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를 준비하는 7가지 공부 습관<12>
정보를 지식으로 바꾸는 기억의 힘
우리는 정보를 어떻게 지식으로 만들까? 정보를 머릿속에 넣으면 저절로 지식으로 바뀌는 것일까? 정보를 지식으로 바꾸는 것, 바로 이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억’이다. 예를 들어, 구구단이나 연대표를 외우게 한 뒤 시험을 치르는 것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데, 학교 교육에서는 오랫동안 기억력을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삼아왔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학생들은 모국어는 기본이고 영어, 한자 등 기본적으로 세 종류의 언어를 배운다. 그리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배운 것을 계속 반복해 머릿속이 온통 외워야 할 것으로 가득 차게 된다.
학생들 중에도 암기한 공식을 사용해 푸는 수학 문제가 가장 자신 있다고 할 정도로 암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외우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라며 암기과목을 지긋지긋해 하는 사람도 있다.
어린아이들을 관찰해 봐도 이런 구분은 확연하다. 뭐든지 통째로 외우기를 좋아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외우는 일엔 도무지 관심이 없는 아이들도 있다. 그리고 이 시절에 받아들인 암기에 대한 인상은 성인이 된 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래서 어릴 적 받아들인 암기에 대한 인상이 안 좋으면 성인이 된 후에도 암기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 기억이란, 우리가 평소에도 무의식중에 행하고 있는 지극히 평범한 행위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아기들의 말문이 저절로 트이는 것처럼, 자신도 모르게 습득하는 지식은 무수히 많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 당신이 보고 있는 물체가 책이라는 사실조차 당신은 알지 못할 것이다. 이처럼 인식하지 못한 채 받아들이고 있는 단순한 기억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
우선 기억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앞에서 이야기 한 단순한 기억으로 ‘의미기억(Semantic Memory)’이라고 한다. 또 다른 하나는 ‘에피소드기억(Episodic Memory)’으로 ‘체험기억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