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nger to Harvard--야망으로 여는 시간<8>
이 글이 과거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정말 배고픈 소년기를 보냈다. 결코 빈곤하지 않은 나라에서 겪은 서글픈 사례이지만, 그렇다고 가난과 배고픔이 있었기에 동경대에, 하버드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단정하여 말할 생각도 전혀 없다
하지만 그런 가난함과 배고픔을 극복해 왔던 헝그리 정신이 지금의 내 인생을 만드는 데 크게 작용하였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다. 그것은 너무나 분명하다고 확신한다.
흔히 요즘 젊은이들에게 헝그리 정신이 결여되어 있다고 한다. 단정적으로 말할 수 는 없겠으나 수긍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
현실에 만족하지 말자.
조금 앞을, 조금 위를, 조금 더 향상된 것을 목표로 삼아,
시야를 밝혀보자.
항상 헝그리 정신으로 갈망하는 대상을 갖자.
승부욕을 버리지 않는 프라이다.
상승을 지향하는 욕망.
역사에 족적을 남기리라는 야망.
젊은이라면 누구라도 가슴에 품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초등 학교 시절, 나는 “만화 역사” 시리즈를 자주 읽었다. 다른 만화를 살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기에 그것만 여러 차례 읽다 보니 등장하는 역사 인물의 이름, 대사까지 기억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특히 전국시대(戰國時代)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천하통일을 꿈꾸는 무장들의 싸움을 읽을 때면 항상 피가 끓어올랐다. 전쟁의 비극을 알 수 없던 나이였기에 가슴에 야망을 품고, 그것을 위해 죽어도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편화로운 시절을 누리고 살면서도 그런 야망으로 가슴을 불태우기도 하였다.
그렇게 지나간 시간, “배고픈 시절”은 내게 묘한 향취로 남아 있다. 지금도 나는 그 추억의 향취와 동일한 내음을 풍기는 모든 것에 공감을 느낀다. 만약 풍요로움이 오늘의 현실에 만족하며 안주하게 하는 것이라면, 나는 언제까지나 가난을 선택할 것이다. 항상 배고픔을 느끼며, 끊임없이 무언가를 갈구(渴求)하고 싶다.
“수험은 전쟁이다.”
이 정의에 동의한다.
그러나 인생 또한 그 이상의 전쟁이다. 승패를 떠나서 격전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를 강인하게 만들 그 무언가를 얻는 것이다.
내가 지금 동경 대학과 하버드 대학 수험기를 작성하는 이유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이 글을 통해 내가 진정 전하고 싶은 것은 수험에 합격하기 위한 방법론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며 치르게 되는 모든 격전에서 이길 수 있는 정신론이다. 나는 모든 젊은이들이 더욱 강해지기를 바란다. 자게는 자신이 속한 나라를 지탱하고, 더 나아가 세계를 변화시킬 기개를 갖기 바란다. 그리고 그러한 동시대인들과 함께 세계를 아름답게 만들어 가고자 하는 것이 내 간절한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