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기뻐하는 공부법--경쟁 상대는 어제의 나, 남과 비교하지 말자<8>
공부에 대한 감각을 익히기 위해서는 또 한 가지 중요한 사항이 있다.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언제나 공부하는 것에 기쁨을 느꼈지만 공부벌레는 아니었다. 나비를 쫓아다니거나 책을 읽기도 하고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는 그림 그리기에 열중했다.
하루 동안 공부한 시간을 생각해보면 그리 길지는 않았지만, ‘공부하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는 점은 언제나 변함이 없었다.
이 ‘기쁨’이 없으면 공부를 계속해 나가는 것은 무리다. 그런데 공부를 기쁨으로 여기지 못하는 것은 왜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남과 비교’하는 압박감이다.
시험공부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학습 진도는 각자 다를 수밖에 없는데도 “저 녀석은 벌써 저기까지 나갔는데 나는 여기밖에 못했어.”하고 다른 사람을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한다.
편차치는 상징적인 것이다. 편차치란 어떤 집단 앙에서 자신의 레벨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기 위한 수단이다. 그런데 ‘뇌가 기뻐하는 공부법’을 익히는 데 집단 내에서 상대적인 위치를 산출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편차치를 의식하는 것, 즉 자신을 남과 비교하는 행위에 뇌는 기뻐하지 않는다. 그리고 ‘기쁨’이 없는 학습은 아무리 노력해봤자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다.
뇌의 메커니즘을 생각하면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은 부정적인 결과만 낳을 뿐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기뻐하는 감각’이다.
인간의 뇌는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면 ‘기쁨’을 느끼게 되어 있다. 전진하는 속도가 빠른 사람도 있고 늦은 사람도 있다. 사람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속도가 어떻든 간에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간다면 뇌는 틀림없이 기뻐한다.
나는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과 비교 당한 적이 없다. 부모님도 ‘공부하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따라서 좋은 학교에 들어가야 한다거나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로 인해 학습을 순수하게 ‘기쁨’으로 체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