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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속독--전문 원서 선택을 위한 몇 가지 조언

리첫 2016. 8. 10. 15:25

영어속독--전문 원서 선택을 위한 몇 가지 조언

 

어떤 전문 원서를 선택하고 리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미 What to Read의 원칙에서 자세히 살펴보았다. 또 원서의 선택은 어떤 분야를 공부할 것인지, 왜 그 분야를 공부할 것인지에 대한 답, 즉 ‘인생의 목적’과 맞닿아 있으며 그에 대한 근본적인 답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도 알아보았다.

 

What to Read의 원칙과 인생의 목적이 원서 선택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가이드라인이자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요소이다.

 

하지만 이런 가이드라인을 감안해도 원서 선택에는 많은 고민이 따르기 마련이다. 여기서는 선택을 위한 보다 실질적인 조언들을 덧붙이도록 하겠다.

 

Mother Book 중심의 읽기

 

매년 엄청난 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이 모든 책이 동등한 가치를 지녔다고 볼 수는 없다.

 

“과거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단지 몇 권의 책으로 지배되어왔다"는 철학자 볼테르의 말처럼, 책 중에는 다른 이들의 사상의 뿌리가 되어준 특별한 책, Mother Book들이 있다.

 

Mother Book이란 하나의 필드를 새롭게 개척한 책으로,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사랑받아온 책들이다. 또한 분야를 넘나들며 다른 책들에 수없이 인용되고 재사용되는, 그야말로 ‘책들의 어머니’라고 할 수 있는 책들이다. 예를 들면, 사회 심리학의 에리히 프롬(Erich Fromm), 경영학의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 미래학의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 같은 저자들의 책이 Mother Book으로 일컬어진다.

 

원서 선택의 한 가지 방법은, 이 Mother Book들을 중심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자신이 관심을 가진 분야가 대략적으로 정해지면, 그 분야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는 Mother Book으로 리딩을 시작하면 된다.

 

한 책이 Mother Book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은, 그 책엔 누구나 공감할 만한 좋은 내용이 알기 쉽게 쓰여 있다는 의미이다. 즉 읽을 만한 가치를 이미 충분히 검증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또 한 분야의 Mother Book을 마스터하면, 해당 분야의 어휘와 관습적 영상이 풍부해져서 그 분야의 다른 책들을 보다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Mother Book으로 불리는 책의 저자들은 여러 책들을 시리즈로 연달아 쓰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이 시리즈를 전문 원서로 택해 모두 읽어본다면 반복 효과를 통해 더욱 빠르게 실력이 향상될 수 있다.

 

책이 책을 추천한다

 

원서를 읽으려는 사람이라면 그간 많은 번역서와 국내 서적들도 읽어왔을 것이다. 전문 원서를 선택하는 다른 방법은 ‘이미 읽었던 책들’을 활용하는 것이다.

 

보통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서 저자들은 50권에서 100권 정도의 책을 읽는다. 그리고 그 읽은 내용을 자신의 책에 부분적으로 인용하게 된다. 그 인용된 책들 중에는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책들이 있기 마련인데, 바로 그 책을 전문 원서로 선택해 읽으면 된다. 즉, 이미 읽은 책이 다음 책을 추천해주는 것이다.

 

원서를 꾸준히 읽다 보면 책이 책을 추천하는 것을 자주 경험하게 된다. 그런 책들을 줄줄이 읽어나가자. 저자가 인용했던 책을 읽으면서 관습적 영상이 풍부해지면, 그 책을 추천했던 원래 책에 대한 이해도까지 높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보다 쉽게, 감명 깊게 읽었던 번역서를 원서로 다시 읽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번역자 없이 저자와 직접 대화하는 것도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학교 커리큘럼의 간접 이용

 

아직 학부나 대학원 과정에 있는 학생이라면, 전공 강의 원서들을 리딩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

 

전공 원서는 읽는 이의 이해를 최우선시하는 그 특성상, 쉬운 어휘로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 읽기가 매우 편하다. 여기에 좋은 학점을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간절한 필요성까지 맞물린다면 최고의 리딩 교재가 될 수 있다.

 

또한 교재는 아니더라도 수업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읽어보도록 요구하는 책들이 있기 마련인데, 그 책들을 리딩 대상으로 삼을 수도 있다.

 

요즘 각 대학들이 영어로 진행되는 전공 강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런 경향은 해외 거주 경험이 없는 ‘토종’ 학생들에게 많은 원성을 사기도 한다. 하지만 토종 학생들에게 이런 경향은 위기인 동시에 큰 기회이기도 하다. 리딩 속도만 따라준다면 원어 강의를 듣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도리어 원어 강의를 잘 활용하여 끊임없이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을 조성한다면, 영어 실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학생이 아닌 직장인들도 학교 커리큘럼을 간접 이용할 수 있다. 유학을 꿈꾸고 있다면 자신이 입학하길 원하는 학교의 커리큘럼을 보고 수업시간에 사용하는 원서를 구해 읽어보면 된다. 아니면 인터넷을 이용해 외국대학의 사이버 강의를 수강하는 적극적인 방법도 있다.

 

방법이야 어떻게 됐든, 중요한 건 자신이 그 원서를 진정 가치 있게 여기고 끊임없이 반복해서 리딩할 환경을 스스로 조성해야만 한다는 점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