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잘하는 기술2
강사라는 직업이 매력적인 이유
“공부 잘하니?”
“대학은 어디 다녀?”
우리는 학창 시절 이런 질문을 자주 받았다. 공부를 잘해야 칭찬받았고, 명문대(名門大를) 다녀야 인정받았다. 만약 공부를 못하거나 좋은 대학에 다니지 못하면 괜히 주눅이 들었다.
직장도 예외는 아니다. 취직했다고 하면 어떤 일을 하는지 보다 어느 회사에 다니는지 더 궁금해진다. 그러다 보니 사회초년생(社會初年生들)은 일보다 직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대학에서 취업 상담을 하다 보면 대부분 대기업이나 공무원 같은 안정적(安定的)인 직장을 선호(選好)한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 경제가 힘들어지면서 더욱 심해졌다. 과연 직장을 먼저 선택하는 것이 맞을까? 직장만 좋으면 하는 일이 모두 만족스러울까?
나의 첫 직장은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백화점(百貨店)이었다. 사무실 근무를 했기 때문에 근무 환경은 좋았다. 하지만 1년 후 나는 퇴사했다. 사무실에서 근무했지만 바쁜 시즌에는 현장 지원을 나갔다. 백화점에서 고객을 응대(應待)하는 일은 나와 맞지 않았다.
두 번째 직장은 대기업 카드회사였다. 대기업 계열사였기 때문에 복지나 임금은 최고였다. 하지만 역시 1년이 되지 않아 나는 사직했다. 나는 채권(債權)팀에서 근무하며 매일 카드대금 연체 고객과 전화 상담을 했다. 고객을 면(面)대(對) 면(面)으로 상담하는 것과 전화 상담에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수화기 너머의 연체(延滯) 고객은 말을 함부로 했다. 심지어 욕도 했다. 하루 종일 쓰레기를 뒤집어쓰고 있는 기분이었다. 역시 이 일도 나와 맞지 않았다.
세 번째 직장은 관공서였다.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나는 매일 직인(職印)만 찍었다. 하루 종일 민원인을 상대하면서 토지대장에 직인을 찍었다. 매일 똑같은 일을 반복적으로 했다. 생각 없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기보다는 익숙한 일을 반복적으로 했다. 출근해서 도장만 찍는 내가 한심해 보이는 순간 부모님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2년간 근무하고 나는 다시 자유인이 되었다.
네 번째 직장은 학습지(學習紙 )회사였다. 집집마다 방문해서 아이들에게 학습을 지도하는 일이었다. 주변의 지인들은 이 일을 적극적으로 말렸다. 좋은 직장 다 버리고 하필 대접받지 못하는 학습지 교사를 한다고 난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연수를 받았다. 발령을 받고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오후 1시부터 밤 11까지 아이들을 가르쳤다. 그런데 희한했다. 글자를 몰랐던 아이들이 한글을 읽고, 초등학생들이 성적이 오르고, 중학생들이 공부에 흥미를 느끼며 달라지는 모습이 나의 가슴을 뛰게 했다. 지금까지 했던 일과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나는 그 순간 알았다. 누군가를 변화시키는 일에 내 가슴이 뛴다는 것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성과가 오르더니 3개월 만에 나는 교사들 사이에서 1등을 했다. 내가 무언가를 이루었고, 인정(認定)받았다는 사실이 좋았다. 얼마 후 나는 교육팀으로 발령받았다. 이제 아이들이 아닌 학습지 교사들에게 나의 지식과 경험 등을 함께 나누게 된 것이었다.
교육팀으로 발령받은 후 나는 더욱 가슴이 뜨거워졌다. 신입교사, 경력교사들에게 강의하면서 진한 감동(感動)을 느꼈다. 내가 알고 있는 가르치는 방법, 상담하는 원칙과 방법 등을 강의하면서 교사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주었다. 그 과정에서 그동안 느껴 보지 못했던 보람을 느꼈다. 내가 강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일을 평생 하고 싶어졌다.
많은 시행착오(試行錯誤)를 겪으면서 나는 나에게 맞은 일을 찾았다. 누군가가 나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일이 즐거웠다. 또한 나를 통해 변화하는 그들의 모습에 보람을 느꼈다.
나는 강의하면서 깨달았다. 나에게 맞는 일이 강의라는 것을. 강사로 살아야겠다는 소망(所望)이 생겼다. 누군가를 도와주고 그들의 변화를 느끼면 가슴이 벅차올랐다. 강의가 나에게 매력적인 이유다. 내가 타인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 줄 수 있다는 것이 좋다.
강의를 한번 하게 되면 사람들은 공통된 경험을 한다. 약간의 무대공포(舞臺恐怖)를 느끼지만 곧 가슴이 뒷면서 기분 좋게 무대를 내려온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경험(經驗)과 지혜(智惠)를 나누어 주었다는 사실에 뿌듯해진다. 이런 감동은 다시 한 번 강의에 도전하게 하는 힘이 된다.
