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행복은 10대에 결정된다--선생님이 싫으면 그 과목도 싫어진다?
선생님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선생님이 담당하는 과목조차 싫어진다. 또 좋아하는 선생님이 생기면 그 선생님이 가르치는 과목도 함께 좋아져서 더욱더 열심히 하게 된다. 이런 일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며, 그것이 인지상정이다.
스님이 미우면 입고 있는 가사도 밉다
“스님이 싫으면 가사도 밉다.”는 속담이 있다. 또 “마누라가 예쁘면 처갓집 말뚝을 보고도 절한다.”는 말도 있다. 이 속담들은 누군가를 싫어하면 그 사람과 관련된 모든 것들이 싫어지고, 어떤 사람을 좋아하면 그와 관련된 사람들조차도 거의 무조건적으로 좋아하는 것이 사람의 심리임을 말해 준다. 왜 그럴까?
얼마 전에 탤런트 김희선이 약 1천만 위안(약 16억원)이라는 거액을 받고 중국의 한 이동 통신업체의 휴대전화 광고 모델로 활동키로 해 세간을 놀라게 했다. 세제에서부터 자동차까지 왜 광고주들이 엄청난 거액을 들여 아름다운 모델을 쓰려고 안달을 할까? 그것은 매력적인 모델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상품에 전이되기 때문이다.
모델에 대한 좋은 느낌이 상품에 대한 평가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는 사실은 오래 전 한 연구에 의해서 실제로 증명되었다. 매혹적인 여성 모델과 함께 자동차를 보여줄 때 사람들은 모델이 없이 자동차만 봤을 때보다도 자동차가 더 빠르고, 더 마음에 들고 더 비싸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심리는 당연히 판매량에 영향을 미친다. 기분을 좋게 하는 어떤 자극은 그것과 함께 있는 대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하게 만든다. 이것이 연합의 법칙(Law of Association)이며 조건반사라는 심리 현상이다.
불쾌한 자극 역시 그것과 함께 있는 대상을 불쾌하게 느끼게 한다. 미국의 행동주의 심리학자 왓슨(Watson)은 11개월 된 앨버트라는 꼬마를 대상으로 공포증이 조건반사에 의해서 학습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는 앨버트에게 흰쥐를 보여 주면서 쇠파이프를 망치로 때려 큰 소리를 들려줬다. 처음 흰쥐를 봤을 때는 호기심을 보일 뿐이었던 앨버트는 쇠파이프 소리가 들리자 놀라서 울기 시작했다. 이를 몇 번 반복하자, 이제는 흰쥐만 보면 겁에 질려 울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흰쥐뿐 아니라 고양이, 토끼, 심지어는 모피 코트를 보고도 기겁을 하고 무서워했다.
원래는 불쾌하게 생각되지 않았던 어떤 대상이 불쾌한 자극과 함께 전달됨으로써 불쾌하게 느껴지는 것을 심리학에서는 혐오 조건 형성(Aversive Conditioning)이라고 한다. 선생님이 싫으면 그가 가르치는 과목조차도 싫어지는 것 역시 일종의 혐오 조건 형성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