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기뻐하는 공부법--실패를 즐겨라, 그 순간 당신은 성장한다<31>
자신의 약점을 돌아보는 작업에는 고통이 뒤따른다. 예를 들어 실수를 한 뒤의 기분을 한번 떠올려보자. 자신이 저지른 살수를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것은 아주 고통스러운 일이다. 왜 그럴까? 아마도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실수를 돌이켜보는 작업을 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 공부나 일을 잘 못하는 사람은 자신이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심리적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보고도 못 본 척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수를 개선하는 것은 실수를 깨달은 순간이 가장 좋다. 그 순간에 바로 고치지 않으면 기회를 한 번 잃어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장기에서 대전을 끝낸 기사는 대국 직후 예외 없이 대전 상대와 함께 국면을 되짚어본다. 만약 그때 자신이 이런 수를 뒀다면 상대는 어떻게 대응했을지, 상대의 어떤 수가 좋았는지, 실패의 원인은 무엇이었는지 등을 이야기한다. 발 직전까지 대적 관계였던 두 사람이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것이다. 때로는 대국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여 논의를 계속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점수가 엉망인 시험 답안지를 돌려받았을 때 “점수가 나쁘네, 하긴 공부를 안 했으니------”로 끝내고 시험지는 그대로 버린다. 이미 끝난 일이니, 다음에 잘하면 되지뭐 하며 자신을 속인다. 이래서는 도저히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하지만 아무리 괴로워도 자신이 저지 실수를 직시하고 원인을 계속 찾아나간다면, 누구든지 반드시 성장할 수 있다.
올바른 공부법이란 실은 아주 간단하다. 자신의 결점이나 약점, 실수를 직시하고, 그 원인을 논리적으로 파고들어 밝혀낸 다음 개선하는 것이다. 비단 공부에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다. 일에서도 마찬가지다.
실수를 저질렀다고 침울해 있을 수만은 없다. 중요한 ㄱ서은 그 실수를 어떻게 파하느냐 하는 것이다. 성공했을 때는 오히려 돌이켜볼 일이 적다. 실수나 실패를 했을 때야말로 성장할 수 있는 큰 기회이며 해야 할 일이 많은 때다.
오리 농법을 개발한 후루노 다카오 선생에게서 들은 이야기다. 오리 농법은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대신 오리를 풀어서 해충이나 잡초를 제거하는 농법이다. 오리가 해충이나 잡초를 제거해주고 오리의 배설물은 좋은 비료가 된다.
방법이 간단서 쉽게 개발한 농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후루노 선생은 오리 농법을 발견하기까지 몇 번이나 실패를 거듭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가뭄 때 식물은 비가 왔을 대를 대비해 활동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잎을 우거지게 하거나 가지를 길게 늘어뜨리고, 땅속에 그물코처럼 뿌리를 뻗는다. 역경이 왔을 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비가 왔을 때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후루노 선생은 무농약 유기농법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실패를 거듭하던 때조차 새로운 것을 실험하고 있다는 생각에 기쁨을 느꼈다고 한다. ‘실패’가 지적인 의미의 ‘헝그리 정신’을 키운 것이다.
뇌의 활동도 마찬가지다. 성공만 계속하면 뇌는 그것으로 만족한다. 반대로 실패를 계속하면, 뇌는 현재 상태로는 안 된다고 판단하고 무엇인가를 요구한다. 담을 찾는다. 여기에 공백이 만들어진다. 그러면 뇌는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열심히 그 무엇인가를 찾는다. 식물에 비유하면, 잎을 무성하게 하고 가지를 늘어뜨리고 뿌리를 뻗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해서 성공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실패하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실패를 즐기지 못하면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없다. 어쩌면 100번 도전해서 99번은 실패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99번의 실패를 즐길 정신적 여유가 있다면, 인간은 크게 성장할 수 있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하이테크 벤처의 세계에서는 실패한 경험을 하나의 경력으로 평가한다고 한다. 실패를 단지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성장에 연결되는 기회로 파악한다는 말이다. 실패에 대한 사고방식이 우리와는 확연히 다르다.
인간은 실패와 성공의 우여곡절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 즉 실패를 경험하지 않으면 뇌는 많은 것을 배우지 못한다. 만약 절대 실패해서는 안 되는 상황에 있다면, 인간은 실패를 두려워한 나머지 도전을 통한 학습은 하려고 들지 않을 것이다. 설사 도전했다고 하더라도 실패하지 않으려고 거기에만 신경을 쓰기 때문에 학습이 효과적으로 진척되지 않는다. 혹시 주변에 업무 습득이 더딘 사람이 있다면, 그는 ‘실패하면 안 된다’는 엄청난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을지도 모른다.
실패를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역경이 닥쳤을 때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 일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리고 실패가 어느 정도 허락되는 환경인가. 좋지 않은 상황에 있을 때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우리 뇌는 더욱 단련되고 성장한다.
<모기 겐이치로가 말하는 공부 비법>
* 공부는 자신의 뇌의 특성을 찾아내는 것이다.
* 자신의 뇌의 상태(컨디션)을 파악한다.
* 최상의 상태에 있을 때의 느낌을 뇌에 각인시킨다.
* 자신의 결점과 약점을 직시하고 개선한다.
* 실패가 지적인 헝그리 정신을 키운다.
* 실패나 역경을 통해 배운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