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잘하는 기술<1>
프롤로그
나만의 스토리가 담긴 강의로 청중을 사로잡아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選擇)하라!”
“좋아하는 일을 잘하는 일로 만들어라!”
내가 대학에서 강의를 할 때마다 청춘(靑春)들에게 꼭 하는 말이다. 시간이 걸려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 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20대 후반에 찾았다. 교육회사에 입사하고 강사(講師)로 발령받으면서, 나는 일을 하면서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강의를 더 잘하기 위해서 모든 외부강의, 워크숍(workshop), 포럼(forum) 등에 참여해서 공부하고 자격을 취득했다.
그 후에는 대학원 진학해 교육학(敎育學)을 다시 공부했다. 내가 연구하고자 했던 키워드는 교수, 학습, 성찰, 교육, 일터 등이다. 더욱 깊이 공부하고 싶어서 교육학 석사(碩士)와 박사(博士)까지 취득했다. 나의 석사 학위 논문 제목은 <일터 교수자의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 역량에 대한 중요성 인식과 수행 수준 비교>다. 그리고 박사학위 논문 제목은 <일터에서 기업현장교사의 성장과정에 관한 연구>다. 연구 대상이 모두 가르치는 사람, 즉 교수자(敎授者)다.
이렇듯 나는 나의 일을 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찾고서 노력하지 않으면 그 일을 오랫동안 할 수 없다. 잘하는 일이라고 판단하는 주체(主體)는 내가 아니라 타인(他人)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나는 잘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내 강의를 인정(認定)받고 싶고, 강의 잘하는 강사로 불리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스스로 노력하는 열정적(熱情的)인 삶을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나는 예비(豫備) 강사 또는 초보(初步)강사들에게 질문을 많이 받는다. 나는 강사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강사양성과정을 수없이 운영하고 있다. 나는 그 과정에서 권위적(權威的)이거나 강압적(强壓的)인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다. 교수자가 아닌 퍼실리테이터가 되어 최선을 다해 그들을 돕고 있다.
나는 강사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강사가 갖추어야 할 조건(條件)에 대해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먼저 강사는 자신의 강의 콘텐츠(contents)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공부를 지겨워하지 말고 강의를 더 잘하기 위해서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 그래야 내가 아는 것을 아낌없이 꺼내주어도 불안하지 않다. 얕은 지식(知識)과 정보(情報)를 가지고 있으면 강의할 때 바닥이 드러날까 봐 불안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지식 창고(倉庫)를 채우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째는 기술(技術)이다. 아는 것이 많고, 경험이 많아도 강의를 제대로 못하면 소용없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끊임없이 연구(硏究)해야 한다. 연구하고 시도(試圖)해 보고, 또다시 시도하는 과정의 반복(反復)이 필요하다. 강사에게는 말을 잘하는 것과는 다른 기술이 요구된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청중에게 강의를 잘 전달할 것인지를 연구하고 또 연구해야 한다.
셋째는 진정성(眞正性)이다. ‘강사는 전문분야(專門分野)에 대한 지식 전달만 명확하게 하면 그만이지’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전달하는 말에서도 향기(香氣)가 느껴진다. 강사의 말 한마디에서 강사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고 나누려는 마음, 도우려는 마음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나는 사내강사, 초보강사, 시민강사를 수없이 양성했다. 100명이 넘는 강사들을 양성하면서 나는 그들을 위한 책을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인생 2막을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전문강사(專門講師) 10년 차가 되면 나의 이름으로 책을 써야겠다는 목표를 오래전에 세웠다. 그 후 한참 시간이 지났지만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강의보다 집필(執筆)에 더 힘썼다.
이 책은 강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고 싶은 사람들과 강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나의 경험(經驗)을 글로 쓴 것이다. 다른 이론서에서는 볼 수 없는, 현장(現場)에서의 경험과 노하우(knowhow)를 가득 채웠다. 유명한 학자의 저서처럼 전문적이고 멋진 글은 아니더라도 진정성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나와 같은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예비 강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2018년 10월 오성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