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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기뻐하는 공부법--닮고 싶은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라<35>

리첫 2019. 8. 22. 10:10

뇌가 기뻐하는 공부법--닮고 싶은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라35

 

트리니티 칼리지와 같은 환경에 있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인간의 뇌에는 ‘공감회로(共感回路)’라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부부나 연인이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내다 보면 행동이나 말투, 표정까지 점점 닮아간다고 한다. 이러한 비밀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 ‘미러뉴런(mirror neuron)’이라는 신경세포다.

 

미러뉴런이 발견된 것은 비교적 최근인 1996년이다. 미러뉴런은 전두엽의 운동전야에 있는 운동성 신경세포로, 그때까지 알려져 있던 신경세포와는 전혀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었다. 즉 자신이 어떤 특정 행동을 할 때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하는 행동을 볼 때도 활동한다. 그 활동이 마치 거울(mirror)에 비춘 듯이 똑같다고 해서 미러뉴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미러뉴런의 기능은 독특하다. 다른 사람이 어떤 동작을 하고 있는 것을 봤다고 하자. 그러면 자신이 실제로 그 동작을 하지 않아도 뇌 속에서는 마치 자신이 그 동작을 하고 있는 듯한 반응이 일어난다. 예를 들어 텔레비전에서 음식을 먹는 장면을 보면 왠지 배가 고파지는 것은 미러뉴런의 활동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미러뉴런의 기능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신의 ‘운동’ 정보와 다른 사람의 ‘감각’ 정보를 연결하는 고도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즉 “상대가 이러한 행동을 하고 있고 나는 이 행동을 하면 이러한 기분이 든다. 그러면 지금 상대는 나와 똑같은 기분일 것이다.”와 같이,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마음을 추측하는 힘의 원천이 될 수 있다.

 

예전에 경주마 조련사인 후지사와 가즈오가 <프로페셔널, 일의 방식>에 출연한 적이 있다. 후지사와는 경마계의 혁명아라고 불리며, 독자적인 훈련법으로 10년 연속 연간 최다승, JRA 통산 900승, 해외 GI 제패 등 경마계의 기록을 잇달아 갈아치운 인물이다. 후지사와의 손을 통해 젠노로브로이나 댄스인자무드 등 유명한 경주마가 많이 배출되었다.

 

후지사와의 훈련 방법 가운데 가장 높게 평가되는 부분은 강한 말과 약한 말을 함께 달리게 하는 것이다. 원래 강한 말과 약한 말을 함께 달리게 하는 훈련 방법은 경마계의 이론과 크게 모순된다.

 

그러나 후지사와는 어느 날 깨달았다. 약한 말과 강한 말을 따로 달리게 하면, 약한 말은 ‘자신은 강한 말과는 다른 존재’이며 ‘저 빠른 말들이 있는 곳은 나와는 관계없는 다른 세계’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공감회로가 작동하지 않는다.

 

하지만 강한 말과 함께 달리면 약한 말은 강한 말을 필사적으로 달린다. 이 방법은 강한 말에도 효과적이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경주마에도 ‘탈진증후군(한 가지 일에 지나치게 몰두하다가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가 무기력증, 자기혐오 등에 빠지는 증후군)’이 있는데, 어떤 말은 힘든 트레이닝을 지나치게 시키면 달릴 의욕을 잃어버린다. 그러나 약한 말과 함께 달리게 하면 강한 말의 탈진증후군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후지사와는 지금도 ‘1승보다 일생! 한 번 이기는 것보다 평생을 계속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독자적인 훈련법으로 경마계 최고의 승률을 올리고 있다.

 

우리는 동물과 인간이 크게 다르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인간끼리는 언어에 의한 의사소통이 가능하지만 인간과 말 사이에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언어가 통한다고 생각하는 인간 사이에도 사실은 어디까지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논리적으로는 이해하지만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경우도 흔하다.

 

인간도 말도 누가 강제로 시키면 마지못해 따르기는 한다. 하지만 재능을 꽃피우지는 못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의욕을 잃고 탈진하는 현상까지 초래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자발성이다. 그리고 자발성을 불러일으키는 계기는 ‘좋은 환경에 자기 자신을 둘 때’ 찾아온다.

 

그 예로 나는 도쿄 공업대학교에 연구실을 가지고 있는데, 매년 다양한 신입생들을 만날 수 있다. 혼자 알아서 잘하는 우수한 학생도 있고, 손은 가지만 발상이 뛰어난 학생도 있다. 그 중에는 물론 대하기가 조금 힘든 성격을 가졌거나 감정 기복이 심한 학생, 의사소통에 능숙하지 않은 학생도 한두 명은 있게 마련이다.

 

이러한 집단을 능력이나 성격을 기준으로 나누는 것보다 일종의 잡탕 같은 성격의 집단으로 둘 때 개개인의 실력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성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부족한 학생은 쾌활한 학생과 함께 있으면 점차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잘하게 된다. 반대로 쾌활한 학생은 침착하고 조용한 학생으로부터 깊이 사고하는 법을 배우기도 한다. 이처럼 사람은 서로 자극을 주고받음으로써 배움의 질을 높인다.

 

자신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 ‘일회성’과 접하기 위해 반드시 능력에 따라 선별된 엘리트 집단에 소속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인간의 뇌는 미러뉴런의 활동에 의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학습하기 때문이다.

 

<모기 겐이치로가 말하는 공부 비법>

 

* 천재는 천재가 되는 학습법을 알고 있다.

 

* 강화학습 회로를 ‘폭주’시켜 재능을 꽃피운다.

 

* 자기만의 개성을 발전시킨다.

 

* 괴짜로 있을 수 있는 자유를 배운다.

 

* 기쁨을 기준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는다.

 

* 타인과의 관계가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인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