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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영어공부법--단어장을 늘 손에 들고 다녀라

리첫 2018. 2. 13. 15:21

이기는 영어공부법--단어장을 늘 손에 들고 다녀라

 

평소 학생들에게 ‘영어 단어는 스마트폰 보듯이 해야 한다’라고 늘 강조한다. 항상 들고 다니며 수시로거내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영어 단어를 암기할 때 책상 앞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물론 서술형 시험을 위해서 손으로 쓰는 연습도 필요하긴 하지만, 단어는 자투리 시간에 눈으로 보는 것이 최고다. 스마트폰을 주로 보는 등하굣길이나 쉬는 시간 또는 화장실에서 단어장을 수시로 꺼내 보면서 암기하면 된다.

 

간혹 학생들은 이렇게 질문한다.

 

“선생님, 길을 다니며 단어장을 보면 위험하지 않나요?”전혀 그렇지 않다. 이는 한 번도 길에서 단어를 외워 보지 않은 학생들의 질문이다. 잠깐 단어장을 한 번 본 뒤 시야를 확보해 걸으면서 암기하기 때문에 전혀 위험하지 않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로 걸어 다니는 것이 훨씬 더 위험하다.

 

1885년 독일의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는 ‘무의미한 철자’ 연구를 실시했다. 자신이 실험자가 되어 단어목록을 암기한 뒤, 얼마나 많이 암기하고 그것을 기억하는지에 대한 실험이었다.

 

그 결과 의미 있는 단어를 무의미한 단어보다 10배 더 쉽게 암기할 수 있었고, 무의미한 단어라 할지라도 계속 반복해서 암기하면 나중에 더 빨리 기억해 낼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즉, 사람이 갖고 있는 망각 곡선에 의해서 24시간이 지나면 외운 단어의 3분의 2가 사라지는데, 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반복’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밤 힘겹게 외운 단어를 다음 날 다시 보니 잘 기억나지 않았던 경험을 누구나 해 보았을 것이다. 이처럼 단어 암기는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틈틈이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반복 암기한 단어만이 내 것이 된다.

 

JK English에서도 수업 전에 먼저 체크하는 것이 바로 단어다. 단어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학생들의 성실성을 측정한다. 한 번 문제를 풀거나 노트에 정리하면 끝나는 다른 숙제들과는 달리 단어 암기는 한 번 공부했다고 해서 테스트에서 쉽게 통과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수실 반복해서 암기해야만 그 성과를 얻을 수 있기에 성실한 태도를 가진 학생들의 테스트 결과가 좋다.

 

특히 월요일 단어 테스트 결과에 주목한다. 주말 동안 단어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무작정 놀다가 월요일이 되면 급하게 암기해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월요일 수업에는 항상 단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고 남아 있는 학생들이 많다. 그 학생들에게 나는 항상 이렇게 말한다.

 

“단어 암기가 어떻게 보면 쉬워 보일 수도 있고 단순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꾸준하고 성실하게 임하지 않으면 성과를 얻을 수 없는 영역이다. 단어 테스트 결과가 지속적으로 좋다는 것은 분명 주말에도 단어 암기에 신경을 쓰는 성실한 태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중앙일보 열려라공부팀이 보낸 <전교 1등의 책상>이라는 책에서 세화여고 2학년 전교 1등인 전혜원 양은 이렇게 말한다.

 

“영어는 아무리 공부해도 늘 부족한 것 같아요. 특히 단어 때문에 애를 먹고 있어서 시간 날 때마다 단어를 외우고 있어요.”

 

또한 백석고 2학년 전교 1등 나상운 군도 영어 단어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평일에 단어 100개를 암기해요. 다음 날이면 전날 외웠던 단어 일부를 까먹기도 하죠. 하지만 할 10분이라도 시간을 내 전날 외웠던 단어를 다시 훑으면 암기 효과가 크게 올라가요. 주말에는 평일 닷새 동안 외운 단어를 몰아서 복습하고요.”

 

이처럼 전교 1등을 하는 학생들도 평상이 시간이 날 때마다 수시로 영어 단어를 암기하고, 주말에 복습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학교 시절, 학교 바로 옆에 경기과학고등학교가 있었다. 과학고등학교 학생들과 우리 학교 학생들은 같은 버스 정류장을 사용했기 때문에 자주 마주쳤다. 그런데 내가 놀기만 할 때는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공부를 제대로 하기로 마음먹은 날부터 눈에 띄는 장면들이 있었다.

 

과학고 학생들은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조그마한 수첩을 보고 있었다. 호기심이 발동한 나는 약 일주일 동안 그 주변을 기웃거리며 그 수첩들을 훔쳐보았다. 영어 단어나 요점 정리를 빼곡하게 적은 메모였다. 남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수첩을 보며 중얼거리던 그들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 속에서 잊히지가 않는다.

 

하버드대 캠퍼스에서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미국 동부 여행 중 방문한 하버드대의 캠퍼스에는 한국의 여느 대학 캠퍼스처럼 만은 학생들이 잔디밭에 앉아 대화를 나누거나 누워 있었다. 내가 놀란 곳은 학교 앞 버스 정류장에서였다. 많은 상점들과 노점상들이 하버드 대학의 기념품들을 팔고 있어 무척이나 혼잡한 와중에도 여러 학생들이 손에 수첩을 들고 다니며 수시로 꺼내 보고 있었다. 한두 명도 아닌 많은 학생들의 그런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겠지만 명문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은 수시로 수첩이나 메모를 꺼내 공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행동과 습관은 공부 시간을 아끼고 반복적인 학습을 통해 기억에서 지식들이 지워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학창 시절엔 나도 쉬는 시간이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수시로 단어를 암기하고 확인했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보다 더 많은 단어를 암기할 수 있었고, 더 높은 실력을 갖출 수 있었다. 내가 본 장면들과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현재 지도하는 학생들에게도 자신 있게 이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JK English에서 시행하는 단어 암기에는 2가지 중요한 특징이 있다.

 

첫째, 셀프 테스트다. A4용지를 총 8등분해 한 칸에는 영어, 다른 한 칸에는 한글을 쓰면서 스스로 테스트를 하는 방식이다. 1일 차 단어를 총 7번 시험 볼 수 있으며 빨간 펜으로 채점해서 자신이 모르는 단어를 발견하면 이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100% 완벽하게 암기하도록 한다. 재원 중인 모든 학생들에게 이 셀프 테스트는 확실한 단어 암기 방법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둘째, 누적 암기 테스트다. 모든 반들이 총 4일 차의 누적된 단어를 테스트한다. 다시 말해 이번 수업 시간에 새로 암기해서 테스트를 봐야 할 단어가 50개라면 지난 시간에 테스트했던 150개의 단어들을 합쳐 총 200개의 단어를 시험 보게 된다. 그러니 오늘 암기한 50개의 단어는 결국 4번(약 2주)에 걸쳐서 반복적으로 테스트를 보고 확인을 받아야 한다. 이렇게 누적되고 반복된 단어 암기 확인을 통해 기억 속에서 망각될 수 있는 부분을 절대적으로 줄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나는 현재 지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단어 암기에 있어 반복과 누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는 단어 암기가 가장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처음에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반복되는 행동에 다소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암기 속도가 빨라지고, 한 번 암기한 단어가 기 억 속에서 잘 지워지지 않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렇게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암기한 단어가 영어를 공부하는 데 가장 튼튼한 밑거름이 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부디 학생들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수시로 꺼내 보듯이 수시로 단어장을 암기하고 복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