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영어공부법--영어 공부의 성공은 전략이 좌우한다
나는 야구를 즐겨 본다. 야구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과정 속에 들어 있는 치밀한 전략과 머리싸움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야구는 그날의 승리를 위해서 각 선수의 배치부터 위기 상황이나 찬스에서의 선수 기용, 작전 등 정말 셀 수 없는 다양한 전략이 펼쳐지는 스포츠다.
영어를 공부하는 것도 야구와 비슷하다. 영어 학습도 여러 가지 전략과 작전을 짜고 그에 맞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야구에서 각 팀마다 강점과 약점이 있는 것처럼 영어 학습에서도 학생들의 장단점을 찾고 이를 극ㅂㄱ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그리고 꾸준한 훈련과 연습을 통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는 기쁨을 누려야 한다.
그렇다면 어떠한 형태로 영어 학습 전략을 세워야 할까? 다음은 효율적인 영어 학습을 위한 3가지 학습 단계다.
첫째, 목표를 수립한다. 목표를 확고히 설정하고 꾸준하게 해야 성과를 이룰 수 있다. 목표를 세우지 않고 막연하게 공부하면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지 알 수 없다. 힘들면 공부를 포기하기도 쉽다. 이를 막기 위해서 내가 무엇을 공부하고 있는지, 언제 어디까지 공부 성과를 내야 하는지를 종이에 명료하게 써서 책이나 필통에 붙여 놓고 항상 상기시켜야 한다.
또한 장기 목표를 세운 다음 이것을 다시 한 달 단위의 중기 목표와 일주일 단위의 단기 목표로 세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애초부터 달성할 수 없는 목표를 무리하게 설정해서는 안 된다. 너무 무리하게 빈틈없이 짜 노고 일정대로 진척이 되지 않으면 자신에 대한 분노와 실망만 커지기 때문이다.
둘째, 학습을 측정한다. 그날의 영어 공부가 끝나면 하루 목표를 달성했는지, 진척 상황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예정대로 목표 분량을 소화했으면 자신에게 칭찬을 해 주고, 반대로 예정한 진도대로 다 공부하지 못했을 때는 그 원인을 검토해 다음 날 공부를 위한 참고 사항으로 삼는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해서 자신의 수행 능력이 떨어진다며 자신감을 상실하거나 자기혐오에 빠질 필요는 없다. 공부 목표를 반드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종이에 써 놓고 하루하루 체크하는 것만으로도 학습 효과는 점차 눈에 띄게 오르기 때문이다.
셋째, 피드백을 한다. 공부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시간에 대한 피드백이다. 먼저 그 날의 목표를 달성할 대 쏟은 시간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이미 충분한 시간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여유를 부리다 급하게 목표를 달성하려 했는지도 점검해 본다.
만약 그날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면 더욱 세심한 관찰과 피드백을 가져야 한다. 무의식중에 TV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들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공부하는 속도를 매일 조금씩 올리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공부에 임해야 한다. 이처럼 학습 방법 과 목표 외에 자신의 시간 활용과 소비에 대한 피드백을 확실하게 해야 영어 실력이 오를 수 있다.
고등학교 시절 같은 반 친구 중에 서울대 법대에 들어간 친구가 있다. 대학 입학 결과가 나온 후 친구들과의 뒤풀이 장소에서 우연히 그 친구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순간 머리를 ‘띵’ 울리는 말을 들었다.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학교 수업이 가장 중요하지.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하는 말을 잘 들어야 해. 그리고 수업이 끝나면 쉬는 시간 10분이 나중에 집에서 공부하는 한 시간 이상의 값어치를 하거든. 아마도 난 이 쉬는 시간에 복습하는 습관 때문에 서울대에 들어 갈 수 있었던 것 같아.”
나는 그 자리에서 “왜 이렇게 좋은 방법을 지금 말해 주냐?”하고 친구에게 핀잔을 주었다. 생각해 보니 그 친구는 쉬는 시간에 화장실 가는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었다. 그만큼 친구에게 성공적인 공부 전략은 쉬는 시간 10분이었다.
지금까지 나온 수많은 공부법이나 교육서에서도 수업 후 쉬는 시간 10분의 복습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방금 전 배운 내용이 망각의 곡선을 타기 전 다시 한 번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기억이 훨씬 오래 유지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 방법은 말처럼 쉽지는 않다. 아무리 좋은 방법과 전략이 있어도 이를 실천하고 습관으로 만드는 것은 정말 어렵다.
미국의 미식 축구팀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전설적인 감독이었던 톰 랜드리는 이렇게 말했다.
“승리의 비밀은 지속적이고 일관된 관리에 있다.”
수많은 작전과 변칙이 난무하는 미식축구에서 승리를 얻기 위해서는 치밀한 전략 수립과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물며 그 영역이 더욱 넓고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는 영어 공부에 있어서 내 친구의 예는 단순이 한 가지 전략에 불과할 것이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공부 전략들을 어떻게 수집하고 어떻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 것인지가 더욱 중요하다.
모든 훌륭한 학생들에게는 자신만의 공부 전략이 있다. 영어 학습의 성공이라는 공통 목표를 향해 같은 차를 운전하고 있지만 학생들마다 결과는 분명 다르게 나타난다. 그것은 운전자의 성격과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신에게 맞는 학습 전략을 잘 사용하고, 방해되는 요소들을 효과적으로 통제해야 각자의 목표에 쉽게 도달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학생 스스로가 학습 계획을 세우고, 어떤 전략을 사용해 배운 정보를 처리할 것인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야만 한다. 그리고 학습의 진행 상태와 학습 방법 등을 수시로 피드백하고 수정해야 한다.
물론 부모와 선생님들이 많은 도움을 주어야 하겠지만, 이런 학습 전략과 실행은 자신이 통제하고 진행하는 자기주도학습에 달려 있다. 올바른 공부 습관과 태도를 형성하고 그 실력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열쇠는 결국 자신이 쥐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