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동시병행처리능력은 우뇌를 단련하면 개발된다.
보통 사람은 이와 같이 몇 가지 가능성을 한꺼번에 해치우는 것이 불가능하다.
한쪽 방향의 가능성을 검토하면, 다른 쪽 방향의 가능성을 검토할 수 없다. 긴장이 계속되면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 다른 쪽 방향의 뇌 세포 안을 흐르는 동맥을 가늘게 오그라뜨려서, 그곳에 충분한 산소가 건너갈 수 없도록 활동을 막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로기사의 세계에서 보통 둘 이상의 방향의 정보를 병행해서 검토할 수 있다면 분야가 달라져도 연습을 통하여 가능해질 것이 분명하다. 우리는 이 훈련을 ‘우뇌 길들이기’라고 부른다. 우뇌를 길들이면 독창력, 기획력, 통찰력 등이 강화된다고 해서, 몇 년 전부터 ‘우뇌 길들이기’가 붐을 일으키고 있다. 그래서 기업의 사원교육 담당자들은 이것을 반드시 주제 중의 하나로 고르고 있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우뇌를 활성화시켜 독창력을 키울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은 복수의 정보를 동시에 머릿속에서 검토할 수 있기 때문이며, 독창성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정보를 새로운 각도로 구성해서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째서 대부분의 교육연수가 실패로 끝나는 것일까. 이것은 의식적으로 훈련을 강행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로 인해서 아드레날린 과잉분비를 일으키고, 뇌 세포의 한 부분을 오그라들게 하기 때문이다.
우뇌를 길들이면 ‘머리의 번뜩임’이 향상된다고 한다. 그러 이 애매한 ‘머리의 번뜩임’이란 무엇일까.
초등학교에서 당신은 99단을 배웠을 것이다. 처음에는 99단이 간단히 외워지지 않는다. 반사적으로 답이 나오도록 하려면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일단 외워버리면, 가령 9X9=81이라고 술술 반사적으로 답이 나오기 마련이다. 이것은 생각을 안 하고 나오는 답이 아니다. 생각은 하지만 너무나 빨리 뇌 세포가 활동해서 답을 이끌어내기 때문에, 마치 아무 생각 없이 반사적으로 답이 나오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머리의 번뜩임도 마찬가지로 복수의 경험이나 정보를 머릿속에서 짜 맞춰, 그것을 하나의 모양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러나 사고과정이 너무나 빨리 머리를 통과하기 때문에 생각고 하지 않는데 저절로 머리의 번뜩임으로 답이 떠오르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