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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못해? 그럼 글로비쉬로--13가지 표현 기술<2>

리첫 2016. 12. 6. 16:44

영어 못해? 그럼 글로비쉬로--13가지 표현 기술<2>

 

고의로 실수를 저질러라

 

전 세계 인구의 88%에 해당하는 비영어권 국가 출신의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하려면, 몇 가지 실수를 해보는 것도 그들의 실력을 판단하는데 도움이 된다. 잘만 조절해서 시도를 해보면 즉시 의사소통이 활발해지고, 유연해지며, 대화가 더욱 쉬어질 것이다. 그들은 아직 글로비쉬 이론에 대해 잘 모르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키에프나 쿄토에서라면, 상대방이 잘 알아듣지 못할 정도로 이상한 발음을 해서 웃음이 터져 나오거나, 칠판에 단어를 써가면서 설명해야 할 일이 있어도 얼마나 다행인가? 밝게 웃는 상대의 얼굴에는 이런 의미가 담겨 있을 테니 말이다. ‘저 사람은 우리 앞에서 잘난 체 하려고 하지 않는군. 자기가 한 실수 때문에 저렇게 웃는 걸 보면, 우리가 실수를 해도 비웃지 않을 거야. 설령 웃더라도 우리가 실수를 하고 웃는 것과 똑같지 뭐.’

 

청중을 판단하라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설을 할 때는 청중의 성격이나 규모, 상황 등을 파악하기가 훨씬 더 어렵다. 상호 작용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이 굳어 있다거나, 분개하거나, 휘파람을 불거나, 속삭이거나, 혹은 박수를 치는 등 공동의 움직임을 보일 때에만 반응을 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더욱 청중의 수준을 파악해야 한다. 비싼 돈을 들여서 동시통역사를 고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연사는 글로비쉬의 취지에 맞게 가능한 한 엄격하게 여기에 명시된 내용을 준수해야 한다. 나아가 쉬는 시간이나 휴식 시간을 이용해서 사람들의 의견을 물어보는 것도 좋다. 커피 한잔을 들고 가볍게 나누는 대화는 공식적인 회의석상에서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게 해준다. 일반적으로 국제회의인 경우에는 원어민 주위로 사람들이 모여드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자. 회의 주최측 대표에게 질문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이럴 때는 듣기 좋은 대답만 나올 가능성이 많다. “No problem, everybody understands English here.” 이런 대답에는 ‘우릴 바보로 아는 거야, 뭐야?’ 이런 뜻이 담겨 있을 지도 모른다.

 

상대가 영어권 원어민일 경우, 말하는 방식을 다르게 하라

 

상대가 다수이든 한 사람이든 간에 영어권 원어민이라면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당신이 첫 시작부터 실수를 저지르거나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하면, 원어민들은 마음에도 없는 말로 “Very good!” 하고 외칠 것이다. 이 내용은 다음 장의 <글로비쉬로 유창하게 말하기>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당신은 그들에게 ‘자신의 말을 이해시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은 그들 자신’이라는 사실을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 그러면 상대방은 당신과의 대화에 적응하려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당신이 하는 말을 상대가 이해하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주저하지 말고, 열심히 설명하려고 노력하라.

 

영어권 원어민 앞에서는 처음부터 능숙한 영어를 구사하는 것이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다. 당신이 그들의 언어를 매우 능숙하게 구사한다고 생각하여 한층 어려운 표현을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언어적으로 당신의 부족함을 최대한 드러내고, 말이 빨라 알아듣기 어려울 때는 천천히 말해줄 것을 요청하고, 반복 설명을 요구하라. 이처럼 당신이 상대의 말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상대도 당신을 존중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