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이민자 자녀 대학교육의 고민

리첫 2010. 2. 21. 07:53

한국에서 조기 유학이라는 단어는 어떤 의미를 지닐까?...애들을 망치는 지름길?...아직 인성도 제대로 완성 안된 아이를 외국에 보내는 일은 위험한 발상?....

근데 진짜 그럴까?...

한국인들이 말하는 이런 조기 유학의 위험이 사실이라면......애들 나으면 어려서 부터 프랑스나 영국 등지의 기숙 학교에 보내 교육 시켰던 서구 각국의 지도층은 지금쯤 완전 파멸되지 않았을까?

아무려나.......한국 이민자 가정의 문제에 대해 써보기로 한다.

한국인들 이민 오는 시기는 대부분 아이들이 적어도 한국에서 중학교 이상의 학업을 마친 가정들이다. 아마 이때쯤이면 이민에 필요한 능력을 갖추는 시기도 될 것이고 한국 교육에 대한 환멸을 느껴 내친김에 이민을 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부분의 이민자들은 중학교 정도에 북미 학교에 입학하면 북미 아이들을 잘 따랄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영어는 뒤쳐지지만 수학이나 과학 등에서 고득점을 올리면서(한국에서 배운 선행 교육 덕분에...) 나중에 영어가 뒷받침 되면 영어를 기본으로 하는 다른 과목도 따라간다......이게 대부분 이민자 부모들의 생각이다.

사실 한국에서 온 아이들의 수학 성적은 이곳 학교에서 연구 대상이 될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뛰어나다. 중학교 1학년 수준에서 한국 아이들은 최소 중3 수준의 수학 실력을 보이니 말이다. 그래서 수학의 경우는 월반하는 경우도 자주 있다. 이 곳 교육계에서는 한국에서는 공교육은 제쳐 놓고 사교육을 통해 선행 교육을 했기 때문에 한국 아이들이 그렇게 수학을 잘하는 것 처럼 보인다는 생각은 전혀 못하고....한국 아이들이 워낙 수학에 머리가 뛰어나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아무려나....

이런 아이들에게 골치 거리는 영어다. 영어라는 것은 영어 자체를 말하는 것도 있지만 영어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 사회나 기타 경영 법률 계통의 과목도 포함한다. 이런 과목에서는 오탈자는 물론이고 문법까지 따지는 것은 물론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내용의 충실함이다. 얼마나 창의적인 자신의 아이디어가 많이 반영되었으며 얼마나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assignment를 작성했나를 보는 것이다.

물론 이런 과목에서 한국 아이들은 대부분 저조한 성적을 받는다. 그건 뻔하다. 어려서 부터 주입식 교육에 길들여져 창의성이 완전 죽어버린 대한민국 아이들이 서구에 와서 갑자기 창의성을 재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 부모들은 한국식으로 생각하여 여기에 과외교사를 붙인다. 이들 과외교사는 아이들의 이런 부분을 보조해주고 그래서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두게 되면 부모들은 만족감을 느끼고 북미의 우수 대학에 입학을 시키고...드디어 이민 일찍 오길 잘했다며 뿌듯함을 느끼는 것이다.

한국 어떤 부모는 자기 자식 둘이 세계 랭킹 상위권의 대학에 입학했다고 한국식으로 떡을 해서 돌렸다고도 한다. 또 어떤 부보는 자기 자식이 동부의 더 좋은 대학에 가게 되었다고 전 가족이 같이 이사를 간다고 그 뿌듯함을 자랑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이때의 뿌듯함은 1년 이상 가지 않는다. 왜냐하면 곧바로 자신의 자녀들이 대학에서 헤매는 모습을 보게 될테니 말이다. 어려서 죽은 창의성은 되살아날 기미를 안보이는데 대학에서는 그야말로 최첨단(?)의 창의성을 가진자만이 살아남도록 되어있으니 말이다. 대학에서까지 과외선생을 붙일 수도 없는 것이고 결국 자녀들은 소리 소문 없이 전문대학으로 옮기거나 대학을 중도 포기하고 저급 노동자로 나서기까지 하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풀타임으로 학업을 진행하기 힘들어서 일년에 한두개 과목만 듣는 파트타임 학생으로 등록하여 다니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자신의 자녀가 북미 우수 대학에 입학했다고 떡을 돌렸던 그 부모는 그후 5년이 지났어도 졸업했다는 소리가 없이 조용하길래 넌짓이 이유를 물었더니 파트타임으로 2개과목만 수강중이라는 말을 하며 기죽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그래선가 북미 우수 대학에 입학한 한국 학생들 44%가 중도탈락하며 민족당 최고(?) 성적을 거두었다는 우울한 기사도 보인다. 실제 필자가 느끼기에도 이민자 가정 중에서 대학을 중퇴없이 제대로 마치는 경우는 50%가 채 안된다.

아무려나...

이렇게 되는 이유는 단순하다. 한국에서 어려서 죽은 창의성이 되살아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한국에서 공부해서는 안된다. 한국은 아이들에게 죽은 지식을 주입시키는 정말 위험 천만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결국 창의성이 짓밟히지 않기 위해서는 조기교육이 필수적이다. 그것도 10세 이전에 말이다. 10세라면 아직 가능성이 남아있는 시기이다. 음악의 경우도 10세 이전에 교육 받은 경우는 평생 절대 음감이 살아있다고도 한다.

타이거 우즈도 어려서 부터 조기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그런 훌륭한 절대 감각의 퍼팅이나 샷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그러니 제발 조기교육의 위험성을 겁내며 아이들을 망치지 말고......용감하게 아이들을 내보내기 바란다. 그것만이 당신의 자식을 살리는 길이며 대한민국의 미래 역시 살리는 길이다.

아들은 나으면 한양으로 보내고 이쁜 아기일수록 매 한차례 더주라고 했던 조상의 훌륭한 명언을 절대 잊지 말기 바란다.....

 

출처: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