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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를 준비하는 7가지 공부 습관<13>

리첫 2019. 12. 28. 10:19

10년 후를 준비하는 7가지 공부 습관<13>

 

객관적 사실을 습득하는 의미기억

 

먼저 의미기억에 대해 알아보자. 의미기억이란 자신과는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는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한 정보나 단어 의미들 간의 관계에 대한 기억을 말한다. 의미기억은 뇌의 측두엽 피질에 저장되는데, 사고나 병으로 인해 이 부분에 손상을 입게 되면 의미기억에 장애가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쉽게 설명하자면 의미기억이란 뇌 속에 사전을 만들어 저장하는 것과 같다. 이는 사람을 ‘걸어 다니는 사전’처럼 만드는 역할을 한다. 사전 속에 내용이 충실하게 들어있으면, 커피 잔과 비슷한 형태의 물체를 보면서 ‘찻잔’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배울 수도 있다. 우리가 ‘커피 잔’ 또는 ‘찻잔’이라는 것을 문자로 쓰는 방법도 역시 의미기억을 통해 배운 것이다. 이것은 단어장에 새로운 단어를 적어 넣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그런데 굳이 따지자면 의미기억은 용어만 ‘의미기억’이지 알고 보면 ‘의미 없는 기억’, 즉 통째로 외우는 기억법이다. 이렇게 머릿속 사전에 차곡차곡 의미기억을 채우다보면 마침내 사물의 이치를 깨닫는 수준에까지 도달하게 된다.

 

의미기억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상당히 큰 단위까지 하나로 묶어 기억할 수 있다. “밤새 평안하셨습니까?”라는 인사를 예로 들어보자. 이것을 ‘밤’, ‘사이’, ‘평안하다’는 세 단어로 이루어진 문장이라고 배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말이란 문장 전체로 받아들여 익히는 것이지 일일이 낱말로 쪼개고 문법을 따져 익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린아이가 언어를 배우는 과정을 살펴보면 이런 원리에 대해 좀 더 쉽게 알 수 있다. 아이는 쉬운 단어부터 시작해서 점차 단어수를 늘려 제멋대로 나열한다. 그러다가 조금 더 자라 유치원에 갈 무렵에는 제대로 된 문장을 구사하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

 

이때 아이는 문법에 맞춰 말하는 법을 배운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들으며 저절로 말하는 법을 터득한 것이다. 즉 몇 십 만개의 문장 패턴을 머릿속에 저장해두었다가 어느 순간부터 그것을 조합하여 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의 뇌는 위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놀라운 용량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