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기뻐하는 공부법-- 어제와 다른 나를 원한다면 공부하라<5>
현대의 뇌 과학에서 ‘학습’의 정의는 매우 광범위하다.
뇌 속의 신경세포(뉴런)를 연결하는 시냅스 결합이 변화하는 것은 전부 ‘학습’에 해당한다.
반드시 학교 공부가 아니더라도, 여고생이 스티커 사진을 앨범에 예쁘게 배치해서 붙이거나 여대생이 화장하는 법을 이리저리 연구해서 능숙해지는 것도 모두 뇌 속의 신경세포 연결이 바뀐다는 의미에서는 ‘학습’이라고 볼 수 있다.
얼핏 보면 공부와는 관계없는 것처럼 보이지마는 영화배우나 탤런트도 카메라 앞에 서기까지 엄청나게 많은 ‘학습’을 하고 있다. 촬영장의 공기를 읽거나 절묘한 타이밍에서 능숙하게 대사를 말하는 능력은 그 사람의 재능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학습’을 무수히 반복한 결과 가능한 기술이다.
수험이나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의 학습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뇌의 시냅스 연결이 바뀌는 것(학습)’=‘지금까지와는 다른 자신이 되는 것’이라는 관계가 성립한다.
‘이것은 힘들지도 모르겠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어려운 과제에 도전함으로써 스스로에게 부담을 준다. 그리고 이것이 성공할 때 우리 뇌는 기뻐한다. 이러한 강화학습의 메커니즘으로 시냅스 결합이 크게 변화한다. 즉 그전과는 다른 자신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일이 모든 현장에서 일어난다.
“프로페셔널, 일의 방식”을 처음 녹화할 때 아주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카메라 앞에서 말을 하자니 긴장한 탓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그때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해왔던 행동들을 바꾸어야 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시선 처리도 텔레비전용으로 바꾸어야만 했다. 프로그램 진행 중에는 함께 사회를 보는 스미요시 기미 아나운서 쪽을 보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 이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문제는 방송이 끝나는 순간인 ‘컷!’ 사인이 떨어질 때다.
멘트가 끝나면 다음 장면으로 넘어갈 때까지의 ‘시간적 여유’를 위해, “이야기가 끝난 뒤 2, 3초 동안 스미요시를 보라”는 담당 피디의 지시가 있었다.
2, 3초에 불과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게는 참으로 힘든 일이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상대방의 눈을 2, 3초간 볼 일이 평소에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쑥스러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자꾸 시선을 돌리게 되었고, 덕분에 피디로부터 몇 번이나 주의를 들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학습’을 반복한 결과 스미요시의 눈을 쳐다볼 수 있게 되었다. 어떤 시점부터 뇌의 시냅스 연결이 바뀌어 가능하게 된 것이다.
그 다음부터는 녹화도 점점 재미있게 느껴졌다. ‘오늘은 간격을 확실히 둔 뒤에 말하자’, ‘이번엔 조금 색다르게 가볼까’ 등 난이도를 좀더 높이는 방향까지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눈앞에 있는 대상에 몰입해서 새로운 지식과 방법을 발견하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것, 인간의 성장은 이러한 학습을 빼고 생각할 수 없다.
공부 외에도 일을 배우고 창조성을 발휘하거나, 운동선수가 트레이닝을 통해 실력이 향상되는 것도 모두 강화학습에 의한 것이다.
단적으로 말하면, 뇌는 부담과 고통이 주어지고 그것이 극복됐을 때 가장 큰 기쁨을 느끼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쾌락의 원인이 되는 행동을 다시 재현하고자 한다. 인간의 뇌는 거의 예외 없이 쾌락주의를 추구한다고 볼 수 있다.
‘뇌가 기뻐하는 공부법’의 첫 번째 비법은 강화학습이라는 ‘기쁨의 회로’를 작동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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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겐이치로가 말하는 공부 비법>
* '기쁨'을 원동력으로 '도파민'에 의한 '강화학습'의 사이클을 작동시킨다.
* '강제적'인 것은 NG! 자발적인 행동으로 '성공을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 고통을 극복했을 때 뇌는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
* 불확실한 것에 도전했을 때 뇌는 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