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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기뻐하는 공부법--맺는 글<2>

리첫 2019. 9. 3. 12:27

뇌가 기뻐하는 공부법--맺는 글<2>

 

입시를 위한 공부를 부정하면서 “수학의 인수분해가 사회에 어떤 보탬이 되느냐?”라고 질문을 하는 사람이 있다. 학교에서는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어둡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기도 하나. 이러한 것들은 지식을 경시하는 행동이며, 특히 우리는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사회 전반적으로 지식의 질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참으로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인간의 진정한 매력은 그 사람의 내면에서 발하는 빛이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인간적인 매력을 갖춘 사람이란 예를 들어 인생의 중대한 기로에 섰을 때 어떻게든 조언을 구하고 싶은 사람일 것이다. 그러하면 그러한 매력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지적인 매력이 아닐까?

 

이러한 의미에서도 평생 배우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다. 더군다나 지금은 학습을 하는 것으로 현세적인 이익까지도 얻을 수 있다.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철학자 플라톤에게 한 제자가 질문을 했다.

 

“올림픽 경기에서 우승한 사람에게는 상품을 주면서 어째서 철학자에게는 상품이 없습니까?”

 

그러자 플라톤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상품이란 그 사람의 공적에 비교해서 보다 가치 있는 물건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 그러나 지혜를 얻는 것 이상으로 가치가 있는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지혜를 얻는 사람에게는 줄 수 있는 상품이 없다.”

 

에도시대의 유명한 부상(富商)이었던 오우미 상인들은 국학자 모토오리 노리나가에게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우리는 많은 돈을 벌어 세상의 온갖 도락을 경험해봤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강의 듣고 보니 이 세상에 학문에 버금가는 쾌락은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인간에게 학습이란 가장 가치 있는 행위이며 뇌를 기쁘게 하기 위한 최대의 쾌락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뇌를 최대한 기쁘게 할 수 있을까?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자신의 뇌가 가장 기뻐하는지, 그것을 ‘스스로’ 발견해야 한다는 점이다. 뇌가 어떤 때 가장 큰 기쁨을 느끼는지는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이므로 다른 사람이 가르쳐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뇌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과정 중에서 본인이 의식적으로 파악하고 조절할 수 있는 것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즉 아무리 훌륭한 기술을 가지고 있어도 자신의 뇌를 생각대로 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뇌를 기쁘게 하는 방법을 이용해 강화학습 회로가 움직이는 방향을 아주 조금 수정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것이 바로 지금까지 이 책에서 이야기해온 ‘뇌가 기뻐하는 공부법’의 핵심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인터넷의 등장으로 인해 더 이상 지식의 탐구는 대학의 독점물이 아니다.

 

한때 영국에서는 “I graduated from the University of life.”라는 농담이 유행한 적이 있다. ‘나는 인생이라는 대학에서 배웠다.’는 의미로, 이제 이 말도 단순한 농담으로 쓸 수 없는 시대가 되고 있다.

 

학습의 최종 목적은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거나 자격시험에 합격하는 것이 아니다. 강화학습 회로가 작동하게 된 계기, 회로가 돌아가면 그 과정에서 거치게 되는 여러 가지 시행착오. 그리고 평생에 걸쳐 지식을 탐구하는 자세. 바로 여기에 큰 가치가 있다.

 

지식의 탐구라는 오픈엔드에 도전할 것을 결심했을 때, 그때가 바로 ‘뇌가 기뻐하는 공부법’을 몸으로 깨닫는 순간이다. 그 다음은 뇌가 생각하는 대로 강화학습 회로를 ‘폭주’시켜 나가면 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기획부터 완성까지 큰 도움을 준 PHP연구소의 모쿠난 유지 씨와 브리지 웍스의 안도 다이스케 씨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특히 모쿠난 씨의 격려에 얼마나 많은 힘을 얻었는지 모른다. 좀처럼 진전이 없던 작업이 몇 번이나 모쿠난 씨의 도움으로 단숨에 진척되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