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속독을 위한 슈퍼브레인--<44> INPUT과 OUTPUT
앞에서 살펴봤던 늑대 소년 이야기는 적절한 시기의 적절한 INPUT이 영어학습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아주 좋은 사례이기도 하다. 그런데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하나 있다. 뇌로 들어가는 INPUT 정보와 뇌에서 나오는 OUTPUT 정보는 드나드는 길이 아예 따로 분리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야구선수, 루게릭이 걸렸던 병으로 유명한 근위축성측삭경화증(일명 루게릭병)은 운동신경 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질병이다. 이병이 아이러니한 이유는 온몸의 근육이 오그라드는 상황에서도 감각은 살아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바로 오감을 통해 뇌로 들어가는 INPUT 정보의 길과, 뇌에서 나오는 OUTPUT 정보가 다니는 길이 아예 분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저 유명한 헬렌 켈러 여사가 귀로 소리를 듣지 못하였음에도 말을 할 수 있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며, 토익 듣기를 만점 맞고도 영어로 말 한마디 못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렇게 뇌로 INPUT 정보를 올려 보내는 신경로를 오름신경로라 하고 뇌에서 몸으로 OUTPUT 정보를 내려 보내는 신경로를 내림신경로라고 하며, 이 둘은 완전히 이 사실은 영어를 익히는데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왜냐하면 듣기와 읽기는 귀와 눈이라는 감각기관을 통해 뇌에 정보를 입력하는 INPUT이고, 말하기와 쓰기는 입과 손이라는 운동기관을 통해 정보를 표출하는 OUTPUT이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알아야만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의 특성에 가장 적합한 학습법을 찾아 종합적인 영어의 체력을 높일 수 있다.
이는 신경학에서는 기초에 불과한 상식이다. 그러나 영어학습법에 관한 책을 줄잡아 수십 권 읽어봤어도 나는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한국에서 출간된 영어책들 가운데 이 내용을 다루고 있는 책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이제는 이런 상식을 널리 알려야 한다. 이런 기초 상식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경험론에 의지한 잘못된 영어 공부법들과 가짜 전문가들이 판을 칠 수밖에 없다.
물론 INPUT과 OUTPUT이 분리되어 있다고 해서 완전히 분리하여 영어를 훈련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이 둘은 상호작용도 하지만 본질적인 쓰임이 다르므로 언어중추의 폭발적 성장기가 지난 사람들, 즉 청소년과 성인들이 영어의 4대 영역인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의 학습효율을 극대화하려면 각기 최적의 방법을 써야 한다. 각 영역에 대한 훈련 방법은 2부, ‘실전 뇌 영어-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Multi use)가 답이다’에서 자세히 다룬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