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영어공부법--남들이 가지 않는 나만의 길을 가라
“걸레 사세요. 걸레 팝니다. 정말 잘 닦이는 걸레예요.”
대학교 3학년 여름 방학 때였다. 누구나 할 수 있는 평범한 아르바이트 대신, 졸업 후에도 유용한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그런 일을 하고 싶었다. 곰곰이 생각한 끝에 ‘모든 일엔 세일즈 기술과 철판이 필수’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걸레를 한번 팔아보기로 결심했다.
파란색 극세사 걸레를 가방에 넣고 눈에 보이는 상점에 무작정 들어가 걸레를 팔았다. 당시만 해도 극세사 걸레는 일본에서 막 히트를 쳤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보기 드물 때였다. 유달리 깔끔했던 나의 어머니는 선물 받은 극세사 걸레가 그렇게 좋다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했다. 제품에 대한 보증은 확실했다.
우선 걸레가 유통되는 중간 상인을 알아낸 후 무작정 200장의 걸레를 주문했다. 그리고 B5용지에 내 사진과 연락처, 걸레에 대한 설명을 적었다. 걸레를 사는 사람에게 추가적으로 필요하면 연락을 달라며 걸레와 함께 종이를 건넸다.
처음에는 솔직히 용기가 나지 않아 가게 문을 열지 못한 적고 있었다. 더운 여름 날씨 탓에 조금만 걸어도 땀이 나고 지쳤다. 이틀 동안 고작 6장밖에 팔지 못했다.
작전을 바꾸기로 했다. 한 손에는 분무기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걸레를 들었다. 그리고 가게에 들어가 인사를 하자마자 창문에 물을 뿌리고 걸레로 닦았다. 잠시 후 깨끗해진 창문을 바라보며 주인에게 말했다. “끝내주죠, 이 걸레? 잘 닦입니다.”그렇게 땀을 흘리며 창문을 닦는 모습에 감동을 해서인지 점차 많은 사람들이 걸레를 사주었다. 걸레가 좋다며 전화 연락도 많이 와서 여기저기 배달도 배달을 하기 시작했다. 주문량은 점차 많아졌고 나는 여름방학 동안 걸레들을 팔면서 다음 학기 등록금을 벌 수 있었다. 더불어 큰 자신감과 영업 마인드를 얻을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일에 도전하고 만류하는 일을 이루었을 때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 당시 비록 폼 나지 않는 걸레를 팔며 친구에게 무시도 받았지만 나는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다. 이 경험을 통해, 인사, 행동과 대화 그리고 다양한 판매 전략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을 시도해보고 느낄 수 있었다.
세계적인 동화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 그는 무엇이든 그리면 현실이 되는 마술 연필을 들고 모험하는 아기 곰의 이야기 등을 담은 그림책으로 전 세계의 아이들과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동시에 전 세계의 아이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전한다.
“만일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있다면 그 어떤 말에도 그 일을 포기하지 말고 계속해라.”
앤서니 브라운은 어린 시절 우연히 생일 카드와 크리스마스카드 등을 그리다가 자신이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에 소질이 있고 좋아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남자가 그런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또는 “어른이 되면 심각하고 진지한 일을 해야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남자든 여자든, 어른이든 어린이든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해야 스스로가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그 일을 꾸준하게 지속했고, 마침내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책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나 역시 과거에 걸레를 팔거나 JK English를 개원했을 때, 그리고 지금처럼 책을 쓴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반대하거나 위험하다고 만류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굳은 의지로 열정을 다해 마침내 이루어 냈을 때의 그 기쁨과 희열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 이런 기분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항상 새롭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려고 노력한다.
애플의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는 스탠퍼드대 졸업식 연설에서 “좋아하는 알을 하라. 그리고 타협하지 마라.”라고 말했다. 아이폰과 같은 혁신적인 제품들로 새로운 세상을 연 혁명가인 스티브 잡스가 이제 막 사회에 뛰어드는 학생들에게 들려준 말이었기에 그 의미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
투자의 귀재이자 세계적인 갑부인 워런 버핏도 학생들이 성공의 비결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돈을 많이 벌 것 같은 일을 하지 말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
버핏 자신도 어릴 적 운 좋게 좋아하는 일을 일찍 발견했기 때문에 달 어떤 일보다 소중하게 여기며 꾸준하게 지속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성공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자신의 적성과 길을 먼저 찾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묵묵하게 걸어 성공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아이들도 성공의 비결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꾸준히 정진한다면 분명 밝은 미래가 보일 것이다.
아이들의 꿈을 멈추게 하고 다른 길로 유도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가까이에 있다. 그것은 바로 아이의 부모다. 얼마 전 한 신문 기사에서 사람들이 꿈을 이루지 못한 이유를 조사했더니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부모님의 반대’를 꼽았다. “어릴 때 정말 하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부모님이 반대해서 그냥 안정적인 직업을 택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대답이 단지 30대뿐만 아니라 50대에 이르는 어르신들에게서도 똑같이 나왔다는 사실에 많이 놀랐다. 결국 옛날이나 지금이나 부모는 자식이 꿈을 찾아 나서게 하는 대신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엄마 아빠가 먼저 이 세상을 살아 봤잖아. 그러니까 우리가 너희보다 더 잘 안단다. 너희들은 아무 걱정하지 말고 잘 따라오고 시키는 것만 열심히 하면 된다.”라고 말하는 부모가 아직 많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부모들은 자녀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혹시나 내 아이가 가는 길이 위험하거나 힘들어 보여 조언을 해 주거나 길을 알려 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아이의 꿈과 희망을 믿지 못하고 다른 길과 다른 방법을 시도하려는 아이들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
자신의 의지를 뜻대로 이루지 못하고 자꾸만 제지당하는 아이들은 은연중에 ‘나는 혼자서 할 수 없다’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통해 아이는 자신만의 개성을 잃어버리고 만다. 그 결과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꿈과 적성을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전적으로 의지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아이가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능력들을 꼭꼭 숨기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진정한 부모라면 아이가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어야 한다. 더욱이 내 아이가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길을 가겠다고 말한다면 그 생각을 응원하고 아이가 가진 ‘꿈과 생각’에 더욱 주목해야만 한다. 부모의 현실적인 상황에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맞추지 말고, 아무리 허황된 꿈이라 하더라도 아이가 자유롭게 자신의 포부에 대해서 생각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자. 그리고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길을 걸어갈 때는 더욱 힘찬 응원의 박수를 쳐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