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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실용영어교육의 새 패러다임

리첫 2010. 8. 26. 22:43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영어사교육포럼」(대표 : 이병민 교수, 서울대 영어교육과)은 9월 2일부터 3회에 걸쳐(매주 목요일 6시 30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대회의실) “학교 실용영어교육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라는 주제로 연속토론회를 개최합니다.

 

기존의 학교영어교육을 비판하는 가장 대표적인 말은 ‘학교에서 10년 동안 영어를 공부해도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한다.’입니다. 하지만 일상적으로 영어를 접하고 사용할 기회가 없는 우리나라의 영어교육 환경(EFL)과 10년 동안의 수업시수를 다 합친다고 해도 1,000시간이 채 되지 않는 학교영어교육의 현실적 제약을 고려한다면, 학교영어교육에 대한 이런 비판과 인식은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합니다. (참고로 언어학자들에 따르면 언어습득을 위해 필요한 최소 노출시간은 1만 시간 정도 된다고 합니다.) 또한 이런 한계를 고려하지 않은 채 추진되어온 기존의 학교영어교육 강화 방안(초등 영어시수 확대, 영어전담교사제 도입 등) 역시 다시 따져봐야 합니다. 실제로 그동안 정부가 영어교육 관련 정책을 내놓을 때마다 오히려 부모의 불안은 더 커지고 영어 관련 사교육이 팽창했던 것은 기존 학교영어교육 강화 방안의 실패를 반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3회 연속토론회는 이렇듯 학교영어교육에 대한 잘못된 비판과 인식으로부터 출발한 기존의 학교영어교육 관련 정책과 방향을 재검토하면서, 우리나라의 영어교육 현실에 맞는 새로운 영어 학습전략과 학교영어교육의 역할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실용영어능력의 향상을 위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의미 있는 영어노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고, 사회적으로 중요한 것은 ‘영어교육의 격차 해소와 사교육비의 경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이번 토론회에서는 ‘읽기 기반 실용영어교육’의 중요성과 효과,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정책대안 등에 대해 살펴볼 것입니다. 물론 여기서 강조하는 ‘읽기 기반 실용영어교육’은 성인들이 ‘읽기’라고 했을 때 떠올리는 부정적 이미지, 즉 ‘여기저기서 발췌한 어려운 단문을 분석하고 번역하는’ 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영어습득을 위해 가장 중요한 ‘의미 있는 영어노출 시간’의 확보는 주로 듣기와 읽기에 의해 가능합니다. 그리고 듣기를 통한 일상적인 영어노출이 매우 어려운 우리나라의 영어교육환경(EFL)에서는 풍부한 입력원(input)으로서 읽기가 영어능력 향상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읽기를 기반으로 한 실용영어교육이 흥미 및 동기부여와 읽기 능력의 향상은 물론, 말하기/듣기/쓰기 등의 다른 영어능력의 향상에도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와 사례를 통해 증명된 사실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언어습득 이론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Krashen은 “한국과 같은 아시아의 국가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회화를 가르치려하지 말고 영어도서관을 많이 지어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라. 그러면 이후에 회화도 손쉽게 배울 수 있다”고 권하고 있으며, 최근 부모들에게 인기가 매우 높은 엄마표영어를 소개한 책에서는 “영어책 읽기가 주는 가장 놀라운 힘은 눈덩어리가 비탈길을 내려가면서 저절로 커지듯 영어실력이 자기도 모르게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영어책을 많이 듣고, 읽고 나니 말이 터져 나옵니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영어교육의 격차 해소와 사교육비의 경감’이라는 관점에서도 읽기를 기반으로 하는 영어 학습은 의미가 있습니다. 일상적으로 영어를 접할 수 없는 환경에서 듣기와 말하기를 중심으로 한 영어노출과 영어사용 기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학교수업시간에 접하고 사용할 수 있는 영어의 양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조건 속에서 결국 사교육에 대한 의존을 심화시키고 영어교육의 격차를 확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읽기의 경우, 지속적으로 영어를 제공해줄 수 있는 풍부한 입력원으로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영어도서관 등의 인프라만 잘 갖춰진다면, 영어교육의 기회라는 측면에서 격차를 발생시키지 않고 공정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며, 학생이 책 읽기를 즐기게 된다면 학부모에게 부담이 되는 사교육비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습니다. 교사의 역할도 학생들이 학교 수업을 기반으로 한 일상적인 책읽기를 통해 중급수준(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단계)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그 이후로는 자율적인 책읽기를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영어실력을 향상시켜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읽기를 기반으로 영어실력이 쌓일 때, 듣기와 말하기, 쓰기 등 전반적인 영어실력의 향상 또한 가능합니다.

