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기뻐하는 공부법--폭주하는 순간, 최고의 나를 만난다<32>
천재는 태어났을 때부터 천재일까?
인간의 뇌는 태어났을 때는 거의 백지에 가까운 상태다. 천재란 천재가 되는 학습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천재란 노력(학습)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스즈키 이치로 선수나 마쓰이 히데키 선수도 태어났을 때부터 천재였던 것은 아니다. 그들은 인세의 어느 시점에서 다른 사람과는 다른 무엇인가를 손에 넣은 뒤, 초일류로 향하는 계단을 차곡차곡 밟아 올라갔을 뿐이다. 여기에고 도파민에 의한 강화학습 사이클이 작용하고 있다.
재능을 꽃피울 수 있는 사람이란 계단을 계속 올라갈 수 있는 사람이다. 선천적인 재능을 가지고 완성형을 태어난 사람은 한명도 없다.
강화학습 사이클을 계속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열중(熱中)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열중하고 있다는 것은 뇌의 강화학습 회로가 빙글빙글 돌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나는 이것을 ’폭주‘라고 표현한다.
예를 들어 컴퓨터 게임에 열중하고 있을 때, 하나의 장면을 클리어하면 그것을 달성했다는 성취감에 도파민이 방출되고, 게임을 계속하는 동안 뇌 속의 게임 회로가 점점 강화된다. 이것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게임에 완전히 빠져든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밀리언셀러 <국가의 품격>의 저자인 후지와라 마사히코 교수는 초등학교 때 수학 문제를 풀어 주변으로부터 칭찬받은 것이 마음에 강하게 남았다고 한다. 그러고 나서 자연스럽게 수학자가 되었다.
후지와라 교수는 의심할 것도 없이 도파민에 의한 강화학습 사이클이 폭주해서 성공한 타입이다. 최근에는 바빠서 수학 문제를 생각할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는 것 같지만, 드물게 찾아오는 휴일아침에 커피를 마시면서 ‘오늘은 이 수학 문제와 10시간이나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주체할 수 없는 기쁨에 웃음이 터져 나온다고 한다. 15년, 20년 걸려도 풀리지 않는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이 후지와라 교수에게는 최고의 기쁨인 것이다. 실례를 무릅쓰고 말하자면 후지와라 교수는 괴짜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후지와라 교수의 뇌 속에는 분명히 ‘수학 문제를 생각하는 것이 기쁘다’는 강화학습 회로가 만들어져 있을 것이다. 그 첫 번째 계기가 바로 다른 사람에게 칭찬을 받은 경험이었다.
하지만 그 계기를 스스로 조절하는 것은 어렵다. 계기만 잘 잡으면 누구나 강화학습 회로를 폭주시켜 뛰어난 재능을 꽃피울 수 있다. 그러나 그 계기를 놓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나는 인터넷 같은 정보 네트워크가 발달한 세계에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보다 독특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딘가에서 만들어진 아이디어나 기술, 사상과 종교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정보 네트워크를 통해 순식간에 전 세계로 전파된다. 이와 같은 세계에서는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
아무리 독특한 개성이라도 인터넷에서는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에게 퍼져나가 받아들여지는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 따라서 이 시대에는 자신만의 특별한 개성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것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얼마든지 튀어도 좋다. 튀더라도 세계 최고라면 그대로 비즈니스가 될 수 있는 시대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나 혼자만의 것을 찾을 필요는 없다. 비슷한 사람이 만 명 있다고 해도, 만 명이 각자 전혀 다름 방향으로 개성을 발휘해서 그것이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간다. 나는 이것이 미래에 개인이 존재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도파민에 의한 강화학습으로 자신의 개성을 두드러지게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모든 인간의 뇌는 ‘폭주’해서 개성을 발휘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예를 들면 칭찬과 같은 아주 사소한 계기가 뇌의 강화학습 회로를 자극해 재능을 꽃피우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 사소한 계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