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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속뇌--일타삼피 딕테이션의 기본 얼개<2>

리첫 2016. 5. 31. 09:43

2단계: 줄거리 말하기

 

2단계에서는 1단계에서 들은 지문의 내용을 최대한 상세히 한국어로 말해본다. 들어줄 상대가 없더라도 되도록 말로 해보는 편이 좋다. 틀려도 좋고 판타스틱 슈퍼 울트라 킹왕짱 소설을 써도 좋다. 2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들을 수 있고 무엇을 얼마나 모르는지를 직접 말해보면서 자신이 파악한 수준을 확인하는 것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질 일이 없다고 했다.

 

3단계: 지문 전체 듣기

 

3단계에서는 지문을 전체적으로 다시 쭉 들으면서 줄거리를 되짚어보고 안 들리는 부분을 파악하는데 집중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들리는 부분이 아니라 안 들리는 부분이다. 들리는 소리는 언제 들어도 들리지만 안 들리는 소리는 따로 구분해놓지 않으면 계속 안 들리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을 공략해놓지 않으면 나중에 반드시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한다. 안 들리는 이유는 그 부분의 어휘를 모르거나, 어휘를 문자로는 알아도 소릿값을 모르거나, 문장의 구조가 익숙지 않기 때문이다.

 

문장 중에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많으면 유추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우리의 목표는 현명하고 효율적으로 학습하여 원하는 목표에 최대한 빨리 다가서는 것이다. 안 들리는 부분이 어디인지를 파악해놓지 않고 무턱대고 전체적으로 계속 듣기만 한다면 어느 세월에 영어를 잘하게 될지 알 수가 없다. 그러므로 안 들리는 부분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것이 3단계의 핵심이다. 3단계는 필요에 따라 여러 번 반복할 수도 있다.

 

4단계: 받아쓰기

 

4단계에서는 문장별로 끊어 들으면서 소리를 영어로 받아 적는다. 이때는 3단계에서 파악했던 안 들리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안 들리는 부분을 뒤로 감아 반복적으로 들으면서 문장구조보다는 소리 자체에 집중하고 뜻을 모르더라도 어떤 소리로 들리는지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는 것이다. 눈으로 봐서 아는 단어라도 그 단어를 읽을 때 어떤 소리가 나는지를 모르면 영어는 들리지 않는다.

 

진정한 딕테이션이란 단순한 문장을 듣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Hearing과 Listening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또, 소리를 제대로 들었다 해도 문장의 구조나 어휘의 뜻을 모르면 들려오는 소릿값은 Hearing 해낼 수는 있지만 소리의 의미를 파악할 수 없는 상태, 즉 Listening 이 안 되는 상태가 되므로 소리에 집중하는 동시에 의미도 파악하도록 노력해본다. 이때 만약, 안 들리는 부분을 영어로 받아쓸 수 없다면 들리는 소릿값대로 한글로 적어도 상관없다.

 

예를 들어, Careful이라는 단어가 잘 안 들리거나 스펠링을 모르면 들리는 만큼만 한글로 적는다. ‘케어풀’도 좋고 ‘켜풀’도 좋다. 4단계까지 마치고 나면 소리를 전체적으로 글로 적어 눈으로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1, 2, 3단계까지 몰랐던 내용이 눈에 들어오고 애매했던 줄거리도 좀 더 세밀하게 이해하게 된다. 단, 4단계의 핵심은 안 들리는 부분이 어떤 소릿값을 가지고 있는지를 글로 적어보면서 더욱 명확하게 파악해놓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5단계: 지문 전체 듣기

 

5단계에서는 지문을 중간에 끊지 말고 전체적으로 다시 들으면서 4단계까지 파악한 문장구조와 단어들의 소릿값과 문장의 의미를 전체적으로 정리한다. 이 5단계를 마쳐야만 6단계에서 마침내 지문을 눈으로 확인 할 것이기 때문에 5단계에서는 지문을 중간에 끊지 말고 전체적으로 반복해서 들으며 미처 발견하지 못한 오류가 있는지, 더 확인할 부분이 있는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단, 5단계가 완전히 끝나기 전에는 절대로 지문을 보지 말아야 한다. 성급하게 책장을 넘겨 지문을 확인하는 순간 딕테이션의 효과는 급격히 떨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6단계: 지문 확인

 

6단계에서는 드디어 지문을 확인한다. 6단계까지 왔다면 최종적인 자신의 아킬레스건을 모두 추려낸 상태이다. 이때쯤 지문을 확인하면 무작정 계속 들으면서 지문을 확인하지 않는 경우보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학습의 효율도 높아진다.

 

하늘이 무너져도 끝가지 지문을 확인하지 말라고 우기는 것은 귀로 듣는 INPUT 정보만 중요하고 문장을 통해 눈으로 들어오는 INPUT은 중요하지 않다는 주장과 다름이 없다. 그러므로 5단계까지 아킬레스건을 확실히 파악했다면 6단계에서 눈으로 지문을 확인하는 편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