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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가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3>

리첫 2018. 1. 16. 17:01

학교에 가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3>

 

그뿐 아니라, 후쿠자와는 꽤 ‘실학(實學)’을 중시한 사람이었지만, 요즘(2차 세계대전 전에도 그랬지만) 학교에서 가르치는 대부분의 내용이 실제 생활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의사나 기술자가 되거나 선생님이나 관료가 되어서, 학교에서 배운 이과(理科)와 사회 지식들이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지만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공부의 대부분은 현재 일본 사회생활에 직접적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누구나 알고 있다.

 

예를 들면, 여러분들이 소학교(초등학교) 4학년 정도까지는 모르는 숙제를 부모님에게 물어보면 다 가르쳐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5학년 정도 되면 부모님은 이제 "혼자서 공부하여라."하거나 "선생님께 물어보거라."고 말할 뿐이다. 부모님들도 "소학교 5학년 정도가 배우는 내용은 잘 모른다."는 점, 바꿔 말하면, "소학교 4학년 정도의 지식만 있으면, 어른들이 사회생활을 하는 데 별로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부모님들이 몸소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그러므로 대개 소학교 5학년 이상은 장래 '비천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남들과 차이를 벌리기 위해 공부를 위한 공부, 혹은 시험을 위한 시험을 치루고 있다는 게 되지 않는가? 이러한 의문을 안고 공부해서 질리지 않는다면 그 편이 오히려 이상하다.

 

왜 공부한 사람이 훌륭해지는 것일까? 대부분의 경우 학교 공부가 실제 사회생활 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왜 공부 따위를 하는 것일까? 공부는 장래에 기술자가 되려거나, 공부가 좋아서 하고 싶은 놈들만 하면 되지 않느냐는 말이다. 사실 이것은 상당히 뿌리가 깊은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