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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달인전(200년전 이땅의)--정구영(鄭求瑛)

리첫 2016. 5. 20. 09:44

영어달인전(200년전 이땅의)--정구영(鄭求瑛)

 

내가 영어과를 택한 것은 우리나라 가족제도의 근간을 이루고 있던 대가족제도에 있어서의 어른들의 절대명령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집안 어른들은 일로전쟁 직후 차차 일본 세력이 이 땅에 들어오고 다른 열강들이 이 땅을 넘보기 시작하자 “장차 세상이 달라질 것이다. 일본이 이미 발을 들여놨고, 아라사와 중국이 또 영국과 미국이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니, 세상이 변하더라도 집안에 외국어를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고집하였다. 그래서 나와 사촌형제 5명에게 각기 하나씩의 외국어를 배우게 했는데 나와 구창(求昌, 구한말 판사로 있다가 뒤에 변호사)이 영어를, 구평(求平)이 일어를 구동(求東)이 한어를 각각 배웠다. ‘처변불경(處變不驚)’의 어른들 주장에 따른 것이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