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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가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2>

리첫 2018. 1. 12. 12:09

학교에 가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2>


메이지시대의 문장은 읽기 어렵다. 그러나 당대의 사람과 다르게 후쿠자와는 일부러 읽기 쉽게 섰다. 나중에 정치가가 된 오자키 유키오(尾崎行雄)<필명은 가쿠도(咢堂)>라는 사람은 가쿠도 자서전에서 후쿠자와를 만났던 일을 다음과 같이 적어두었다.

 

그때 선생(후쿠자와)은 족집게로 코털을 뽑으면서 이상한 눈초리로 비스듬히 내 얼굴을 바라보며 “자네는 누구에게 읽히려고 저술 따위에 덤벼드는가?”라고 물었다. 나는 그의 태도와 말투에 화가 치밀었지만, 노여움을 억누르고 옷깃을 여미면서 의연하게 “일반 식자에게 보이기 위함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선생은 “바보 같은 놈! 원숭이에게 보여줄 작정으로 써! 난 말이지, 언제나 원숭이에게 보여주려고 쓰는데, 세상은 그걸로 족해”라고 질타하며 사람을 비아냥거리듯 웃었다.

 

후쿠자와의 문장은 좀 읽기 어려운 듯이 보이지만, 원숭이에게 읽힐 작정으로 쓰였다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들도 원숭이가 된 셈치고 읽어보도록 하자.

 

인간은 평등하다지만,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다. 공부하는 놈은 성공해서 부자가 되고, 공부하지 않는 놈은 가난하고 비천한 사람이 된다. 그러므로 공부해라. 이것이 <학문의 권장>의 내용이다. 알기 쉬운 이야기지 않은가? 이러한 원리가 지배하고 있는 세계는 매우 ‘살맛 안 나는’ 세상이다. 공부하면 훌륭하게 된다. 공부하지 않으면 비천하게 된다. 그야말로 약육강식의 경쟁사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