내가 만나는 강사 중에는 우연한 기회에 강의를 했다가 매력을 느끼고 지속적으로 강의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한 처음부터 강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경력(經歷)을 하나씩 만들어 가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
J 강사는 25세부터 강의를 시작해서 억대(億代) 연봉(年俸)을 번다. J 강사의 첫 직장은 평범한 회사였다. 회사를 다니면서 제일 힘들었던 것은 엄격(嚴格)한 조직문화(組織文化)와 강압적(强壓的)인 분위기(雰圍氣)였다고 한다. 그녀는 직장생활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새로운 일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다시는 직장인으로 살고 싶지 않아 오랫동안 고민한 뒤 결심했다. 퇴사하고 직장이 아닌 직업을 선택하기로 한 것이다.
그녀는 다양한 분야의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면서 자격을 취득하고, 강의 준비를 해 나갔다. 처음 강사 일을 시작할 때는 막막하고 어려움도 많았다. 강의를 하고 싶지만 아무도 불러 주지 않았다. 하지만 포기(抛棄)하지 않고 계속 자신을 강사로 만드는 데 집중했다. 3년 차가 되었을 때 찾아주는 곳이 서서히 늘어났다. 그리고 안정적인 강사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1년에 2~3억 원을 버는 강사로 성공했다. 20대에 무작정 강사로 성공하고 싶어 하다 그 꿈을 이루었다. 그녀는 강사의 매력을 이렇게 말했다.
첫째, 모든 일을 내가 결정한다.
둘째, 누군가를 위해 자기계발을 한다.
셋째, 시간과 수업을 내가 조절한다.
강사는 자신이 기획, 개발, 운영, 평가, 홍보 등을 다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강사는 주도적(主導的)인 성향의 사람들이 많다. 이런 과정을 즐기면서 더 발전해 나갈 수 있다. 특히 자신에게 맞는 강의를 개발할 수 있는 실력이 쌓이게 된다.
다음으로 강사는 자기계발(自己啓發)을 놓지 않는다. 끊임없이 배우고, 연구한다. 강사들은 공부하는 데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다. 능동적으로 강의를 찾아다니며 자기계발을 한다. 나는 J 강사와 새로운 분야의 강의를 기획한 적이 있다. 새로운 분야이기 때문에 상당한 양을 공부해야 했다. 서로 공부한 것을 꺼내 놓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가면서 밤을 지새운 적도 있다. 이처럼 새로운 분야에 도전(挑戰)하고 성취(成就)하는 과정을 즐기는 게 강사다.
마지막으로 J 강사가 말하는 강사의 매력은 시간과 돈에서의 자유다. 강사가 자신의 분야(分野)에서 자리를 잡게 되면 일정은 나에게 맞추게 되어 있다. 또한 내가 열심히 뛰는 만큼 수입이 발생되기 때문에 수입 조절이 가능하다.
직장인들은 휴가를 내야만 여행(旅行)을 갈 수 있다. 하지만 강사들은 자신의 강의 일정을 조절해서 언제든지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이런 자유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강사라는 직업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시간과 돈의 여유를 누리면 진정한 자유를 맛볼 수 있는 것이다.
강사란 직업에는 다양한 매력(魅力)이 숨어 있다. J 강사는 그 매력으로 끊임없는 자기계발, 시간과 돈의 여유, 주도적인 삶을 꼽았다. 그런데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강사를 하고자 할 때가 있다. 이미 다 이루고 살고 있는 사람들이 강사를 하고 싶다고 찾아온다. 왜 강사가 되려고 하는지 물으면 대부분 같은 말을 한다.
누군가를 돕고자 한다는 것이다. 강사는 나를 위한 직업이면서 타인을 위한 직업이다. 청중과 함께하면서 도움을 주고자 하는 소명(召命)을 갖는다. 청중 앞에 서는 강사는 진정성(眞情性)을 다해 자신의 지식(知識)과 경험(經驗)을 전달한다. 이렇게 진정성 있게 전달하면 청중들은 받아들이게 된다. 우리가 하는 말에는 어떠한 사실과 말하는 이의 마음이 담겨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강사 자신이 의도하는 메시지가 청중에게 전달된다. 그 메시지를 통해 강사가 상대에게 주는 에너지는 극대화(極大化)된다. 강사는 그런 힘으로 살아간다.
강사 일의 가장 큰 매력은 청중에게 선(善한)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직업으로 강사를 선택하고 도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강사의 직장은 무대다. 나의 일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빛나는 것은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강의다. 강사는 강의를 통해 동기부여(動機附輿)가, 메신저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게 바로 강사의 직업이다. 강사라는 직업은 청중의 마음을 얻고 변화를 이끌어내기 때문에 매력적(魅力的)이다.