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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무상등록금 단연 선두

리첫 2011. 6. 16. 16:54

대학등록금 문제가 전사회적인 화두로 등장한 가운데 최문순 강원지사가 오는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강원도립대학의 등록금을 없애겠다고 16일 선언했다. 내년에 등록금 총액의 30%를 감면하고, 2013년에는 60%로 확대한 뒤 2014년에 전액 면제해 ‘등록금 없는 대학’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2년제 전문대인 강원도립대(강릉시 주문지 소재)는 1000여 명의 학생이 1인당 연평균 296만 원의 등록금을 내는 작은 대학이지만, 자치단체가 선도적이고 실천적으로 등록금 문제에 대한 나름의 해결책을 내놨다는 점에서 이후 파급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4.27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지 두 달도 안 돼 이 같은 안을 들고 나온 최 지사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인터뷰에서 “강원도립대는 경제문제로 인한 중도 탈락률이 높아 등록금면제 방안을 내놓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2014년 이후에는 매년 20억 원 조금 넘게 지원되는데, 강원도 예산 규모가 3조 7천억 원으로 전국 광역지자체 중 가장 작지만 그 정도 유연성과 여유는 있다”면서 “도립대나 시립대 규모가 크지만 재정규모도 역시 큰 다른 광역지자체들도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립·시립대, 국립대, 사립대 순서로 풀어가면 등록금문제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반값등록금 등 복지확대 문제에 대한 ‘포퓰리즘’ 비판에 대해서는 “현실을 모르는 것”이라고 일축하면서 “우리 때는 가난한 학생들이 아르바이트해서 등록금 내는 게 가능했는데 (지금은) 학교를 다닐 수 없거나 빚더미에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자살률이 세계적으로 높고 특히 20대 여성, 젊은 청년들이 많다”며 “중앙정부든 지방정부든 이들을 최대한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지사의 ‘강원도립대 등록금 면제’ 발표는 공교롭게도 이날 무상급식 주민투표 진행을 공식 발표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행보와 비교된다.

 

오 시장은 복지포퓰리즘추방 국민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가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를 청구하는 것과 관련해 이날 오후 2시께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상급식 주민투표 청구에 환영의 뜻을 밝힐 예정이다. 그는 최근 한나라당까지 가세한 반값등록금 등 복지 문제에 대해 “‘아니면 말고’식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맹비난하고 있다.

 

다음은 최 지사와 나눈 일문일답.

 

- 어떤 취지인가.

 

“강원도립대는 2년제 전문대학인데 가난한 학생들이 많아서 중도 탈락률이 높았다. 그래서 등록금 면제 방안을 고민하게 됐다.”

 

- ‘반값등록금’ 논란 영향을 받은 건가.

“반값등록금 문제가 쟁점이 되기 전에 논의가 먼저 시작됐다. (4월 28일) 지사 취임 직후 강원도립대 현황 보고를 받고 어떻게 풀어볼까 고민하다가 이 같은 결론을 냈다. 등록금을 면제하면 아무래도 좋은 인재들이 오지 않겠나.”

 

- 도에서 어느 정도 금액을 지원해야 하나.

“내년에 등록금 30%를 감면하고 후년에는 60% 이어 2014년에 완전 면제하는 단계적 방안이다. 2014년 이후에는 매년 20억 원 조금 넘게 지원될 것이다. 그런데 취업률 상승 등 그 이상의 효과가 있을 것이다.

 

강원도 예산 규모가 3조 7천억 원으로 전국 광역지자체 중 가장 작고 쓸 데도 빡빡하게 잡혀 있지만 그 정도 유연성과 여유는 있다. 사실 이번 결정은 지사로서 그렇게 많이 고민한 사안은 아니다. 다른 광역지자체들도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타 지자체는) 우리보다 도립대나 시립대 규모가 크지만 재정규모도 역시 크다.”

 

- 도의원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다는데.

“반대하는 분들이 있는데 점진적으로 설득해 가겠다. 그런데 꼼꼼하게 들여다보면 반대할 논리가 없을 것 같다.”


“도립·시립대, 국립대, 사립대 순서로 풀어가면 해결 가능”

 

- 요즘 등록금논쟁 어떻게 보나.

“정교하게 들여다보면, 풀기 어려운 문제 아니다. 사립대 재단 적립금이 10조 원이나 되는데 과다하다. 그래서 과다 적립을 막는 법안도 제출돼 있다.

도립·시립대, 국립대, 사립대 순서로 풀어가면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연세대나 고려대 같은 큰 사립대들이 적립금이 많을 텐데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미래대비차원이라는데, 기업체들이 사내유보를 과다하게 쌓아놓은 것처럼 막연한 것이다. 거의 남기지 않고 재투자해줘야 국가가 성장하지 않겠나. 이윤의 논리가 너무 과다하게 적용된다.”

 

- 반값등록금 문제가 논쟁이 되면서, 복지문제에 대해 포퓰리즘이라는 비판도 거세졌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반값등록금 등 복지 이슈에 대해 ‘아니면 말고’식 정책이라고 맹비난하고 있는데.

