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영어속독--How to Read의 원칙

리첫 2016. 4. 7. 10:22

영어속독--How to Read의 원칙

 

앞서 읽기 속도가 느려지는 근본 원인이 ‘이중번역 습관’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에서는 이중번역 습관의 원인과 한계를 알아보고, 그 대안으로 ‘어떻게 원서를 읽어야 하는가’를 살펴보도록 하자.

 

이중번역 습관의 한계

 

우선 그간 영어를 어떻게 읽어왔는가를 돌아보기 위해 데카르트의 다음 명언을 해석해 보자.

 

The reading of all good books is like a conversation with the finest men of past centuries.(좋은 책을 읽는 것은 과거에 살았던 최고의 위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습니다.)

 

한글 구조로 재배열하여 해석

 

가장 초보적인 해석 방법은 문장을 뜯어 고쳐서 우리말 구조로 재배열하는 것이다.

 

of all good books(좋은 책들을)--> The reading(읽는 것은)--> of past centuries(과거 수세기의)--> with the finest ment(최고의 위인들과 함께)--> is like a conversation(대화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방식은 문장 구조를 완전히 분해하기 때문에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하면서 널뛰기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시간도 오래 걸리고 힘도 많이 든다. 1분에 20단어 읽기도 어렵다.

 

순차번역(직독직해)

 

보다 진보된 영어 읽기 방식은 ‘순차번역’ 혹은 ‘직독직해’ 라고 불리는 읽기로, 우리나라 영어독해 책들이 소개하는 방식이다. 직독직해의 기본은 ‘끊어읽기’로 다음과 같이 문장을 ?끊어가며 한글로 번역한다.

 

The reading/ of all good books/ is/ like a conversation/ with the finest men/ of past centuries.(읽는 것은/ 좋은 책들을/ 같습니다./ 대화를 하는 것과/ 최고의 위인들과/ 과거 수세기의)

 

영어 순서 그대로 우리말로 전환하고, 그 말을 읽으면서 뜻을 이해하는 것이다. 어순이 조금 바뀌긴 하지만 해석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다.

 

이렇게 직독직해를 능숙하게 해도 영어를 상당히 잘하는 편에 속한다. 읽기 속도도 훨씬 빨라져서 1분에 7~80단어까지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순차번역은 단문에는 효과적이지만, 다음과 같은 긴 문장을 만나면 전혀 힘을 쓰지 못한다.

 

Our first and most pressing need, therefore, before we can begin to gently guide our evolutionary destiny, before we can build a humane future, is to halt the runaway acceleration that is subjecting multitudes to the threat of future shock while, at the very same moment, intensifying all the problems they must deal with--war, ecological incursions, racism, the obscene contrast between rich and poor, the revolt of the young, and the rise of a potentially deadly mass irrationalism.

 

이 문장은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의 “Future Shock(미래 충격)” 결론 부분을 발췌한 것인데, 한 문장이 서너 줄 넘게 이어진다. 어디를 어떻게 끊어 읽을지 감이 잡히는가? 이렇게 길고 복잡한 문장을 끊어 읽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영어 읽기의 함정, 이중번역의 습관

 

한글 구조로의 재배열이나 직독직해 같은, 우리가 그동안 영어를 읽어온 방식들은 모두 ‘우리 말로 번역’하면서 영어를 받아들인다. 영어에 대응되는 한글 뜻을 찾아내고, 찾아낸 뜻을 조합해서 영어를 이해하는 것이다. 이렇게 ‘두 번’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이중번역’이라고 부른다.

 

이중번역은 한글을 매개체로 영어를 이해하기 때문에 내용을 파악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도 글이 전달하려는 메시지보다 우리말로 옮기고 분석하는 데만 집중하게 되어 이해력도 떨어진다. ‘한글 번역은 되는데 무슨 말인지는 알 수 없는’ 난감한 상황에 쉽게 빠지는 것이다.

 

우리는 한글을 받아들일 때, ‘한글 문장--> 뜻/의미’ 이렇게 두 단계밖에 거치지 않는다. 영어도 마찬가지로 ‘영어 문장--> 뜻/의미’ 이렇게 바로 파악이 된다면, 모국어 수준으로 문장을 이해한다고 볼 수 있다. ‘영어 문장--> 한글 대응 및 조립--> 뜻/의미 파악’ 이렇게 여러 단계를 거치는 과정에서 이해의 속도와 정확성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이 이중번역 습관이 영어 읽기의 가장 큰 적이자 원서 읽기의 첫 번째 난관이다. 이중번역 습관을 극복한 영어 읽기가 제대로 된 영어 읽기라고 할 수 있고, 영어 원서를 한글 책처럼 읽기 위해서도 이중번역 습관을 반드시 제거해야만 한다.

 

그럼, 이중번역 습관은 어떻게 제거할 수 있을까?(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