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속독--러닝 스타일, 영어 고수의 또 다른 비밀
영어 공부를 할 땐 사람마다 각기 다른 문제에 부딪힌다. 어떤 사람은 듣기엔 강한데 읽기엔 약하다. 또 어떤 사람은 읽기는 잘하면서 말하기엔 애를 먹는다. 이런 다양한 문제들을 ‘영어’에만 한정시키지 말고 자신의 두뇌 구조와 러닝 스타일이라는 큰 틀에서 바라본다면, 보다 근본적인 원인에 접근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난 외국인이랑 대화하면 말문이 콱 막히고 머리가 굳어져
난 영어뿐 아니라 우리말을 할 때도 이런 일이 자주 생겨. 난 우뇌 중심이라 당황하며 좌뇌가 다운되고 말문도 막히는 것이구나. 외국인 앞에서 Speaking을 잘하려면 무엇보다 당황하지 않고 생각을 전달하는 연습이 필요해.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명상이나 마인드 컨트롤을 할 줄 알아야겠다. 우리말을 할 때도 당황하지 않도록 연습해야지.
난 듣기가 잘 안 되네. 읽기는 잘하는데 유독 듣기만 신통치 않아.
난 우리말을 사용할 때도 읽기가 듣기보다 편해. 듣고 이해하긴 힘든데 책을 읽거나 글로 적어보면 이해가 빠르거든. 아, 단순히 영어에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 듣기 능력을 키우기 위해선 일상에서도 듣고 이해하는 능력을 개발해야겠는데.
듣기와 말하기는 잘하는데 읽기는 왜 이렇게 어렵지? 전공 원서를 너무 천천히 읽어서 문제야.
나는 우리말로 읽을 때도 속으로 소리 내면서 천천히 읽는구나. 영어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었어. 그럼 오디오북을 통해 읽기 능력을 개발해보자. 귀로 들으면서 눈으로는 그 속도를 쫓아가는 거야. 속도 조절 프로그램을 쓰면 보통 속도보다 빠르게 재생할 수도 있으니, 그 소리를 들으며 훨씬 수월하게 읽을 수 있겠는걸.
만일 Major Brain이 우뇌인 사람이 Speaking을 위해 명상을 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 ‘아니 명상이랑 영어랑 무슨 상관인데? 그건 영어 공부가 아니잖아!’
분명히 Speaking 공부를 한다면 어학 테이프를 듣거나 거울을 보며 말하기 연습을 하는 것이 기본적인 정석이다. 하지만 더 큰 틀인 러닝 스타일의 관점에서 보면 명상이나 마인드 컨트롤을 익히는 것이 우뇌가 더 발달한 사람의 Speaking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분명한 연관이 있다. 우리가 한글을 읽고, 듣고, 쓰고 말하는 것이나 영어를 읽고, 듣고, 쓰고, 말하는 것은 기본적인 메커니즘이 같아서 두뇌의 처리 과정은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러닝 스타일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영어 학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그리고 영어 고수로 가는 숨겨진 비밀이라고도 할 수 있다.
흔히 영어 고수들은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즉, 다른 사람의 공부 방법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독특한 공부법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자신만의 독특한 공부법--이것은 러닝 스타일 덕분에 만들어진다. 우리 주변의 영어 고수들은 대부분 특정 감각과 두뇌가 고도로 극도로 발달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러닝 스타일을 발전시켜 부하다가 어떤 계기를 통해 영어 실력이 급상승하게 된다. 남의 방식을 무턱대고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자신의 러닝 스타일에 충실하게 공부하려는 무의식적인 노력이 자신만의 독특한 공부법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영어 잘하는 사람들의 공부 방식을 이것저것 모방한다고 그들처럼 실력이 성장하진 않는다. 무엇보다 자신의 러닝 스타일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강점을 가진 러닝 스타일에 집중해서 공부를 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만 영어 실력이 빠르게 향상되고 자신만의 영어 노하우를 가질 수 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