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합격의 달인--슬럼프를 타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해외여행<30>

리첫 2019. 11. 9. 09:51

합격의 달인--슬럼프를 타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해외여행30

 

영어 실력 늘리기 위한 미국 여행

 

‘여행’도 놀이의 부류에 들어간다고 하지만 내가 지금 공부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는 여행이라면 공부도 되고 학습효과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나 자신은 대학시절에 무리해서 여행을 한 것이 그 후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번에는 나의 해외여행 학습체험을 소개해보겠다.

 

프롤로그에서도 설명했지만 대학 1학년 말에 심기일전해서 ‘영어실력을 좀 더 키우자’는 생각으로 미국 여행을 결심, 비행기 요금과 장거리버스 패스포트 비용을 제외하고 15만 엔 정도의 체류비용으로 2개월 반 동안 미국의 도시들을 돌아다녔다.

 

숙소는 늘 싸구려 합숙소 같은 장소였지만 이것이 공부에 큰 도움이 되었다. 다양한 인종과 서투른 영어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교실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본고장의 영어와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뉴욕의 버스터미널에서는 마약견이 어슬렁거리는 환경에서 노숙자들과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누었다.

 

캘리포니아 주의 멕시코 국경 근처에 있는 샌디에고라는 곳에 머물렀을 때는 해군기지 옆의 YMCA공동합숙소에 숙박했다. 이 주변은 다운타운의 질이 나쁜 지역으로 YMCA의 입구에는 늘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나는 동전 세탁소에서 세탁이 끝나기를 기다리면서 계단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가까운 관계로 발전한 사람은 키가 2m 가까이 되는 제이라는 별명을 가진 흑인 친구다.

 

그는 윤택하지 못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매우 성실해서 봉사활동으로 대학의 외국인용 영어 수업을 도와주면서 정규 영어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매일 계단에 앉아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캘리포니아에 관한 일, 인종차별 문제, 영어 등 교과서를 통해서는 절대로 배울 수 없는 미국에 대한 많은 지식을 배웠다.

 

또 ‘언젠가 일본에 가서 영어를 가르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는 제이에게 일본에 관한 여러 가지 질문을 받고 악전고투하면서 대답하는 동안에 아무리 미국인인 척해도 이곳에서는 역시 내가 ‘일본인’이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그런데도 일본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나 자신을 깨닫고 창피했던 기억이 남아 있다.

 

미국에 체류하는 아랍인, 중국인과의 만남

 

제이 이외에도 인상에 남는 만남은 많이 있었다.

 

예를 들면, 징병을 피하여 시리아에서 미국으로 건너왔다는 아랍인과의 만남, 그는 자동차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기름 값을 부담하는 대신 다양한 장소에 데려가 주었다. 그는 열성적인 이슬람교도로 카스테레오에서는 늘 자국의 민속음악이 흘러나왔고 정해진 시간이 되면 자동차를 세워놓고 기도를 했다.

 

언젠가 나는 말도 알아들을 수 없는 민소음악에 질려서 일본에서 가져 온 카세트테이프를 틀어달라고 부탁했다. 그 테이프는 내가 일본에서 자주 들었던 미국의 랩뮤직이었다. 음악이 흘러나오자 그는 슬픈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너는 정체성을 잃고 부끄럽지도 않니?”

 

그 말은 지금도 내 가슴에 무거운 중량감을 주며 남아 있다.

 

시애틀에서 만난 중국인 소년은 강렬한 중화사상을 가지고 있어서 미국을 여행하면서도 현지인들과는 거의 접촉을 하지 않고 중국적인 것에만 얽매였다. 잡다한 민족이 모이는 공동합숙소에서 유일하게 같은 동아시아 출신인 내게만 마음을 열어주어 나하고는 친한 사이가 되었지만.

 

미국 남부의 도시에 머물렀을 때, 공동합숙소 반대쪽에 위치한 한국인 상점의 부인에게 들은 말도 잊을 수 없다. 내가 일본에서 왔다고 인사를 하자마자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일본이 싫어요.”

 

일본의 이웃나라인 한국을 처음으로 강렬하게 의식한 것은 이때였다.

 

역시 책을 읽는 것만으로는 배울 수 없는 것이 있었다.

 

미국에 머물렀던 2개월 반 동안, 수십 명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것이 내게는 학교 수업을 훨씬 능가하는 공부가 되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세계 각국에는 각각 다른 문화가 존재한다. 문화가 다르면 인간의 사고방식이 180도 다른 경우도 있다. 그 차이는 책을 읽는 것만으로는 결코 배울 수 없다. 실제로 좋은 일, 나쁜 일을 경함하고 체험하는 과정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

 

그 밖에, 일본 이외의 사회를 알게 되는 것으로 일본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처음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아무리 일본인 이 아닌 척 행동해도 피부색과 행동양식은 역시 일본인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외국인이 일본인에게 던지는 질문은 한결 같이 일본에 관한 내용뿐이다. 외국에서 다양한 인종들과 뒤섞여 생활하다 보니 내가 일본인이라는 사실을 강하게 의식 수밖에 없었다.

 

또, 입시영어를 할 줄 아는 정도로 ‘영어를 웬만큼은 한다’고 믿고 있었던 것이 얼마나 얄팍한 교만이었는지도 깨달을 수 있었다. 그 덕분에 귀국한 뒤에 더욱 의욕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다.

 

해외여행은 수많은 자극을 준다. 여러분도 공부를 하다가 고비를 맞이하게 되면 해외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환경을 바꾸는 것은, 공부에 대한 새로운 의욕을 불태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POINT: 공부를 하다가 고비를 맞이했을 때 해외여행을 통하여 강한 자극을 받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