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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공부법--노무현<7>

리첫 2019. 6. 29. 10:44

대통령의 공부법--노무현<7>

 

한 달 만에 최고 전문가가 되는 법

 

“노무현은 무엇이든지 한 번 관심을 가지면 끝장을 볼 때까지 파고든다. 그것은 머리가 좋고 고우를 잘하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다. 주변에서는 그가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곧잘 한다. 학습을 하고 그 애용을 소화하는 시간이 매우 빠르다는 것이다. 그는 30분 동안 강좌를 들으면 그것을 30분 동안 사람들에게 잘 설명한다.”

 

이는 <노무현의 색깔>이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 내용을 요약하면, 노무현은 짧은 시간에 집중력을 발휘하여 이해한 뒤에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완벽하게 자기 것으로 만들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노무현의 방식으로 단기간에 전문가가 되려면 다음과 같이 3박자를 잘 갖추어야 한다.

 

독특한 주제 설정+집중력+설명 능력

 

여러분도 한 달 만에 최고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노무현을 벤치마킹하기 바란다. 노무현은 한 달이 아니라 불과 10일 만에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방법을 일찌감치 터득했다.

 

한 달 만에 최고의 전문가가 되는 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남들이 소홀히 하거나 잘 모르는 부분을 골라서 일정 기간 동안에 집중적으로 파고들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

 

노무현은 평소에 특정 주제를 잡고 단시간에 집중적으로 공부하여 그 방면에 전문가가 되었기 때문에 대적할 사람이 거의 없었다. 생각해 보라. 대서양에서 바닷게 잡는 법, 터보라이터의 작동 원리, 청솔모의 습성에 대해 누가 얼마나 알고 있겠는가? 아주 영리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다람쥐와 비슷하게 생긴 새까만 청솔모에 대해 한 달 내내 파고든다면 거의 전문가 수준에 이르게 될 것이다.

 

한 번은 청와대 수석들과의 간담회에서 유럽 역사 이야기기 나온 적이 있다. 노무현은 기다리고 있던 것처럼 프랑스 혁명을 주제로 해박한 지식을 쏟아 냈다. 교수 출신의 이정우 정책실장은 유럽 역사를 공부한 뒤에 다음 간담회에서 “그동안 공부 많이 했으니 물어보십시오!”하고 패기만만하게 한판 승부를 청했다. 그런데 불행히도 대통령이 주제를 미국 의회 정치 쪽으로 가볍게 돌리는 바람에 승부는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이 밖에도 노무현의 전문가적 영역은 히말라야 산맥들의 명칭과 높이에서 이름 없는 들꽃의 특성에 이르기까지 방대했다. 사람들에게 전문가라는 소리를 들으려면 남들이 잘 하지 않는 분야에 더 많이, 더 구체적으로 알아야 한다.

 

노무현의 전문가적 역량이 뛰어나다 보니 여기에 대처하는 참모들의 스타일도 저마다 달랐다. 이정우(전 청와대 정책실장)는 부지런히 공부하여 대비하는 스타일이었고, 이광재(전 강원도지사)는 아는 것만 대밥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는 모르는 것을 섣불리 대답하여 화를 키우기보다 적당히 침묵으로 얼버무리며 넘어가는 안전한 방법을 택한 것이다. 반면에 안희정(전 충남지사)은 최선을 다해 대답하는 스타일이었다.

 

전문성이 높은 윗사람을 보좌하기 위해서는 아랫사람 역시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아랫사람들도 전문성을 높인다면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여러분의 전문성은 무엇인가? 김대중은 저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먼저 목표를 바로 세우고 10년 동안 한 우물을 파는 심정으로 밀고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무현처럼 남이 관심을 두지 않는 분야나 아주 작은 테마를 선정하여 10년까지는 아니더라도 일 년 아니, 한 달만 죽어라고 파헤치면 제법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요즘 세상에는 이것저것 두루두루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쯤은 남보다 특출한 것이 있어야 자신을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