 

“현실을 모르는 것이다. 정확히 봐야 한다. 우리 때는 가난한 학생들이 아르바이트해서 등록금 내는 게 가능했고 나도 그렇게 대학을 다녔는데 지금은 경제구조가 바뀌어 이게 불가능하다. 학교를 다닐 수 없거나 빚더미에 올라야 한다. 세계 어느 나라도 이런 구조가 없다. 자연스럽게 이런 논의가 나올 수밖에 없다. 학생들이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강원도립대의 경우 ‘아니면 말고’식이 아니라, 예산문제가 있기 때문에 3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도청 기획실과 도립대가 나름 치밀하게 준비했다.

우리나라 자살률이 세계적으로 높은데 특히 20대 여성, 젊은 청년들이 많다. 중앙정부든 지방정부든 이들을 최대한 보호해야 한다. 등록금 문제는 단순히 등록금 문제가 아니라 일자리 등 배후 문제가 많은 사안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582714&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6





최문순 “등록금 0원”선언…MB‧한나라에 ‘강펀치’
강원도립대 전액면제 발표…“충분 가능, 잘 뽑았다” 환호
진나리 기자 


 
‘문순C’가 도지사에 당선된 지 두 달도 채 안 돼 일을 저질렀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오는 2014년 까지 강원도립대를 ‘등록금 없는 대학’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반값등록금이 대한민국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표라 파장이 적지 않아 보인다.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최 지사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다. 최 지사에 대한 기대감과 강원도민에 대한 부러움이 그것이다. 트위터 상에는 “최문순 지사. 참 잘 뽑았습니다”, “부럽다! 강원도민 사람한명 정말 잘 뽑으셨음!”, “이 정도는 돼야 대통령감”, “멋지십니다. 이렇게 할 수 있습니다”, “도지사 한명 바뀌었을 뿐인데”, “승리의 강원도민!” 등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오세훈 시장 보고있나? 이게 바로 지자체장이 하는 일이야!”라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도 있었다. 이 외에도 “이슈가 건강한 현실이 되는 그날까지”, “멋진 계획!! 꼭 만드시길”, “실현가능하다면 대박일세” 등의 응원도 잇따랐다.

또다른 네티즌은 “복잡하게 따질 것 없네요. 일단 이렇게 국공립대 등록금 인하하고 학생들에겐는 저이자로 학비 융자해주고, 사립대는 알아서 하게하고”라는 생각을 나타냈다. “이것이 시발점이 되어 계속 번져 나갔으면”이라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를 생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여당과 정부, 보수언론들이 최 지사의 구상을 ‘포퓰리즘’으로 매도하지 않겠느냐는 우려섞인 의견들이 그것이었다. 아울러 한나라당 의원들이 다수를 점하고 있는 도 의회에서도 ‘등록금 없는 대학’을 지지해주겠느냐는 걱정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이제 문제는 MB와 교과부가 최 지사에게 딴지 거는 것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이냐 이거로군요. 내일 당장 조중동은 ‘어디서 그런 예산이 나올 것이냐’ 물고 늘어질 것이구요”라고 내다봤다. 또다른 네티즌은 “최 지사는 뭔가 제대로 된 복지를 아시는 분”이라며 “딴나라당에서 무슨 꼬투리를 잡을지 한번 두고 봅시다”라고 밝혔다.

“대학도 무상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을 실증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되는 가카와 딴나라당, 조중동과 비리사학들의 최문순 흔들기가 본격화되겠네요. 하지만 아시죠? 시민들은 한마음이란걸”이라는 글을 남긴 네티즌도 눈에 띄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공약남발 시작!!”, “가능한일인가?”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무상등록금이라고 인재가 몰리냐? 등록금 싼 지방국립대보다 서울 사립대에 학생들 몰리는 건 뭔데?”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포퓰리즘의 극한인 듯. 지방재정도 적자인데”라는 글을 올렸다.

최문순 “등록금없는 대학은 ‘반값등록금’ 이슈 이전부터 준비”

최 지사는 16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학생들이 학비 걱정없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강원도립대학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등록금 없는 대학으로 만들어 지역 명문대학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도의 재정상황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강원도립대 학생 1인당 평균 등록금은 296만 4000원으로서 이 가운데 수업료가 175만 6000원, 기성회비가 120만 8000원이다. 최 지사의 구상에 따라 도립대는 내년 등록금 총액의 30%를 감면하고 2013년에는 60%, 2014년에는 등록금 전액을 감면해 줄 예정이다.

또한, 강원도는 내년에는 7억 4000만원을, 2013년에는 14억 7000만원을, 2014년에는 24억 6000만원을 지원하게 된다.

이와 관련, 최 지사는 “도립대를 등록금 없는 대학으로 만드는 방안은 ‘반값등록금’의 이슈화 이전부터 추진해온 것이다. 정치적 해석은 말아달라”며 “등록금 인하가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 지사는 “사립대는 등록금 인하가 어렵다고 하는데 유보금이 10조원이나 있어 등록금 인하는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원도립대는 지난 1998년 설립된 전문대학으로서 학생수는 총 13개 학과에 1000여명 가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