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도 ‘1인 창조기업’이 뜬다 |
[포커스신문사 | 이동호 2009-04-16 14:55:47] |
교재 저술ㆍ번역ㆍ온라인 강의 등 다양 나만의 콘텐츠ㆍ브랜드 인지도 갖춰야 초기 자금 적게드는 온라인 등서 활발
정부가 개인의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1인 창조기업’ 육성에 시동을 걸고 있다. 중산층을 살리기 위한 국정과제로 ‘휴먼뉴딜’을 제시한 정부는 1인 창조기업 육성을 1990년대 벤처 활성화 정책 수준의 국가 어젠다로 삼고 본격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영어교육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성공적인 기업가들을 찾아 그 비결을 들어봤다.
1인 기업 전문가 공병호 소장(50)은 “영어교육 분야에서는 교재 저술가, 학원 강사, 온라인 강사, 번역사, 동시통역사 등이 1인 창조기업이 될 수 있다. 1인 창조기업의 핵심은 개인의 전문지식이나 전문스킬을 주도적으로 상품화시킬 수 있느냐에 있다. 이를 위해 브랜드 인지도와 확실한 교섭능력을 갖춰야 한다. 해당 분야에서 다년간 조직경험을 갖추고 판로 및 연결망까지 구축했다면 경쟁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영어방송 스타 진행자 출신인 오석태(48ㆍ사진)씨는 “영어저술가라는 직업을 창조하기 위해 1년에 7~10권의 단행본을 집필했다. 연간 인세 수입만 2억원 정도다. 영어저술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평균 5~10년 이상 광범위한 독서를 통해 자기만의 콘텐츠를 체계화, 데이터베이스화해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크레벤의 백기락 회장(36)은 “1인 창조기업은 혼자 일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혼자 일하면서 생산성 면에서 창조역량을 갖춰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계약 때는 종속관계가 아니라 독립적이어야 한다.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고객에게 팔 수 있고 규모가 있는 업체와 계약 시에도 평등한 조건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외화 번역가 및 저술가로 유명한 이미도(49)씨는 “출간할 책에 대해서는 실제로 해당 출판사의 출판팀을 통제한다. 기획, 편집, 교정, 표지 등 모든 과정에 직접 관여하고 최종 확인한다”고 말했다.
무료영어 카페 ‘영잘원(cafe.naver.com/english english)’을 운영하는 김기찬(43)씨는 1인 출판사를 운영한다. 23㎡ 남짓한 규모의 사무실에서 혼자 대부분의 업무를 하지만 월 매출 규모는 5천만원을 넘는다. 출판 매출의 대부분이 수익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고액 연봉자인 셈이다. “사업에 실패한 후 무직 상태였다. 침체기를 겪으면서 온라인 세상에서 희망을 봤다. 초기자금이 들지 않는 포털카페 운영에 2005년부터 열정을 바쳤고 타깃은 왕초보 시장으로 잡았다. 온라인 카페 회원 수가 돈이 되는 시대를 예견했던 덕분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고 4년여 만에 회원수 58만명이 넘는 대형 카페로 성장했다”고 김씨는 말했다.
Web2.0 기반의 개방형 교육 플랫폼을 제공하는 에듀포커스 이원택 대표는 “오픈 마켓형 교육사이트 아이쌤(www.issam.co.kr)에 오면 교육 소비자와 공급자가 직접 만나서 ‘강의’나 ‘지식’을 주고받을 수 있다. 누구나 자신만의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손쉽게 강의를 개설할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접할 수 있으며, 강사 입장에서는 저작권이 본인에게 귀속되어 1인 기업가나 스타강사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1인 창조기업을 꿈꾸는 예비 사업가들에게 한국 시장은 좁다. 인터넷이 제공하는 전문 지식과 정보를 남보다 먼저 접하기 위해 영어실력은 필수다. 전문지식과 영어라는 무기를 장착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는 1인 창조기업가로서의 기본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이동호기자 leedongho@fn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