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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를 준비하는 7가지 공부 습관<7>

리첫 2019. 12. 20. 10:56

10년 후를 준비하는 7가지 공부 습관<7>

 

기초 지식 없이는 창의력이 발휘되지 않는다

 

주입식 교육은 많은 양의 지식을 습득하도록 유도할 뿐 정작 그 지식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기초 지식을 튼튼하게 다져놓지 않은 상태에서 지식의 활용법을 배우는 것을 아무 의미가 없다. 머릿속에 가능한 한 많은 지식을 다양하게 저장하고 있어야 그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생기는 것이다.

 

한번 생각해보자. 머릿속에 어휘 체계가 제대로 자리 잡혀 있지 않은 초등학교 1, 2학년생 어린이에게 깊이 생각하고 그 내용을 정리해서 발표하라는 과제가 과연 적당한 것일까?

 

학사 출신의 평범한 샐러리맨 다나카 고이치는 노벨 화학상을 수상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하지만 그는 매우 예외적인 경우에 속한다. 대부분의 노벨상 수상자들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상당히 오랜 세월 동안 학계에서 연구를 거듭한 결과 남다른 성과를 거둔 사람들이었다. 즉 충분히 쌓은 기초 지식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에 독창적인 사고를 할 수 있었던 것이지 맨땅에서 싹을 틔웠던 게 아니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지금까지 해오던 주입식 교육을 무조건 비난할 게 아니라 진짜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 되어야 한다.

 

쉬운 예를 하나 더 들어보자. 일반인이 경제신문을 읽으려면 기본적으로 경제 용어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전문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머릿속에 어느 정도 기초 지식이 들어 있어야 그보다 더 상위의 지식을 받아들이고 발전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기초 지식의 중요성을 무시하고 구체적인 근거도 없이 무작정 창의력만을 강조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그 전형적인 예로 영어 공부를 들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은 문법에는 강하지만 막상 영어를 하려면 입도 벙긋 못하고, 듣는 능력도 부족합니다. 그러니까 더욱더 회화 공부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런 식의 얘기는 흔히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데서 나온 얘기다.

 

사실, 일본의 토플 평균 점수는 아시아에서도 낮은 편에 속한다. 듣고 말하는 능력뿐 아니라 사실은 읽고 쓰는 능력 역시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읽고 쓰기를 잘한다는 생각은 막연한 기대감과 희망에 불과할 뿐, 전체적인 학력 저하가 심각한 상항으로 번지고 있다. 현실적으로 볼 때, ‘회화는 잘 못하지만 영자신문은 술술 읽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요즘 사람들은 알고 있는 지식은 많은데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주장도 착각에 지나지 않는다. 이 역시 앞의 얘기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생각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그만큼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기본적인 지식이 바탕이 되지 않고 어떻게 깊고 넓은 사고를 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도 여전히 의심스럽다면 미국에서 MBA를 졸업한 사람과 한 가지 주제를 놓고 대화해볼 것을 권한다. 만일 그가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과 향후 전망에 대해 물어본다면, 당신은 그가 사용하는 알아듣기도 힘든 경제 용어들 때문에 설명을 이해하기조차 어려울 것이다. MBA 졸업자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그들이 단순히 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문화적 차이나 심리학 인간관계 등 사회, 문화적 부분에서도 많은 지식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결국 우리 사회에는 ‘지식은 있으되 생각하는 능력이 없는 사람’보다 ‘지식도 없고 생각하는 능력도 없는 사람’이 더 많으며, 바로 그것이 문제임을 부정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지식 사회에서 우리가 지진 가장 큰 약점은 전반적인 학력 저하 현상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학에 입학하거나 사회에 진출하고 나면 더 이상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다. 대학에 들어가거나 사회에 진출한 후에도 우리는 지식을 머릿속에 입력하는 작업, 즉 정보를 지식으로 바꾸는 일과 그 지식을 사용하는 일을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처럼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을 너무 가벼이 여기고 무시하게 된 건 오랫동안 유지되어온 사회의 풍토 때문이기도 하다. 일단 회사에 들어가고 나면 “얼마나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업무를 수행했는가.”가 아니라 “상사의 지시를 제대로 수행하고 따랐는가.”에 따라 업무능력을 평가받고, 출세가 결정되니까 말이다.

 

에를 들어,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직원이 뭔가 새로운 일을 기획하려 하면 “주어진 일이나 열심히 해.”라는 핀잔을 듣기 십상이다. 때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이제까지의 방식으로도 우리는 잘해왔어.”라는 말로 묵살되기도 한다. 이처럼 수동적인 업무 환경에서는 창의성을 발휘하거나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필요가 없다. 그러니 이런 능력들이 사라져버리나 해도 전혀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결단해야 할 때가 되었다. 학창시절의 기억력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다시 한 번 공부라는 것을 시작해보자. 무엇 때문에 다시 머리를 쓰고 공부를 해야 하는가라는 부정적이고 회의적인 생각부터 하지 말고, 먼저 지식부터 입력해놓고 보자. 그것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지는 그 다음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