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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변천사

리첫 2010. 8. 20. 05:41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은 1994학년도에 처음 도입된 이래 여러 차례 크고 작은 변화를 거쳤다.

최초의 수능은 대학별 고사(본고사) 이전의 예비고사 성격을 지녔으며 8월과 11월 두 차례 실시돼 이 중 더 나은 점수를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난이도 조절 실패 등으로 심각한 혼란이 초래된 탓에 이듬해인 1995학년도 수능부터는 매년 11월 한 차례만 시험을 보는 것으로 변경됐다.

1997학년도 수능부터는 200점 만점 체제가 400점 만점으로 바뀌었고, 2001 수능부터는 5교시 제2외국어영역이 선택과목으로 추가됐다.

특히 6차 교육과정이 적용된 1999학년도 수능에서는 사회ㆍ과학 탐구영역에 선택과목제가 도입됐으며, 선택과목간 난이도 차이로 인한 유불리 현상을 막기 위해 표준 점수 체제가 도입됐다.

1999학년도는 수능 시험의 난도가 눈에 띄게 하락한 시기이기도 하다.

수능은 도입 초기에는 익숙하지 않은 유형 등으로 인해 체감 난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었지만 1997학년도 수능이 지나치게 어려워 일부 학생이 공부를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진 까닭이다.

하지만 수능 난도가 너무 낮아 변별력이 없다는 이른바 '물수능' 논란이 일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02학년도 수능에서 갑작스레 난도를 상향 조정했다.

이 때문에 4년제 대학에 입학가능한 상위 50% 평균점수가 66.8점이 떨어지고 전체평균점수도 66.5점이 떨어지는 사태가 벌어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는 사태까지 이어졌다.

2003 수능에서는 소수점 반올림으로 인한 '점수 역전' 현상 때문에 일부 학생이 피해를 봤다며 국가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이에 따라 2004 수능부터는 문항별 배점이 모두 정수로 바뀌었다.

7차 교육과정이 적용된 2005학년도부터는 모든 시험영역 및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형 수능이 도입됐으며, 만점도 탐구과목 4개 응시 기준 500점으로 상향 조정됐다.

2005학년도에는 직업탐구영역이 신설되고 제2외국어 과목으로 한문이 추가됐으며, 영역 과목별 9등급제가 도입돼 원점수가 사라지고 표준점수와 등급만 제공했다.

2008학년도 수능에서는 표준점수까지 없애고 등급만 표기했지만 변별력 논란이 일자 2009학년도부터 다시 표준점수를 성적표에 기재했다.

2012학년도 수능에서는 수학과목 교육과정의 개편에 따라 인문계 학생이 주로 응시하는 수리 '나'형에 '미적분과 통계' 과목이 추가되는 등 수리영역 출제 범위가 확대됐다.

2009년 교육과정이 적용된 2014학년도 수능부터는 수험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리영역과 마찬가지로 국어, 영어도 A형과 B형으로 난이도를 차별화할 전망이다.

또 사회탐구는 6개 과목으로, 과학탐구는 4개 과목으로 유사한 과목을 통합한 뒤 이 중 1개를 선택해 응시토록 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1994학년도 수능 이후 20년 만에 수능 횟수가 두 차례로 다시 늘어난다는 점이다.

중장기대입선진화연구회는 19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대입선진화 연구발표 세미나를 열고 2014 수능부터는 수능시험을 11월에 15일 간격으로 두 차례 시행해 보다 나은 점수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hwang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