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전의 담임선생님이 생각나네요
소민아빠(mrloner)2010.08.19 12:20 | 조회 2107 찬성 25 반대 2 |
제가 6학년때 담임 선생님은 키가 178(그 시절엔 거구)의 몸집으로 운동으로 다져진 남자선생님이었습니다.그런데 그 선생님에 대한 기억은 학생들에 대한 무자비한 체벌..있는집 아이에 대한 편대..뭐 이런 기억밖엔 없네요.
그 선생님 특기가 반아이들이 좀 잘못하면 뒷문을 통해서 한명씩 나가게 하면서 한명씩 뺨을 때리는 것이었는데 있는집 아이들 몇명에겐 어린 눈에 보기에도 너무나도 뻔하게 때리는 시늉만 하시더군요 대다수의 우리들은 몸이 휘청거릴정도로 세게 뺨을 때리더니만..저 그때 반장이었습니다.하지만 우리집은 그냥 보통수준의 살림살이었기에 저도 휘청거릴정도로 뺨을 맞았지요.지금 세상에는 상상도 못할 체벌이겠지만 그당시엔 뺨맞아 아픈게 슬픈게 아니라 어린 우리들 눈에 뻔히 보였던 가진자의 자식에 대한 편애였던것 같습니다.그 편애가 어디 체벌할때만 보였겠습니까?중학교,고등학교 가서 제가 제일 좋았던것이 있는집 아이들에 대한 편애가 제 눈에 띄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물론 안보이는데서 좀더 챙겨줬겠지만 제 눈에 안보이는데 무슨 불만이 있겠습니가.40을 바라보는 나이에 아직도 그 생각이 나는걸보면 어린 제 마음에 너무나 큰 상처였던것 같습니다.
솔직히 체벌을 반대하지는 않습니다.제가 당했던 그런 무지막지하고 명분없는 체벌만 아니라면 필요할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가끔 언론에서 나오는 제 6학년때 담임선생님들과 같은 자격없는 선생님들이 존재하는한 저는 반대하겠습니다.
성인이 되어서 그 선생님 거리에서 한번 마주치기를 소원했었습니다. 제가 이미 늙고 힘없어진 그 선생님을 어떻게 하려는것이 아니라 그때 왜 그런 교육을 했는지 왜 우리의 순수한 마음에 상처를 줬는지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또 모르죠 그 선생님이 지금 어디서 공정택 같은 교육자의 말년을 보내고 있는지..
이 재 생 선생님 보고싶습니다.
난다라(bibaramsun) | 2010.08.19 12:53:13 |
맞아요 개 엿같은선생들 있어요.. 난 따지고 싶지 않아요.. 그냥 욕이나 한마디 하고 싶어요.. 그러고 아직사냐 개새끼야?라고요. 그 시절은 나와 상관없다 생각하고 살뿐이에요. | |
사미인곡(katskim) | 2010.08.19 13:44:36 |
ㅎㅎㅎ 맞아요,,, 다 눈에 보였지요.... 그런 자들이 선생의 탈을 쓰고 존경을 구걸하는 꼴이라니.... 국민학교6년 중학교3년 고등학교3년 12년간 정말 이런 면에서 존경할 수 있는 선생이 딱 한분 보았습니다. 한분이라도 본 게 운이 좋은 거였더군요.. 대개는 님 글대로 그런 자들이 선생이랍시고 ㅎㅎㅎㅎ 길에서 함 마주쳤으면 해요 그런 자들...ㅎㅎㅎㅎ | |
jonga(ckr36) | 2010.08.19 15:34:04 |
저도 한 40까지는 잊지못할 모욕적인 언사를 준 선생님이 제일 미웠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때 육성회비가 밀렸었는데, 제가 그당시 4학년때 가입한 걸스카웃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당시 걸스카웃할때 옷 산거 외외는 크게 돈 들어간거는 못 느꼈습니다. 육성회비를 밀린 사람들 일어서라 했을때 제가 걸스카웃 옷을 입고 있었는데, 저에게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 걸스카웃인데, 육성회비도 못내면서 걸스카웃을 하느냐고 모욕을 주었습니다. 정말 오랫동안 제 인격모독을 한 그 선생님이 가장 안 좋은 기억으로 떠오르더군요. 그런 반면 고등하교 2학년 담임선생님은 제가 등록금을 기한이 지나도록 못내고 있었는데, 조용히 복도로 부르시더니 우리반에서 너만 등록금 안냈더라 하시더군요. 선생님께 무척 감사하더군요. 그런데 이제 50이되니 모든 미움은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 |
깡통로봇(j25522001) | 2010.08.19 17:03:30 |
ㅎㅎㅎㅎㅎ 재밌게 읽었습니다. (저도 옛 생각에..) 마지막 실명 공개는 반전 인데요 ! ㅎㅎㅎㅎ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