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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단어 인문학산책--- 내가 대학을 다닌

리첫 2013. 12. 5. 14:13

내가 대학을 다닌 시절은 소위 ‘386세대’를 낳은 1980년대였다. 도시산업화의 시기였고, 농촌에 거주하던 인구들이 아무런 대책 없이 도시로 밀려들던 시절이었다. 대부분 대도시에 있던 대학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 시기는 대학의 규모를 팽창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을 것이다. ‘졸업정원제’라는 명목으로 군사정권은 대학생들의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렸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조처의 대가는 걷잡을 수 없는 민주화에 대한 요구로 돌아왔다. 대학생 수의 증가는 그때까지 특권층으로 받아들여졌던 대학생에 대한 사회적 시선의 변화를 초래했다. 이제 대학입학은 특권적 지위를 얻는 관문이라기보다, 공동체적 존재로서 제 몫을 다하는 ‘시민’으로 인준을 받는 절차로 바뀌었던 것이다.

 

글쓴이: 이택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