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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시대의 교육<3>

리첫 2018. 3. 27. 14:34

에도시대의 교육<3>


그런데 데라코야는 수시로 입학하고, 퇴학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령도 일곱 살 정도에 들어온 아이가 있는가 하면, 열일곱 살에 들어오는 사람도 있었다. 입학 시기도 에도의 데라코야는 대개 2월로 정해져 있었지만, 지방마다 제각기 달랐다. 그러므로 농촌 지방의 데라코야에서는 비교적 한가한 때가 되면 “우리 아이도 데라코야에 보내볼까?”라고 부모들이 생각을 한다. 그때가 1월이든 11월이든 상관없이 편할 때 데라코야에 데려온다. 농번기가 되면, 아이들은 자기 집의 모심기나 벼베기를 도와야 하므로 데라코야 역시 수업이 거의 없거나 방학에 들어가는 경우도 많았다.

 

그리고 각지의 데라코야는 제각각 데라코야 선생님이 선택한 교과서[<오라이모노(往來物)>라고 부르는 부독본(편지 예문집)을 주로 사용했다.] 퇴학하는 것도 부모가 “이제 이 정도 읽고 쓰기를 할 수 있으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면, 5년을 다녔든지 3년을 다녔든지 관계없이 퇴학한다. 물론 정부 공인의 졸업증서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의 소학교보다는 문화센터에 가까워서 “그런 게 학교인가?”라고 생각할 것이다.

 

문화센터도 각각의 문화센터 선생님이 좋아하는 방법으로 가르치고, 다니는 사람도 가고 싶을 때 가며, 그만두고 싶으면 그만두고, 졸업증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데라코야도 이와 거의 같다. 그래서 데라코야는 단체수업방식으로 할 수가 없다. 하물며 한 달 전에 막 들어온 아이와 2년 정도 다닌 아이가 함께 공부할 정도이니까. 선생님의 지도는 학생마다 개별 지도가 원칙이었다. 대개 데라코야의 교육은 학생이 교과서를 읽거나 베끼면서 읽고 쓰기를 익힌다. 선생님이 학생들 책상 사이사이를 돌거나 교실 앞으로 나오게 해서 틀린 것을 지적하거나 개별 지도를 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