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행복은 10대에 결정된다--이런 선생님은 좋고 저런 선생님은 싫다
얼마 전 전국교직원 노조 산하 전교조신문이 어린이날을 앞두고 ‘나는 이런 선생님이 좋아요’란 주제로 서울과 경기, 충남 등 3개 지역 초, 중, 고교생 3백 명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실시했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선생님 ‘베스트 10’을 순위별로 보면 유머 있고 재미있는 얘기를 해주는 선생님, 욕이나 폭력을 쓰지 않는 선생님, 재미있게 정성껏 가르치는 선생님, 아버지처럼 자상한 선생님, 차별하지 않는 선생님, 숙제를 조금 내주는 선생님, 엄격할 때 엄격한 선생님, 깔끔하고 멋있는 선생님, 전인 교육을 해주는 선생님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서울의 초, 중, 고교생 5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도 이와 유사하다. 가장 마음에 드는 선생님은 학생을 차별하지 않고 인격적으로 대해 주는 선생님(48%)이다. 다음이 유머가 많고 재미있게 가르치는 선생님(28%), 학생 개인에게 관심을 보여 주는 선생님(12%), 열심히 가르치는 선생님(10%) 등의 순으로 90%가 재미있고 인격적이거나 자상한 선생님을 꼽았다.
반면, 가장 싫어하는 교사는 폭력적인 교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청소년 선교지 <하제>가 서울 시내 남녀 고등학생 3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싫어하는 선생님은 폭력적인 선생님(26%), 간섭하는 선생님(15%), 권위주의적인 선생님(12%), 실력이 부족한 선생님(10%) 순으로 나타났다.
선생님은 미워해도 그 과목만은 싫어하지 마라
“죄는 미워해도 인간은 결코 미워하지 마라.”
성경의 이 말은 잘못된 행위를 미워하되 그 행위를 한 사람 자체를 미워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이 말을 “선생님의 태도나 가르치는 방식은 싫어하되, 그 선생님을 싫어하지는 말라.”는 말로 바꿔 보면 어떨까?
싫은 선생님이 있다면 그 사람의 태도나 행동을 미워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그 선생님을 싫어하지는 마라. 그것이 힘들다면 적어도 그 과목만은 미워하지 마라. 왜? 미워하는 사람만 손해니까.
우리를 가르치는 모든 선생님들이 예수나 부처처럼 너그럽고 코미디언보다 더 재미있다면 행복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대부분은 그런 행운을 갖고 태어나지 않는다.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났다고 모두 불행하게 사는 것도 아니고, 날씨가 나쁘다고 해서 모두 불쾌하게 생각하는 것도 아니다. 선생ㄴ미에 대한 감정 때문에 그 과목에 대한 여러분의 선호 정도가 달라진다는 것은 날씨에 따라 기분이 좌우되는 것과 같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다른 사람을 탓하며 삶이 주어지기를 바라는 사람’, 그리고 ‘자기의 인생에 책임을 지며 삶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사람’.
우리는 개에게 종소리를 들려주면서 침을 흘리게 만들 수도 있으며, 종소리를 듣고 무서워하도록 훈련시킬 수도 있다. 동물들의 행동은 자극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동물은 인간에 의해 훈련될 수는 있지만 스스로를 훈련시킬 수는 없다. 사실 동물들은 이 사실조차도 모른다. 우리가 자극에 의존하여 동물처럼 반응을 선택한다면, 우리 역시 파블로프의 개에 불과하다.
선생님이 싫을 때 그 과목에 흥미를 잃는 것이 당연하다고? 그렇다면 여러분은 파블로프의 개와 다른 점이 없다. 자기의 삶에 책임을 지는 주도적인 사람은 자극에 구애받지 않고 목표에 따라 스스로의 반응을 선택한다. 그래서 선생님일 싫든 좋든 필요에 따라 공부한다. 우리가 맑은 날씨를 선택할 수는 없다. 그러나 비가 올 때 우산을 쓸지 말지는 선택할 수 있다.
“인간의 위대한 점은 자극과 반응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점이다.”
빅터 프랭클의 말이다. 여러분의 삶을 환경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맡기고 싶지 않다면 단지 선생님이 밉다는 핑계로 그 과목을 소홀히 하는 것을 정당화시키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