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잘하기 위해서 해야 할 생각과 시도
1. 뇌에 영어의 방을 만들어라(Make an English room in your brain)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지 순서대로 하게 마련이다. 우리가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갈 때에는 먼저 이사 갈 집을 아무것도 없이 깨끗이 치워야 한다. 적어도 장롱이 들어가기 전에 벽지를 새로 바르고, 낡은 타일은 다시 깔고, 욕조나 변기도 미리 손을 보게 된다. 그 다음에 이삿짐을 집어넣는다. 영어를 공부하고 싶은가? 먼저 생각 속에서 뇌에 빈 방을 만들어라.
우리는 초등학교 때부터 이렇게 저렇게 영어를 접하게 된다. 그런데 대학까지 나왔어도 유창하게 말할 수 있는 별로 많지 않다. 그래서 가끔 길거리에서 영어로 인터뷰하면 사람들이 바쁜척하고 발걸음을 재촉하며 피해서 휙 지나가 버린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우연히 TV에서 정철선생님이 ‘죽은 영어 살리기’라는 강의를 하고 게신 것을 보았다. 성경 에스겔서서에 나오는 에스겔 골짜기에 여기 저기 널부러져 있는 쓸모없는 뼈다귀 이야기를 비유로 말씀하면서 우리 영어가 죽은 영어이며 죽은 영어 뼈다귀들이 우리 뇌의 여기저기 흩어져 널부러져 있는 그것들을 일으켜 세워 살려서 산 영어를 해 보자라는 말씀이셨다. 나도 그분의 말에 동감한다. 그래서 난 깊이 생각을 해보았다. 우리가 배워온 영어의 잔재들이 우리 뇌의 어느 방에 머물러 있을까? 예를 들어 우리가 물건을 사용하고 난 후 제자리에 두지 않고, 아무데나 쓰다 놔두면 나중에 찾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
컴퓨터도 마찬가지다. 컴퓨터에 우리가 문서를 저장할 때 정리를 잘 해놓고 제목을 잘 달아 놓으면 나중에 찾아보기가 쉽다. 하지만 여기저기 막 저장해 두면 나중에 문서 찾는데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린다. 그리고 컴퓨터를 조각모음이나 프로그램을 다시 까는 등 그런 일을 정기적으로 해주지 않으면 컴퓨터는 자주 다운되거나 더 많은 문서를 보관할 수 없게 된다. 우리 뇌도 마찬가지다. 뇌에 영어의 방을 만들어서 정리를 해야 한다. 영어만을 차곡차곡 쌓아 둘 수 있는 방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한 방에 있으면 찾기도 쉽고 단어끼리 끼어 맞추는데도 시간이 훨씬 덜 걸린다. 그리고 영어의 방을 즐겨 찾기에 넣어 두어야 한다. 아무 때나 생각 날 때 수시로 꺼내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만 그것이 어디 있더라.”하면서 불러 오기하는데 시간이 걸려서는 안 된다. 그럴 경우 이러한 사태가 벌어진다. 미국인을 만났는데 영어로 대화를 하다가, 생각이 잘 안 나서 “잠깐만요, 제가 뇌 속에서 찾고 있는 중입니다. 5분만 기다려 주시죠.” 아무도 안 기다리고 다 가버릴 것이다.
영어의 방을 만들어놓고 하나씩 저장한 다음 한 달에 한 번씩 점검을 하라. 얼마나 쌓였는지 정리는 잘 되어 있는지 6개월쯤 되면 아마 조각모음이 필요할 것이다. 단어와 문장과 문장 구조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빈방을 채워 가는 것을 이미지화하라. 즉 생각 속에서 보이는 현상으로 물질화 시켜라. 그리고 방이 빽빽해지면 공간을 늘려라. 두 배로 늘려라. 얼마나 좋은가? 아파트 평수를 두 배로 늘리는 데는 엄청난 돈이 들어서 못 늘리지만 우리 생각의 공간을 늘리는 데는 돈이 들지 않는다.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뿐 전혀 돈이라는 비용은 발생되지 않는다. 돈 핑계대고 싶은 사람은 여기서 빨리 기권해라.
넓은 공간을 상상하며 하나씩 채워 넣는 느낌을 만끽할 때 여러분은 언제나 행복하고 뿌듯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생각의 공간이 현실화되어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이미 현실화된 것처럼 생각하고 이미 배운 내용을 마치 원어민(Native speaker)처럼 구사해 보라. 얼마나 그 기분이 짜릿한지 안 해 본 사람은 모른다. 그냥 해 봐라. 돈 드는 것도 아닌데 쫌생이처럼 굴지 말고 생각의 공간을 늘리자. 맘껏 늘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