한 발음, 문법, 표현에 집착하면 입이 열리지 않는다. 말문이 터질 때까지는 콩글리시니 토막영어니 하는 평가를 금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동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