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의 달인--쉬운 참고서부터 시작한다<23>
어린이용 서적을 읽고 통역안내서 자격시험에 합격
“참고서는 한 분야에 한 권이면 충분하다”
이렇게 말하면 그 한 권을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는 참고서를 선택하는 비결에 대해 설명하겠다.
우선,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점이 ‘어려운 참고서는 피하라!’는 것이다.
사회인들 중에 학창시절에 성적이 좋았던 사람의 경우, 처음부터 어려운 참고서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대부분 좌절을 맛본다. 나는, 참고서는 가장 간단한 것부터 사용하자는 주의다.
그 이유는 첫 스텝의 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첫 스텝에서 좌절을 맛보면 다음 스텝을 내디디기 어렵다. 따라서 처음부터 어려운 참고서를 선택했다가 좌절감을 맛보고 포기하는 것보다는 간단한 것부터 시작해서 작은 성취감을 맛보고 다음 스텝을 내디디는 쪽이 확실하게 실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이다.
자신이 가장 이해하기 쉬운 수준부터 시작해 조금씩 수준을 높여가는 것이 참고서를 선택하는 비결이다.
나도 통역안내사 자격시험을 치렀을 때 이 방법을 사용했다. 그 당시의 시험과목은 영어 외에 역사, 지리, 정치경제, 논문이었다. 나는 직업적으로 영어와 논문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역사와 지리, 정치경제에 대해서는 지식이 거의 전무한 단계에서 출발했다.
어차피 대학입시에서는 세계사를 선택했고 초,중학교 시절에는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리나 정치경제 실력은 형편없었다. 합격을 하려면 역사와 지리, 정치경제를 철저하게 공부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공부를 진행했다.
역사--<만화로 읽는 역사>를 읽는다
서점에서 <만화로 읽는 역사>를 전집으로 구입하여 그것을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읽고 역사의 기본적인 모습을 파악했다. 첫 참고서로 만화를 선택했기 때문에 접근하기 쉬웠고 빨리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게 대강의 역사를 이해한 뒤에 중학생용 문제집을 구입하여 공부했고 마지막으로 대학입시용 <1문 1답>을 풀어본 다음에 관광통역협회에서 발행하고 있는 역사관련 서적을 활용했다.
지리--초등학생용 사회과부도를 읽는다
우선 초등학생용 사회과부도를 사용해서 관청소재지와 산 이름, 강 이름 등을 기입하고 암기하면서 기초실력을 양성했다.
그 다음에 관광통역협회가 발행하는 <관광지리>를 구해서 공부했다.
정치경제--중학생 교과서를 읽는다
이것도 중학생 교과서를 사용해서 시작. 몇 번이나 반복해서 공부하여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른 다음에 마지막으로 대학입시용 <1문 1답>을 구입해서 마무리 지었다.
이런 식으로 쉬운 것부터 시작하여 지식의 폭을 심화시킨 이후에 마지막으로 과거에 출제된 문제들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연습을 했다.
이런 공부를 3개월 정도 집중적으로 실시한 결과, 매우 어렵다고 알려져 있는 통역안내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
핵심적인 부분만 수록되어 있는 간단한 참고서가 좋다
간단한 참고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은 좌절할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 이외에도 장점이 있다. 핵심적인 부분, 즉 가장 중요한 토대가 되는 부분만을 확실하게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단한 참고서에는 핵심적인 부분만 수록되어 있다. 이것을 반복적으로 공부하면 핵심적인 부분은 확실하게 습득할 수 있다.
어떤 공부든 마찬가지지만 핵심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대학입시나 자격시험에서도 출제되는 문제는 일반적으로 핵심적인 부분을 묻는 것이 70%, 주변의 세심한 지식을 묻는 것이 30%다.
그리고 합격점은 60~70점. 즉, 핵심적인 부분을 확실하게 파악해두면 대부분의 시험에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가장 중요한 핵심부분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것을 ‘중요하다’고 간파할 수 있는 안목도 기를 수 있다. 어려운 참고서는 중요도와 관계없이 모든 내용이 망라되어 있으므로 중요한 내용과 그렇지 않은 내용을 간파하기 어렵다.
두꺼운 참고서는 중요도를 간파하기 어렵다
이번에는 구체적으로 참고서를 선택하는 비결이다.
우선, 두꺼운 참고서보다는 얇은 참고서를 권하고 싶다.
처음 어떤 공부를 하고자 할 때, 두꺼운 참고서로 시작하면 꽤나 중요한 공부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 충족감을 느낄 수 있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 중간에 좌절하게 된다.
흔히 ‘영어를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두꺼운 문법책을 구입하여 모든 내용을 읽으려 하는 사람이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제4문형’에서 중단하게 된다. 책 전체의 50분의 1정도까지는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만 결국 ‘재미없다’는 이유로 포기해버리는 것이다.
또 두꺼운 사전 같은 단어장을 구입해서 암기하려는 사람이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알파벳 ‘A'의 후반부 정도에서 좌절해버린다.
이것은 그 사람들의 근성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다. 단순히 무리한 선택을 했을 뿐이다. 무리한 선택은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낳는다.
처음엔 역시 얇은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빠른 시간에 읽을 수 있는 200쪽 이내의 가벼운 참고서부터 시작하자.
다음으로 처음 공부하는 사람들은 참고서를 선택할 때, ‘모든 것을 커버할 수 있는가’하는 점에 많은 신경을 쓰는데 그것은 쓸데없는 걱정이다.
처음 공부하는 사람이 총체적인 내용을 커버할 수 있는 참고서를 사용하면 어려운 참고서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내용과 그렇지 않은 내용을 간파할 수 없다. 그리고 총체적인 내용을 다룬 참고서는 정보가 지나치게 많기 때문에 대부분 재미가 없다.
처음 공부하는 사람은 중요한 핵심부분이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는 참고서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이런 참고서를 선택하는 비결은 얇은 것, 그리고 정보가 지나치게 많지 않은 것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모르는 것은 초등학생용 서적을 통하여 공부한다
결국 참고서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과의 ‘궁합’이다. 즉 읽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 가슴이 설레는 것, 그렇지 않은 것을 무리해서 읽어도 실력은 갖추어지지 않는다.
물론 전문가나 유명한 선생님이 추천하는 참고서를 사용하는 것이 이상적일지 모르지만 그 참고서 자신에게 맞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전문가가 보면 코웃음을 칠 참고서 자신에게는 잘 맞는 경우도 있다.
앞에서 설명한 대로, 나는 초등학생용 서적이나 만화를 참고서 대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고 이해하기 쉬우며 그 무엇보다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무리해서 어려운 참고서를 시용하는 것보다 이쪽이 훨씬 더 실력을 향상시켜 준다.
되풀이하지만, 공부에서 첫 걸음을 얼마나 잘 내디디느냐 하는 것은 그 공부의 절반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첫걸음에서 좌절하지 않을 수 있는 참고서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우선 서점으로 가서 1~2쪽 정도를 읽어보고 전체적인 내용을 훑어본 다음에 가장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는 참고서를 선택하도록 하자.
POINT: 기초적인 내용의 얇은 참고서를 선택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