 

이렇듯, ‘읽기 기반 실용영어교육’이 갖는 장점은 우리 영어교육의 큰 숙제인 ‘의미 있는 영어노출 시간의 확보’와 ‘영어격차의 해소 및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측면에서 학교 영어교육의 방향과 정책에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세 차례에 걸친 토론회에서는 현장의 전문가, 일선 교사, 학자, 교육청과 교과부 등의 정책담당자, 국회 등 다양한 관련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이와 관련된 토론을 진행합니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관련된 모든 내용을 완벽하게 정리할 수는 없겠지만 다양한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토론하는 이 자리가 우리 학교 영어교육의 새로운 방향과 정책 대안을 모색하고 공론화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주제 : “학교 실용영어교육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3회 연속 토론회)

■ 일시 : 9월 2일(목), 9일(목), 23일(목) 저녁 6시30분~9시30분

■ 장소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대회의실

■ 참가비 : 현장 토론회 참석자 5,000원 부담(자료집 및 간식비)

  (※온라인 생방송도 병행 - noworry.kr로 접속)

■ 프로그램 및 일정

일 정

주 제

발제 및 토론

발표자

제1토론회

9/2(목)

영어노출시간

확대와 영어격차 해소를 위한

학교 영어교육

대안모델 탐색

[발제1] 학교 영어교육의 한계와 가능성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

[발제2] 말하기, 듣기 중심의 실용영어강화 방안에 대한 반성과 대안

김승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영어사교육포럼 부대표)

[토론1] 이범 (서울시 교육감 정책비서관-영어공교육강화방안 담당)

[토론2] 어도선 (고려대학교 영어교육과 교수)

[토론3] 안민석 (국회의원, 교육과학기술위원회)

[토론4] 오석환 (교과부 영어교육강화팀장)

제2토론회

9/9(목)

학교 안과 밖,

읽기 중심

실용영어능력

향상 프로그램의 성과와 현황

[발제1] 영어원서 읽기 중심 영어 학습 프로그램의 역사와 현황

정원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간사)

[발제2] 시립/구립영어도서관 등 학교 밖 영어도서관의 운영사례

권혜경

(한국사이버대학교 외래교수, 권혜경 영어도서관연구소 대표)

[발제3] 지역사회와 함께 운영하는 학교 영어도서관 운영사례

명형철

(경남 하북초등학교 교장)

[발제4] 다독(Extensive Reading)을 중심으로 한 영어공교육 강화 선도학교 운영사례

이경찬

(송곡여고 영어교사)

[발제5] 온라인 기반 애니메이션 영어동화와 함께 자연스럽게 익히는 ‘듣기-읽기’의 사례

김영주

(온라인 영어동화 사이트 'Little Fox' 이사)

[발제6] 학교 영어도서관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지원체제

장경숙

(교육과정평가원 영어교육특임본부 연구원)

제3토론회

9/16(목)

영어원서 읽기를 기반으로 한

실용영어능력

향상 방안의

학교 적용

[발제1] 영어원서 읽기 프로그램을 통한 학교-가정 통합교수 학습모형의 적용

김승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영어사교육포럼 부대표)

[발제2] 영어원서 읽기 프로그램의 학교 적용을 위한 교육청의 역할

부산교육청

(섭외중)

[토론1] 홍인기 (초등학교 교사-휴직중,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

[토론2] 강석문 (성심여고 영어교사)

[토론3] 홍현주 (쑥쑥닷컴 영어교육연구소 소장)

[토론4] 서울교육청 영어교육활성화팀

 ※ 담당 : 김승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영어사교육포럼 부대표, 016-258-5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