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를 준비하는 7가지 공부습관<3>
기초 지식이 사고력을 키운다
그렇다면 과연 새로운 교육을 받기 시작한 지금의 20대들은 창의력이 얼마나 향상되었을까? 예상과는 달리 음악 프로듀서,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자, 벤처기업 사장, IT 비즈니스 분야 종사자 등 창의적인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사람들은 30, 4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예전에 비해 젊은 세대가 활동할 기회가 월등히 많아졌음에도 불구하고 20대 리더의 활약은 그다지 찾아볼 수 없으니 어찌 된 일일까?
사실 인지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이는 당연한 일이다. 바탕이 될 만한 아무런 기초 지식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혼자 힘으로 사물의 이치를 깨닫는 기적은 결코 일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문제를 풀 때는 이전에 뇌에 저장해두었던 지식을 여러모로 대입해서 조합하고 추론하며 해답을 찾아가게 된다. 다만 인간이 스스로 깨우쳤다고 느끼는 이유는 그런 과정을 무의식중에 모두 생략해버리기 때문이다.
인지심리학에서는 정보가 조작되고 처리되는 과정과 그 처리 내용의 문제에 관심을 갖는다. 인지심리학의 이론에 의하면 사람들은 내적, 외적 정보를 받아들이고, 이런 정보를 신경계의 어딘가에 저장하고 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화단의 꽃을 보면 이름을 익히고 기억하고, 그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며, 꽃이 시들면 그것을 막기 위해 대책을 세운다. 이처럼 특정한 대상에 주의를 기울이고, 그 대상을 지각하고, 새로운 사실을 배우고 익히며, 언어를 사용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지적 과정을 인지과정이라고 한다.
인간의 정보처리 과정을 컴퓨터의 그것과 연관시켜 연구하는 최근의 인지심리학에서는 인간의 뇌가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왜냐하면 인지심리학의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저장된 지식을 기초로 사고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초 지식을 가능한 한 많이 입력해두는 편이 사고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며, 그래야 문제 해결력도 향상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초보 세일즈맨보다는 판매방식에 노하우를 많이 갖고 있는 경력자가 세일즈에 있어서 더 유리한 것처럼 말이다. 결국 문제는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다른 데 있음을 알 수 있다.
지식은 실전에 활용할 때 가치를 얻는다
지식은 단순히 머릿속에 저장해두는 것만으로는 아무 소용이 없다. 자신이 배우고 익힌 것을 응용해 실전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 능력을 가리켜 나는 ‘실행력’이라 부른다. 주입식 공부로 말미암아 기초 지식이 풍부했던 시절에 우리에게 부족했던 것은 바로 실행력이었다. 다시 말해 지식은 풍부했지만 그것을 가공하고 조합, 응용하는 훈련이 너무 부족했던 것이다.
이 책은 정보를 머릿속에 효율적으로 입력하고, 그것을 자신만의 지식으로 만들며, 또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는 방법에 중점을 두었다. 더불어 성공한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추출한 효과적인 공부 기술과 함께 습득한 지식을 가공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하고자 했다. 이 책이 일과 공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 시대의 직장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그보다 더 큰 기쁨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