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행복은 10대에 결정된다--공부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 7가지
학창 시절의 본업인 공부를 멀리하는 학생들이 갖고 있는 보편적인 고정 관념들이 잇다. 필자 역시 누구 못지않게 공부를 지겨워했으며, 오랫동안 이런 고정 관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재미가 없고, 괴로움의 근원이다--사람들이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방식은 자기가 하는 일을 바라보는 관점에 의해서 결정된다. 예를 들어 공부가 벗어나야 할 족쇄라고 생각하면 괴로워진다. 그러나 배움이 즐거움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언젠가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란 책을 읽고 난 다음에 몇 번씩이나 다녀왔던 어떤 절을 다시 찾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절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보이는 게 아닌가! 정말 놀라웠다. 세상은 아는 만큼만 즐길 수 있다는 말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배움은 괴로움의 근원이 아니라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즐거움을 주는 원천이다.
공부하지 않고 성공할 수 있는 일은 많다--지하철에서, 박찬호가 평균 연봉 1,420만 달러를 받게 되었다는 신문기사를 보면서 어떤 고등학생이 옆 친구에게 말했다. “나도 학교 때려치우고 야구나 할 걸......” 스포츠나 연예계의 스타들이 정상에 서기까지 얼마나 피 말리는 훈련은 하고, 자기 분야에 대해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는지를 모르고 하는 말이다. 나는 그 말 속에 운동이 공부보다 쉽다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공부를 멀리하는 학생들 중 상당수는 “나중에 장사나 하지.”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장사하는 사람들을 얕보고 하는 말이다. 나는 열심히 공부하지 않고 장사해서 성공했다는 사람을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 성공하려면 그 분야에 대해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해야 한다--왜 공부를 해야 하나? “열심히 공부해야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으니까.” 이는 공부를 하는 당사자뿐 아니라, 공부를 시키는 부모나 교사 모두 가장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이유이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은 대학만 들어오면 지긋지긋한 공부와 멀어진다. 실제로 하버드 대학을 나와서도 노숙자로 평생을 전전하는 사람이 있으며 대학 문턱에도 가보지 못한 사람이 성공한 사례도 얼마든지 많다.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는 대학입시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쌓기 위해서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배움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되고 공부하는 시간이 덜 지루하게 느껴질 것이다.
사회생활에 별로 쓸모가 없다--학교에서 배운 내용은 사회에 나가면 아무런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생각해도 그것은 틀린 말이 아니다. 내가 고등학교 때 배웠던 삼각함수나 화학 원소 기호 같은 것을 대학에 들어온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써먹어 본 적이 없다. 그러나 나는 그런 것들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참을성을 길렀으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고, 세상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원리들을 터득하게 되었다. 공부가 생각처럼 되지 않았을 때 많은 좌절감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부심과 자신감을 조금씩 쌓아갔다.
공부에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다--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성과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건 말할 것도 없이 공부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학생들이 갖고 있는 전형적인 고정 관념은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는 것이다. 마라톤 선수들이 밤낮 없이 달리기만 하면 될 텐데, 자세를 연구하고 효율적인 주법을 공부하는 데 왜 그리 많은 시간을 허비할까? 세상의 모든 일에는 비결이 있고 원리가 있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고치는 기술은 인정하면서도 ‘효과적인 공부 기술’에 대해서는 생각도 해보지 않은 학생들이 많다. 효과적인 기술을 찾아내는 데 시간과 노력을 조금 더 투자하자.
부모님 때문에 할 수 없이 한다--부모님 때문에 공부한다는 학생들이 많다. 열심히 하면 칭찬받을 수 있고, 게을리 하면 혼날 수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어떤 사람은 부모님을 즐겁게 해드리기 위해서 공부한다고도 한다. 참으로 가상한 마음 씀씀이다. 하지만 부모님 때문에 공부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누군가 때문에 억지로 하는 일은 결코 즐거운 일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학생들은 ‘입시지옥’을 들먹거리면서 툴툴거리며 마지못해 공부한다. 그러나 시험이 우리에게 공부를 강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시험을 선택했을 뿐이다. 공부를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입시제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스스로 입시 재도의 노예임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
공부는 이를 악물고 해야 한다--공부는 독한 마음을 갖고 이를 악물고 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괴로운 표정으로 인상을 쓰고 공부를 하면 오래 가지 못할 뿐 아니라 학습 능률도 오르지 않는다. 실제로 즐거운 기분일 때 문제 해결 능력이 증가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매릴랜드대 연구원들은 30분 동안 지루한 비디오를 보여 준 집단과 코미디 쇼를 보게 한 집단의 문제 해결 속도를 비교했더니 후자가 무려 3배나 빨랐다. 미국의 웨스트체스대학의 연구진들도 유머 감각이 뛰어난 학생들이 창의성이 높고 공부도 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안면 근육을 통제하는 대뇌 피질은 감정 중추에 영향을 미치고 유쾌한 감정은 학습과 기억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부를 할 때는 밝은 표정으로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