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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자와 유키치의 문명사상연구<3>

리첫 2010. 8. 7. 07:58

서론

 

복택유길(후쿠자와 유키치: 1835~1901, 권말 복택유길 관계연보 참조)는, 막부시대의 말기(이후 막말로 통일함), 유신기에 일본이 서양제국의 압력을 뿌리치기 위해 서양문명을 의욕적으로 섭취, 이식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심적인 인물로 평가받는 사상가이다.

 

이 연구서는 복택유길이 남긴 번역서 및 저서와 그가 시사신보를 통해 발표한 많은 논설 그리고 서간문 등을 주자료로 하고자 하였고 복택유길의 문명사상의 생성과정과 그 전개과정을 점검하여, 서양의 충격에 따른 피할 수 없는 서양사상의 섭취과정을 고찰하는데 목적이 있다. 당시 일본국민이 정혀 경험하지 못한 이질적인 사상사적 배경을 지닌 서양의 문명을 복택유길이 어떻게 이해하였으며, 또한 그가 이해한 서양문명이 일본의 문명개화를 위하여 어떻게 재구축되고 도움이 되었는 지에 대해 복택유길의 저술 활동을 중심으로 파악해 보고자 하였다.

 

복택(이하 복택으로 표기함)의 수많은 저작들 중 "서양사정" "학문의 권장" "문명론지개략"은 그의 3부작으로 평가되는 저작이다. 이 세 편의 저서는 복택의 전저서와 논문의 총론으로 간주할 수 있다.1)

 

복택의 3부작2)은 외국 서적의 문체, 내용, 사상 등의 영향을 크게 받았으며, 복택 자신도 이와 같은 사실을 숨김없이 말하고 있다.3)

 

복택이 읽은 영미의 인문과학 계통의 서적 중에서 가장 최초의 것으로는 경제서이며, 그것은 영국에서 직접 구입한 챔버스의 경제서4) 및 웨이런드의 경제서이다. 그리고 웨이런드의 The Element of Moral Science5) 를 통해 서양 윤리학을 접하였는데 "학문의 권장" 제7편 '국민의 직분을 논함'은 이 책의 '시민의 의무'에서 시사받은 것으로6)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기조, 버클 등을 통해 문명의 전도에 대한 낙관적 확신, 자유주의, 과학적 비판 정신 등을 배웠고, 이러한 지식의 축적은 "문명논지개략"에 그 영향이 역연히 나타나 있다. 특히 스펜서의 "사회학연구" '제2원리", 토크빌의 "아메리카 민주주의", 밀의 "공리론"이 그의 주요 독서 대상이었다.

 

복택은 이러한 서양의 서적을 수동적으로 읽은 것이 아니라, 거기에 담긴 사상을 주체적으로 읽었다.7) 이는 그의 체계적인 사유방법을 구축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었음을 입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