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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와 거지의 공통점!

리첫 2010. 10. 24. 08:22

대학교수와 거지의 공통점!(0)
루어투어  [쓴댓글 모두 보기] 2010.10.23 21:06 조회 334 찬성 15 반대 0

되기는 힘들어도 되고나면 만고강산. 그게 우리나라의 대학교수고, 거지 또한 그렇다. 혹자는 대학교수 되기 힘든 건 이해하겠지만 거지되기가 뭐 어렵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모르고 하는 소리. 거지는 돈 없고 가난하다고 해서 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 모든 것을 털어버린 채 정신이 자유로워져야(혹은 정신 줄을 놓아버려야) 가능하다.

이제 거지 애기는 빼고, 대학교수들 얘기를 해보자. 되고 나면 만고강산이라는 말은, 그들이 철저한 패거리집단으로서 보수기득권에 편입되었다는 뜻과 같다. 장하준 교수가 표현했던, '사다리 걷어차기'는 바로 한국의 대학교수들이 시간강사가 그들 세계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한 자기 방어책과도 일맥상통한다.

대학교수들 만큼 폐쇄적인 집단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한국의 교수사회는 병적일 정도로 자폐적이고 근친상간을 일삼는 집단도 없다. 선후배로 묶여 있을 뿐 아니라 학연과 사제간 커넥션으로 거의 학문적 마피아를 방불케한다. 교수사회가 썩어도 그것이 시정되지 않고 되물림되는 데는 그런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패거리를 형성해 끼리끼리 싸고 도니까 학문적으로 비판도 제대로 못해, 비리가 있어도 고발도 못해, 결국 경쟁력이 저하되고 안으로 곪아가는 거다. 우리나라의 대학경쟁력이 형편없는 것도 그런 것들과 무관하지 않다.

시간강사들이 이런 구조에서 설사 대학 전임강사(이때부터 교수)가 된다한들 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과연 자기를 당겨준 교수를 비판하고 비리를 고발할지는 의문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시간강사가 전임이 되어도 그 자신이 패거리에 편입될 뿐, 썩어빠진 대학교수단의 한 부분이 되는 것 외 의미가 없다.

시간강사의 처우문제를 제기하는 것과 동시에, 대학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을 지적하고 학문연구의 풍토를 함께 쇄신하는 데까지 고민하지 않으면 대학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거다. 지금의 대학교수들이 모두 어제의 시간강사들이었는데도 왜 지금의 대학은 하나도 달라지지 않고 썩어가고 있는지 답답해서 하는 말이다.

각설하고, 시간강사들이 겪는 열악한 환경과 처우는 대학사회가 안고 있는 보다 근원적이고 뿌리 깊은 문제를 건드릴 때 오히려 그 해법에 다가갈 수도 있다. 다시말해, 대학을 학문의 전당으로서 투명하고 공정하게 만드는 것만이 지금의 시간강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시간강사 처우개선 따위로는 죽도 밥도 안 되고, 여론의 지지도 못 받는다. 대학교수와 거지는 공통점이 없어야 한다. 그게 제대로 된 사회의 대학이다.

 

출처:오마이뉴스(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4657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