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 읽기 공부법--작은 목표를 달성해가는 습관을 만들자
수치화된 목표를 달성해가는 재미
공부에 관해서 항상 목표를 설정해오다 보니 이제는 생활 속의 모든 것에 수치화된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려는 습관이 생겼다. 일례로 이제 막 시작한 페이스북이 있다. 페이스북을 보면 대략 두 종류의 사용 방법이 있는 것 같다.
우선 사생활 기록용이다. ‘오늘은 여기서 밥을 먹었다’, ‘아이가 몇 살이 되었다’처럼 등록된 친구의 ‘현재’를 알 수 있는 페이스북의 게시글은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으며 보고 있다. 한편 페이스북을 일종의 발신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예를 들어 풍경 하나를 퍼오더라도 뭔가 전달하려는 메시지성이 살짝 가미된 게시글은 숱한 타임라인 속에서도 두드러져 보인다.
자기 의견을 강하게 어필할 목적이라면 페이스북은 분명 적절하지 않은 수단이다. 그렇기 때문에 재치 있는 문장 속에서 글쓴이의 중후한 철학이 엿보일 때면 정말이지 감탄스럽다. 그 사람의 페이스북에 자극받은 나도 글을 올릴 때는 가능하면 단순한 기분 표현이 아니라 뭔가 작은 메시지를 가미해보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목표를 수치화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예를 들어 ‘좋아요’가 클릭되는 횟수를 목표로 삼을 수 있다. 예전에 나는 목표를 수치화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이러한 수치화 자체를 걸핏하면 수준 낮은 것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다르다. 자기 자신이 남에게 뭔가 전달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더욱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좋아요’의 클릭 수를 하나의 목표로 삼는 것은 전혀 품위 없는 행동이 아니다.
아마도 예전의 나는 뭔가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생각이 그다지 확실하지 않았을 것이다. 명확한 메시지가 없는데도 ‘좋아요’의 클릭 수를 높이고 싶은 생각이 들면 편향적인 의견이나 선정적인 투고로 빠지게 된다. 그래서 목표의 수치화에 대해 왠지 수준이 낮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생각해보면 공부도 그랬다. 이 책에서는 시험 점수에 관해 많이 이야기했다. 나는 공부를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어필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자기 자신의 본래적인 가치문제와는 하등 관련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목표의 수치화에 전혀 저항감을 가지지 않았다.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 기본이다
목표를 수치화할 때는 요령이 있다. 수치는 자신의 과거 최고치보다 약간만 높게 설정해야 한다. 페이스북의 ‘좋아요’를 가장 많이 받았을 때가 100개였는데 갑자기 1000개를 목표로 삼겠다고 한다면 호언장담에 지나지 않는다. 이때는 105개를 목표로 하는 편이 훨씬 낫다. 노력하면 이룰 수 있는 숫자로 설정하는 것이 요령이다.
예전에 이러한 요령을 알지 못하고 실패한 적이 있다.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1주일 동안 5kg을 빼겠다는 무모한 목표를 세웠다. 1년 동안 8kg이나 늘어나서 온몸이 탱탱 부어 있을 때가 있었다. 요즘 만나는 친구가 당시의 학급 앨범을 보면 나를 찾아내지 못할 정도였다.
체중의 최고치를 계속 갱신하던 나는 초조한 나머지 1주일 동안 5kg을 빼겠다고 가족에게 공언했다. 무모한 목표 설정에 가족은 나를 말려보려고 하지도 않고 실소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결과는 어이없는 참패였다.
이때 나는 딱히 분하지는 않았다. 무모한 목표를 세운 순간부터 그 목표는 무리라고 여기는 또 하나의 자아가 이미 존재했던 것이다. 무모한 목표를 세운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깨기 위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현실감 없는 목표에 동기부여가 발동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경험이었다.
참고로 요즘은 원칙적으로 매일 체중계에 오르는 것이 습관이다. 원칙적이라고 한 이유는 외식 다음날에는 체중계에 오르지 않아도 된다는 규칙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 요리 같은 거창한 식사가 다음 날 체중에 반영되어 침울해질 것은 뻔한 일이다. ‘규칙에는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놓자’의 사례라고도 할 수 있다.
느슨한 방법이지만 1주일 동안 5kg을 빼겠다는 목표보다는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이 내 경험상 얻은 결론이다. 깨기 위한 목표를 세우기보다 노력하면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는 편이 유익하다.
☞ 공부뿐만 아니라 생활 속 모든 것에 향상의 씨앗이 있다.
☞ 공부는 자신의 본래적인 가치와는 관련이 없는, 목표를 위한 수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