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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교수법--쉬면서 하는 수업이 좋은 수업이다<3>

리첫 2019. 9. 18. 09:55

창의적 교수법--쉬면서 하는 수업이 좋은 수업이다<3>

 

빡빡한 녹화일정은 모두를 지치게 만든다

 

방송국에서 프로그램을 촬영하는 일정은 방송이 편성된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 혹은 출연자의 스케줄에 맞추기 위해 서두를 때가 많다. 여유 있게 작업하면 완성도를 높일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여유 있게 일을 처리하기란 쉽지 않다. 촬영이 계속 빡빡하게 진행되면 진행자와 출연자, 또 스태프까지 모두 지친다. 지친 상태로 촬영을 계속하면 실수가 많아지고 좋은 방송이 나오기는 어렵다.

 

교육장에서 강사도 빡빡한 일정의 방송촬영처럼 교육을 빡빡하게 진행할 때가 있다. 강사가 교육생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내용이 너무 많아서 전문적인 지식들을 쉴 새 없이 말과 글, 자료로 쏟아내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으로 진행하면 강사는 분명히 교육생들에게 많은 지식을 전달할 수 있다. 하지만 교육을 마치고 교육생들의 기억에 남는 정보는 하나도 없는 결과가 발생한다.

 

강사는 교육생들이 쉬엄쉬엄 느릿한 산책의 발걸음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강의에 참여하도록 해야 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내용을 전달받을 수 있도록 마음의 여유를 주어야 한다.

 

강사는 어려운 내용을 쉽게 가르쳐야 한다. ‘일상의 철학자’로 불리는 알랭 드 보통이 한국에 방문했을 때 00일보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제너널리스트(박학자)라고 대답했다.

 

전문가의 시대지만, 우리는 제너럴리스트의 삶을 살고 있다. 요즘의 전문가들은 전문가를 위한 책만 쓰고 있다. 그는 ‘엄격한 제너럴리스트’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수천 권의 전문서적을 읽고 불필요한 전문적인 내용은 제외한 뒤, 응축해서 일반 독자들이 다가가기 쉽게 만드는 것이 그가 하는 일이라고 인터뷰했다.

 

알랭 드 보통의 말처럼 강사들도 교육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강의해야 한다. 여백이 있는 강의, 쉬면서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게 시간적 여유를 주어야 한다. 그래서 교육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고, 또 함께 강의에 참여하는 활동의 형태로 교육하는 것이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