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기뻐하는 공부법--은혜 갚은 학처럼 내 전부를 걸어라<12>
중학교 때 시험이 코앞에 다가오면 나는 반드시 이 공부법을 실시했다. 이름 하여 ‘은혜 갚은 학’ 공부법이다. 동화 <은혜 갚은 학>에서 힌트를 얻고 붙인 이름이다.
이 이야기는 자신을 구해준 사람을 위해 학이 전심전력을 다해 아름다운 옷감을 짜는 장면이 나온다. 이때 학은 “내가 옷감을 짜는 것을 절대 보면 안 됩니다.”라고 말하는데, ‘은혜 갚은 학’ 공부법은 바로 이 학처럼 은밀히, 그리고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이다.
여기서 말하는 집중력은 머릿속에 백열전구가 환하게 켜져 있는 느낌과 비슷하다. 즉 주변과 단절된 환경에서 전심전력을 다해 공부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때 수단이란 수단은 전부 동원한다. 눈으로 읽고 손으로 쓰고 입으로 말한다. 온몸을 모두 사용해서 공부한다. 이때의 집중력은 눈앞의 교과서 이외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잡음도 전혀 들리지 않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이때의 모습은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 것이 좋다. ‘은혜 갚은 학’처럼 누군가에게 보이면 곤란하다. 다른 사람의 눈을 신경 쓸 여유가 없을 정도로 오로지 눈앞의 공부에만 집중하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뇌가 기뻐하는 공부법’의 세 번째 비법은 ‘집중력’이다. 나는 집중력이 다음 세 가지 요소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있다.
1. 속도: 작업의 스피드를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것
2. 분량: 무조건 압도적인 작업량을 해치울 것
3. 몰입감: 주변의 잡음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열중할 것
이 세 가지 요소를 이해하면 누구든지 집중력을 키울 수 있다. 그럼 먼저 ‘속도’에 대해 생각해보자. 속도의 포인트는 앞에서 이야기한 타임 프레셔를 항상 의식하는 것이다. 제한 시간을 설정해서 이 이상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한계를 뛰어넘도록 노력한다. 그리고 운동선수들이 실시하는 트레이닝처럼 한계를 조금씩 높여간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것을 철저하게 반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문제집을 푸는 경우 한 문제 한 문제를 오랫동안 생각하는 것보다 ‘다음, 다음!’하고 재빠르게 다음 문제로 넘어가는 것이 좋다. 단, 이때 속도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 된다면 주객이 전도되는 셈이다. 확실하게, 조금씩 속도를 올려나가는 것이 좋다.
하루 만에 익힐 수 있는 방법이 아니므로 메일 조금씩 속도를 올리면서 습관화시켜 나가도록 하자.
두 번째 요소는 ‘분량’이다.
이것은 학습 작업량이 많아야 한다는 의미다. 집중력을 지속시키려면 ‘어떤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멍하니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바쁘게 움직인다. 속도를 올리면서 제한 시간 안에 할 수 있는 분량을 늘려가나. 공부할 때는 문제의 양을 늘리는 것도 좋고, 뭔가를 계속 쓰거나 직접 소리를 내서 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한숨 돌릴 틈도 주지 않고 작업을 해치우는 것이다.
세 번째는 ‘몰입감’이다.
집중력을 발휘해서 공부할 때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생각해보자. 공부와 자신이 일체가 되는 느낌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도쿄 예술대학 대학원 영상연구과의 사토 마사히코 교수는 인간이 어떤 상황에서 생동감 있게 열중하고 있는 행복한 상태를 ‘스튜디오스(studious)’라고 표현했는데, 몰입감은 바로 이 스튜디오스 상태를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그가 맡고 있는 게이오 대학 사토 마시히코 연구소에서는 NHK 교육방송에서 방송되고 있는 <피타고라 스위치>라는 아이들의 사고력을 키우는 프로그램을 감수하고 있다.
사토 교수는 최근의 교육현장에 대해 상당히 우려하는 점이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남에게 어떻게 보이고 어떤 명품을 가지고 있는지, 즉 ‘다른 사람과 물건의 관계’만으로 자신을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은 내면이 진정한 즐거움으로 충만한 상태, 즉 ‘스튜디오스’ 상태를 체험하지 못하고 그대로 어른이 되어간다고 한다.
무엇이든 정신없이 빠져들 수 있는 즐거운 것, 스튜디오스 상태가 될 수 있는 대상을 가진 사람은 인생을 충실하게 사는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사토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의 행복은 삶 곳곳에서 생동감 넘치는 흥분을 느낄 수 있고, 새로운 발견에 즐거워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뇌가 기뻐하는 공부법은 이 스튜디오스 상태를 빼고서는 이야기할 수 없다. 주변과 완전히 단절된 상태에서 시간제한을 두고 최대한 많은 분량을 수행하는 것, 이것이 바로 ‘은혜 갚은 학’ 공부법이다.
‘은혜 갚은 학’ 공부법
1. 속도 --> 작업 속도를 최대한 빠르게 한다.(“내일 아침까지 옷감을 다 짜야 해.”)
2. 분량 --> 일단 압도적인 분량을 해치운다.(“시장에 내다팔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양을 짜야 해.”
3. 몰입감 --> 주변의 잡음 등을 무시하고 몰두한다.(은혜를 갚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완성시켜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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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눈을 신경 쓰거나 겉모습에 개의치 않고 작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