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16배속 영어공부법--듣기 집중 모드를 만드는 딕테이션
앞에서 ‘YouTube 영어공부법’의 6가지 단계에 대해서 언급했는데 이 과정에는 영어를 집중 모드로 청취하여 듣기 능력을 강화하는 데 좋은 방법이 있다. 바로 ‘딕테이션’이다. 이는 학습을 시작한 지 3개월 정도 지나서, 즉 어느 정도 영어를 접하고 영어를 듣는 데 익숙해졌을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YouTube로 영어 동영상을 시청하면 기본적으로 실전 영어를 많이 접하는 ‘다청(多聽)’이 가능하다. 과거의 나를 포함해 우리가 듣기 능력에 약한 이유는 살아 있는 영어를 거의 듣지 않기 때문이다. 즉 듣기 능력에 필요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청’은 효과적인 듣기 공부법이다.
단, 영어를 무조건 많이 듣는 방법이라서 이해하지 못하고 흘려듣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귀로 들은 영어를 완벽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듣는 훈련인 ‘정청(精聽)’을 병행하면 듣기 능력을 훨씬 더 향상시킬 수 있다. 읽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많은 양의 영문을 상세하게 조사하지 않고 빠르게 읽는 ‘다독’과 영문을 한 문장씩 천천히 읽는 ‘정독’을 병행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듣기 학습에서 이 ‘정청’을 실천하는 데 효과적인 것이 ‘딕테이션’이다. ‘딕테이션’은앞에서 언급했듯이 귀로 들은 음성을 문자로 받아쓰는 것이다. 즉 ‘테이프 레코딩’과 같은 작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딕테이션을 하려면 일단 정확하게 들어야 한다. 당연히 한 번만 듣고 받아쓸 수 없으므로 한 문장씩 여러 번 반복해서 들어야 한다.
과거에는 종이에 펜으로 적었는데 지금은 컴퓨터로 치는 편이 효율적이다. 손으로 쓰는 것보다 컴퓨터 자판이 빠르고 수정도 간편하며 자기가 쓴 철자가 맞았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딕테이션용 자료로는 듣기 연습을 하다가 마음에 드는 음성이나 동영상 중 대본이 있는 것이면 뭐든지 좋다. 이를테면 유명한 스피치는 인터넷을 검색하면 곧바로 영문 대본을 찾을 수 있다.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피치는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에서 했던 것이다. 이 동영상은 인터넷상에서도 큰 화제를 모아 이른바 ‘전설의 스피치’로 유명하다. 그가 갈무리하는 장면에서 언급한 ‘Stay hungry, stay foolish’는 좌우명으로 삼을 정도로 여러 번 반복해서 들었다.
이렇게 마음에 드는 스피치 외에도 앞에서 언급했듯이 독파한 영어책의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딕테이션을 하는 것도 상당히 효과적이다. 또한 좋아하는 유명 인사의 인터뷰든 마음에 드는 영화든 뭐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딕테이션 자료로 활용해보자. 왜냐하면 여러 번 반복해서 들어야 가능한 작업이라, 되도록 힘들지 않게, 질리지 않고 즐겁게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분량은 5~15분 정도가 적당하다. 그래서 스피치 동영상이 적합하고, 유면한 스피치는 많은 청중들이 듣기 쉽도록 천천히 그리고 명확하게 발음하여 질적인 측면에서도 안성맞춤이다.
일단 처음에는 음성(영상이 있는 것)을 끝까지 들어보고 전체적인 내용과 흐름을 파악한다. 그러고 나서 한 문장씩 끊어서 딕테이션을 한다. 절대로 모든 문장을 한 번만 듣고 받아쓸 수 없으므로 여러 번 반복해서 들으면서 문장을 완성해나간다. 만일 여러 번 들어도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빈칸으로 둔다. 한 문장의 딕테이션이 끝나면 그 다음 문장으로 넘어간다. 일한 과정을 반복하면 스피치 하나의 딕테이션이 완성될 것이다. 이때 스피치 전문을 다 받아 쓸 필요는 없다. 가능한 한 1시간 정도 범위에서 끊는다.
분량을 적당한 선에 끊었다면 그 범위 내의 영문 대본과 자기가 받아쓴 딕테이션을 비교해보고 맞았는지 틀렸는지를 확인한다. 틀린 부분은 빨간 펜으로 표시하고 수정한다. 이렇게 표시하다 보면 자기가 듣지 못하는 부분과 문장, 단어 등이 명확해진다. 이때 워드 파일의 ‘변경 이력 기능’을 이용하여 딕테이션한 문장과 스크립트를 비교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스피치 하나의 딕테이션을 마치고 나면 큰 성취감을 맛보게 된다. 단, 마지막 단계로 대본을 보지 않고 끝까지 다시 한 번 들어보자. 아마도 각 단어와 문장을 완벽하게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 설명한 방법은 YouTube나 인터넷 또는 개인 소유의 CD, 워드 파일을 이용하여 무료로 할 수 있는 딕테이션 방법이다. 이 방법 외에도 인터넷상에서 딕테이션 훈련을 할 수 있는 편리한 사이트가 있다. <smart.fm>이라는 온라인 영어 학습 사이트다. 예전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는데 꽤 유명해서 나도 실제로 이용한 적이 있다. 워드 파일을 사용하거나 YouTube에 접속하지 않아도 이 사이트 내에서 모든 연습을 할 수 있고 딕테이션한 것이 틀렸으면 자동적으로 표시되어 정답을 맞힐 때까지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지 않게 설정되어 있다. 앞에서 언급했던 유명 인사의 스피치와 영화의 여러 장면 등을 자료로 사용하고 있다. 지금은 유료로 전환되어 사용자 입장에서 안타까운 일이지만 월 이용료를 지불하면 이용할 수 있다. 값비싼 영어 회화 학원이나 CD 교재를 사는 것보다는 훨씬 저렴한 편이니 꼭 한 번 접속해보길 바란다.
<smart.fm> 외에도 <TED> 프레젠테이션 동영상을 이용해서 딕테이션을 하는 <TEDICT>이라는 스마트폰용 앱도 있다. 이 앱은 부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무료판과 풀버전의 유료판이 있다. 유료판이라고 해도 음료수 한 병 가격이므로 일단 무료판을 체험해보고 마음에 들면 유료판을 구입해서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좋을 것이다.
이렇게 온라인 사이트나 앱을 활용하면 게임을 한다는 기분이 고조되어 더욱 즐겁게 학습할 수 있다. 게임을 즐긴다는 기분으로 딕테이션 연습을 할 수 있다면 집중력이 높아지고 듣기 학습의 ‘효율’이 향상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살아 있는 영어를 많이 듣는 ‘다청’에 딕테이션을 통한 ‘정청’을 더하면 살아 있는 영어를 정확하게 듣는 훈련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