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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한 군데 더? 포옹 한번 더!

리첫 2010. 5. 26. 06:29

이 세상 모든 부모는 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 한다. 부모의 소망만큼 아이들이 잘 자라준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EBS <60분 부모>의 교육 상담가이자 <공부 심리학> 저자인 김미라 교수는 부모의 동기는 다 좋은데 결과가 바람직하지 않은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자녀교육에 있어 동기를 결과로 이룰 방법을 잘 모르고 있거나 잘 알고 있더라도, 정작 내 아이에게 맞지 않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자녀 교육을 망친다는 것.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는 인류의 역사상 가장 변화의 속도가 빠른 혁명의 시기다. 이 시기에 맞는 자녀 교육법이 절실한데, 아이에게 21세기 나침반을 선물하고 그게 무엇인지부터 시작하여 사용법은 어떤지, 왜 사용해야 하는지를 가르칠 필요가 있다.

 

책의 저자가 첫 장에서 강조하는 것은 바로 '스킨십'이다. 아이들은 칭찬 받기를 무척 기대한다. 어린 시절 대부분의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부모를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부모로부터 심리적 안정을 얻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칭찬의 일종인 스킨십이 많을수록 안정감을 느끼고 지적 호기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심리학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자녀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 부모님들이 가장 손쉽게 할 수 있고 효과도 큰 방법이 바로 접촉 위안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많이 보듬어준 아이는 정서적 안정과 더불어 부모를 좋아하게 되고, 부모의 칭찬을 받기 위해서 지적 호기심에 날개를 달게 되기 때문이죠."

 

부모의 역할 중에서 아이의 긍정적인 생각을 끌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낙관성과 근면성도 학습되는 것이기 때문에 꾸준히 노력하고 이끌어가야 한다. 똑같이 주어진 상황에서 비관적인 사람과 낙관적인 사람은 문제해결능력이 다르다. 내부에 잠재해 있는 마인드에 따라 외부적인 행동 방식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마인드가 학습된 사람은 실패를 겪어도 비관에 빠지지 않으며, 실패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긴다. 이들은 안 좋은 상황을 오히려 도전으로 여기며 더 열심히 노력한다. 내 아이가 인생의 어떤 질곡에서 내일은 오늘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기 바란다면, 통제 불가능한 처벌은 가능한 한 적게, 극복 노력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칭찬과 격려를 해주면 좋다.

 

많은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수학적 개념을 가르치기 위해 애쓴다. 저자는 책에서 어린 시절에 숫자로 된 문제집을 기계적으로 푸는 것은 카드 뒤집기만큼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나 구체적 경험으로 반복해서 연습을 하다보면 어느새 개념을 바라보는 안목이 생긴다. 아이들이 문제집 풀기를 힘들어한다면 구체적 실물로 가르쳐 보자.

 

수업 시간에 관심 받는 아이가 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경청을 코치하라'고 말한다. 일단 아이에게 선생님에게서 눈길을 떼지 말고 바라보라고 알려준다. 또 하나 필요한 행동은 선생님이 말하는 동안 알아듣는 내용이 나오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다. 선생님과 시선을 자주 마주치는 아이가 학업 성적이 높은 것은 당연한 결과다.

 

평소 불평불만이 많은 아이라면 채찍보다 당근으로 다스리는 것이 좋다. 불평불만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관심을 보이지 않고 아이가 긍정적인 말이나 행동을 했을 때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면 된다.

 

똑똑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수많은 정보를 설득력 있게 조직화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준다. 이것이 바로 창의적 사고력인데, 창의적 사고력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민감성, 유창성, 융통성, 독창성, 정교성이다. 흔히들 독창성이 곧 창의성이라고 오해하는데 독창성은 창의성의 한 요소일 뿐이다.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 떠오르는 생각을 말과 글로 표현해 보도록 하는 방법도 효율적이다.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는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 저자는 '배가 고파야 음식을 찾듯 공부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공부가 재미없는 아이에게는 또 다른 욕구를 채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실컷 놀고 실컷 먹고 나면 공부 또한 스스로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나의 존재가 존중되는 순간 앎의 욕구도 생기기 때문에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시간을 주는 게 필요하다.

 

아이들이 또래 문화에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이들에게는 다른 친구를 흉내 내고 싶어 하는 동조 심리가 있다. 따라서 어린 자녀일수록 규범을 위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바른 길을 가도록 유도할 수 있다. 나쁜 행동은 따라 해선 안 된다고 명확히 알려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나와 다른 생각의 차이를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생각을 하지 않으며 각 사람의 생각은 존중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알려준다. 나와 다르다고 하여 그 사람을 무조건 좇아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고, 내 쪽으로 막무가내로 끌고 오는 것도 안 된다고 알리고, 타협이 무엇인지 스스로 터득하여 생각하도록 교육하면 좋다.

 

많은 부모들의 잘못 중에는 '다른 집 아이와 비교하기'가 있다. 오죽하면 '엄친아(나보다 잘난 엄마 친구 아들)'라는 유행어가 생겼을까. 부모님들이 우리 집 아이와 다른 집 아이를 비교할 때의 속마음은 우리아이가 다른 아이의 좋은 점을 배우기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실제로 아이들은 비교의 결과로 부정적 자아개념과 그 결과의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고 한다. 내 아이가 건강하고 바람직한 모습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면 지금 당장 다른 집 아이와의 비교를 그만 두어야 한다. 사람들마다 다른 물고기를 그리듯이 아이들은 저마다 독특하고 개별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자.

 

마지막으로 책에서 강조하는 것 중 마음에 드는 걸 꼽자면, '많이 웃자'는 주장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웃음 중추의 뇌세포가 활성화되면, 판단하고 추리하고 의사를 결정하는 뇌 영역까지 그 활동이 전달된다고 한다. 결국 많이 웃을수록 뇌 전체가 활성화된다는 뜻이다. 과학적 사실도 중요하지만, 웃음 그 자체만으로도 긍정적 에너지가 넘치니 일석이조가 아닌가 싶다.

 

오늘도 아이의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엄마라면 이 책을 읽으며 자기의 마음과 아이의 마음을 함께 다스리고 보듬으면 좋겠다. 내 맘대로 아이를 움직일 수 없으며 세상의 모든 아이는 소중한 생명체라는 사실을 마음에 담고 살다 보면, 아이의 학업도 저절로 향상될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